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무장 해부

기능적인 요소들로 무장한 가을 아우터들의 면면을 해부해봤다.

UpdatedOn October 29, 2013

Filson
‘플라잉 피싱’이라는 마니아적 취향에 특화된 재킷이다. 오랜 시간 거친 물속에서 활동하기에 최적의 디테일을 갖췄다. 반면에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라 여가 활동에도 유용하게 입을 수 있다. 58만5천원.

Detail
1. 별도의 안감을 사용하지 않고 시접 부분을 꼼꼼하게 방수, 방풍 처리했다. 물속 활동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재킷답다.
2. 소매 끝을 조이는 것은 물론 재킷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킷 안쪽을 이중으로 처리했다. 안쪽 소재는 무용복처럼 찰지다.
3. 주머니의 덮개 부분이 크고 주머니 안쪽에도 별도의 방수 지퍼를 달아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 밑에 달린 작은 고리 하나도 꽤나 유용해 보인다.
4. 방수와 방풍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내부 통풍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 점을 보완해 주머니 밑부분에 작은 구멍 세 개를 열어두었다.

Series
캐주얼 브랜드에서 만든 재킷치곤 디테일이 탄탄하다. 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겉보다는 속에 더 많은 걸 숨기고 있다는 것. 하지만 색감 선택은 영락없는 패션 전문 브랜드답다. 53만9천원.

Detail
1. 입술을 살짝 덮는 적당한 칼라 높이와 두 개의 단추가 거센 바람으로부터 목을 보호한다. 칼라의 지퍼 안에는 모자가 숨어 있는데 굳이 꺼내지 않아도 두둑한 느낌이 좋다.
2. 이 재킷의 가장 큰 장점인 누빔 안감이다. 탈착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부담 없는 두께라 입었을 때 버거움이 전혀 없다.
3. 내피를 분리해서 입으면 품이 조금 낙낙해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 허리 양쪽에 품 조절을 할 수 있는 스냅 단추를 달았다.
4. 재킷 밑단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게 밴드 처리를 했다. 힘껏 조이면 재킷이 블루종처럼 변한다.

Blauer
재킷보다는 길고 코트보다는 조금 짧은 길이다. 몸판 부분의 안감이 패딩으로 되어 있어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적합하다.
전체적으로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투박하다기보다 활동성이 뛰어나다. 가격미정.

Detail
1. 가슴 부분에 부착된 방수 지퍼는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깊다. 또 사선으로 디자인되어 손이 쉽게 간다.
2. 안감을 이루고 있는 패딩은 탈착이 가능하다. 패딩은 오리털로 이루어져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보온력을 자랑한다.
3. 이 재킷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보통은 지퍼 안으로 후드를 말아 넣게 디자인하는데 이 재킷은 스냅 단추를 이용해 두 번만 접도록 디자인되었다.
4. 길이가 긴 편이라 뒤트임을 줬다. 착석하거나 몸을 심하게 굽힐 때 트임을 열어두면 활동성이 배가된다.

Customellow
다른 아웃도어 재킷에 비해 가공되지 않은 투박한 모습이다. 소재가 빳빳하고 거칠다는 소리. 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조금 불편한 갑옷이지만 안심되는 느낌 같은 거 말이다. 45만8천원.

Detail
1. 다른 옷에 비해 칼라가 크고 넓은 편이다. 또 그 부분에 코듀로이 소재를 사용했다. 그래서 단추를 모두 여몄을 땐 목에 깁스를 한 것처럼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2.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팔꿈치를 보호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거침 느낌이라 잘 어울린다. 일반적인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새롭다.
3. 안감에 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보온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겨드랑이 부분에 통풍구를 만들어놨다.
4. 무뚝뚝해 보이는 겉감과는 달리 안감은 꽤 다정한 모습이다. 울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허리를 조일 수 있는 디테일과 안쪽 주머니도 남다르다.

C.P. Company
비대칭 디자인에 가슴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긴 두 개의 주머니가 달린 재킷이다. 특별한 목적을 위한 디자인이라기보다 재킷의 특성을 활용해 용도를 설정하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독특하다. 1백75만원.

Detail
1.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테일인 고글 렌즈다. 다행인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이 렌즈가 탈착 가능하다는 것.
2. 비대칭 지퍼와 그 위를 덮는 단추는 갑옷처럼 탄탄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런 디자인은 방풍에 효과적이다.
3. 가늘고 긴 두 개의 주머니 장식은 장갑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이다. 생각해보면 장갑은 어디에 넣어도 ‘불룩’해 보이기 십상이고 그래서 또 잘 잃어버린다.
4. 가슴 부분의 큰 주머니 장식 때문에 안쪽 주머니는 다소 밑부분에 달려 있다. 단추 하나가 조금 허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삼각형 모양으로 솟은 끝 부분 덕에 내용물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Barbour
우리나라에선 바버 아우터가 왁싱 헌팅 재킷으로 유명하지만 외국에서는 바이커 재킷이 더 각광받고 있다. 이 바이커 재킷은 탁월한 보온성으로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가격미정.

Detail
1. 바람으로부터 목을 보호하기 위해 칼라에 벨트까지 달았지만 그 높이가 그리 높지 않다. 이유는 주행 시 고개를 숙이는 운전자의 자세를 배려한 것.
2. 가슴 주머니 안에 또 다른 주머니를 마련했다. 자주 꺼내지 않는 카드를 보관하기 좋다. 이중으로 보호되니 재킷을 거꾸로 들고 흔들어도 빠질 리 없다.
3. 주머니 열었을 때 내용물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에 천을 덧대었다. 이는 주행 시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낼 때 확실히 안정감을 준다.
4. 아무래도 모터사이클링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땀이 쉽게 난다. 특히 겨드랑이는 가장 취약한 부분. 그래서 네 개의 땀구멍을 뚫어놨다.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2013년 10월호

MOST POPULAR

  • 1
    가장 손쉬운 라이카
  • 2
    위스키를 준비했어!
  • 3
    THE ESSENTIAL MEN'S JACKETS
  • 4
    영화관에 대한 단상
  • 5
    WAYS OF SEEING

RELATED STORIES

  • LIVING

    Point of View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에르메스 홈 컬렉션이라는 감각적 세계.

  • LIVING

    Keep Smiling

    단정한 미소와 다정한 대화를 위한 여덟 가지 준비물.

  • LIVING

    술과 어울리는 잔

    잔의 형태가 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알고 마시면 술이 더 달 것.

  • LIVING

    당신의 연말을 더욱 빛내줄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숍 5

    누워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된다. 바로 여기, 24시간 마스크 없이도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숍을 소개한다.

  • LIVING

    먹고, 마신 후에 바라본 그릇들

    온종일 먹기만 했다. 설거지는 언제 하지?

MORE FROM ARENA

  • INTERVIEW

    빅톤의 두 청년

    한승우는 오래도록 타오르고 싶다. 최병찬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눈을 감고 한 번 더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빅톤의 두 청년을 만났다.

  • LIFE

    올웨이즈 어거스트

    망원동에서 스웨덴 로스터리 커피를 마신다.

  • FASHION

    분명한 존재감

    브랜드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과시하는 로고 디자인 백.

  • FASHION

    Toy Shoes

    알록달록 장난감 같은 여름 신발.

  • ARTICLE

    LEATHER MAN

    자신과 꼭 닮은 가죽 재킷을 걸친, 여전히 매혹적인 과거의 남자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