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Laurant +Roller Skate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서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시간을 때우고 있는 지금보다 훨씬 예전의 우리는 분명 활달했다. 몸을 배배 꼬며 미뤘던 숙제를 하고 나면 상기된 얼굴로 바퀴 달린 무엇이든 하나씩 들고 밖으로 나섰다. 친구는 퀵보드, 나는 롤러스케이트. 모두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고 어린 시절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기는커녕 손에 들고 거리를 걷기만 해도 비웃음을 당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생 로랑의 롤러스케이트를 보니 다시 꼬마아이가 된 듯 입꼬리가 실룩거린다. 블랙 앤 화이트로 깔끔하게 점철된 컬러 블로킹과 발목을 조이는 잘빠진 실루엣은 여느 생 로랑의 하이톱 스니커즈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아래에 달린 바퀴가 존재 자체를 유머러스하게 만들어준다. 신고 달려보지는 못하더라도 소장 욕구를 달구는 아이템이다. 가격미정 생 로랑 제품. 문의 02-6905-3924
GUEST EDITOR: 김재경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