Omega Speedmaster Z-33
1950년대 사이파이 영화에 쓰인 소품이라 해도 설득력 있을 만큼 복고적인 외양이다. 반들반들한 조약돌 같기도, 귀여운 UFO 같기도 한 티타늄 케이스는 오메가의 전설적인 시계
‘파일럿 라인’을 본보기로 삼았다.
쿼츠 무브먼트로 움직이는 이 시계엔 빨간색 숫자와 글자를 표시하는 LCD 스크린이 전광판처럼 턱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우뚝 솟은 크라운과 버튼을 조작하면 다른 시간대의 시간이나 크로노그래프, 캘린더, 타이머, 알람, 비행 정보 등을 스크린에 표시해준다. 재주를 두루 갖춘 시계다. 6백90만원대.
Breitling Aerospace
다분히 브라이틀링다운 외모지만 손에 들어보면 깜짝 놀랄 만큼 가볍다. 슈퍼 쿼츠 무브먼트와 티타늄 소재 덕분이다. 시계는 파일럿과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기능들이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1/100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카운트다운 타이머, 타국의 시간, 표시, 알람, 미닛 리피터 등인데 이 모든 것들을 크라운 하나로 조작할 수 있다. 시인성도 아주 좋다. 오버사이즈 핸즈와 야간 투시경 호환이 가능한 백라이트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외 비행팀들에게 헌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 하나면 시계의 가치는 얼른 이해될 거다. 5백만원대.
Citizen Promaster Sky
시계의 얼굴은 꽤 복작복작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철저히 기능성을 따른 것이기에 난잡하다기보다는 타당성이 있다.
뭐랄까, 기교 없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디자인이다.
시계는 당연하게도 빛 에너지를 축적해 동력원으로 쓰는 ‘에코 드라이브’를 채택했고, 구동되는 기능으로는 30개 도시의 시간과 날짜 표시, 1/100초 크로노그래프, 99분 카운트다운 타이머, 듀얼 타임, 고도 측정 등이 있다. 기능 하나하나가 정밀하기로는 웬만한 시계들이 넘보지 못할 정도다. 1백9만8천원.
Hamilton Pulsomatic
아주 기념비적인 시계다. 해밀턴이 1970년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시간을 디지털로 알려주는 LED 시계 ‘펄서(Pulsar)’를 현대적으로 가다듬은 모델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풀소매틱은 아주 매끈해졌다. 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감싼 브러시드 스틸 케이스는 미래적이고 미니멀하다.
시계의 무브먼트도 쿼츠가 아닌 오토매틱으로 바뀌었다. 시계는 완벽히 충전된 상태에서 무려 1백20일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특별한 기능이 담긴 시계는 아니지만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움직임이 디지털로 표시되는 비범한 콘셉트는 눈을 번뜩이게 하는 구석이 있다. 1백93만원.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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