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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뻐서

과거는 보고다. 모든 게 있는 상자다. 그래서 이렇게 되살아난다.

UpdatedOn November 06, 2013

‘Bow-Bow’ 네임리스 건축, 2013.

<설화문화전>이라는 게 있다. 설화수 화장품 회사에서 후원하는 전시다. 올해 7회째를 맞는다. 해마다 훌륭한 전시를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레나>에 소개하기에는 설화수라… 안 어울릴 것 같아서 혼자만 봤다.
그런데 이번엔 주제가 ‘활’이다. 기획이 대단하다. 다섯 명의 ‘활’ 장인과 다섯 명의 현대 작가가 참여한다. 다섯 명의 현대 작가 중엔 건축가도 있고 가구 디자이너도 있고 중국의 사진가도 있다. 출품된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활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피사체다. 몸체가 이루는 선, 매듭의 색, 나무의 결, 모두 예쁘다.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도 곱다. 맑은 피부의 애인이 떠오른다.

‘In the Next Room’ 그레고리 스콧, 2012

설화수라서 그런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 싶은 애인! 11월 9일까지 갤러리 인에서 열린다.
미국 출신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그레고리 스콧의 첫 한국 개인전도 열린다. 그는 르네 마그리트를 잇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에겐 ‘21세기형’이란 수식이 붙는다. 사진과 회화에 비디오 영상 모니터를 기묘하게 병치시켜 3차원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HD스크린 비디오, 평평한 패널에 그린 유화, 디지털 사진, 이 세 가지를 결합하여 평면 작업과 미디어 작업을 구분하는 능력을 혼란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대 문명의 총아가 아니다. 그에게 디지털 매체는 기존 프레임에 대한 재해석을 위한 도구다. 각설하고, 아래의 사진을 보자. 진화한 ‘평면’ 같지 않은가? 11월 6일부터 12월 8일까지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EDITOR 이우성

  • 검은색 유팁 앵클부츠 가격미정 구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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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빛깔
아름다우니까 청춘이다.

요즘만큼 ‘청춘’이 부정적으로 남발된 때가 없었다. 어느 시대건 젊음은 그 자체로 찬란했고 응당 그래야 한다고 여겨졌는데 이제는 아니다. 영원하지 않아 아름다운 게 젊음이요,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해 아름다운 건 사진이다. 청춘의 눈부신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의 전시가 11월 7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시규어 로스의 앨범 재킷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그의 작품 시리즈는 이 시대 청춘에게 보내는 찬란한 송가로 가득하다. 그의 사진들은 말한다. 젊음은 절대로 무채색이 되어선 안 된다고. EDITOR 조하나

Must Listen

Nirvana
다프트 펑크가 마지막으로 엑스터시를 한 건 커트 코베인이 죽은 날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맥주를 마시며 ‘All Apologies’를 듣는다.
아직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난 나이, 스물일곱에 집착한다.
너바나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세 번째 정규 앨범 가 발매 20주년을 기념해 재탄생했다. 기존 앨범 오리지널 트랙들의 2013년 애비로드 스튜디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비롯해 28곡의 미공개 트랙과 데모 등 총 43곡이 2CD에 수록되어 있다.

Arctic Monkeys
오아시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던 브리티시 록 신의 판도를 바꾼 건 순수와 열정의 스무 살 청년들, 악틱 몽키스였다. 2005년 데뷔 이후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간단하게 밴드명의 이니셜을 딴 두 글자로 이름 지은 악틱 몽키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꾸준히 이어온 실력과 독창성에 톱니바퀴처럼 딱 들어맞는 스타일까지 더해졌다.
8년 전 이들의 데뷔 앨범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았던 터라 더 이상 좋아질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밴드의 명반은 기껏해야 3집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던가. 악틱 몽키스는 앨범을 내면 낼수록 더 좋아진다. EDITOR 조하나

editor: 이우성, 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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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우성, 조하나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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