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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ants

이번 시즌 꼭 알아둬야 할 여섯 종류의 팬츠.

UpdatedOn September 05, 2013

CHRISTOPHE LEMAIRE

Volume Pants
크리스토프 르메르의 팬츠는 가장 이상적인 볼륨 팬츠의 형태에 가깝다. 풍성한 허벅지 둘레에서 시작해 좁다랗게 발목에 안착하는 실루엣이 기가 막힐 정도다. 바지의 실루엣을 망치지 않는 앵클부츠와 비슷한 색감의 상의와 조화도 차분하고 우아하다.

허리를 질끈 묶은 돌체&가바나의 팬츠는 풍성하고 깡총한 톱과 어우려져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냈으며, 스포츠 무드가 살짝 가미된 다미르 도마, 풍성한 실루엣의 팬츠로 1990년대식 수트를 보여준 베르사체, 밑단을 정리 안 한 듯 다소 긴 길이로 구불구불한 실루엣을 만든 랑방 역시 실루엣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 보디(Boddie)
  • 위슬(Whistle)



KOLOR

Cropped Pants
이번 시즌 발목까지 오는 팬츠가 꽤 등장했다.
이 팬츠의 장점은 전체적인 실루엣을 단정하게 정리한다는 데 있다. 그 어떤 상의를 대입해도 침착하다.

탄탄한 스웨터, 앵클부츠와 조화를 이룬 꼬르넬리아니, 무게감이 느껴지는 상의의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했던 살바토레 페라가모, ‘카페 레이서’의 스타일에 완벽하게 작용한 3.1 필립 림, 종아리 길이의 짧은 팬츠로 1960년대 오피스 룩을 연출한 까르벵, 볼륨감을 강조한 상의와 대비를 이뤘던 닐 바렛, 온화한 캐주얼의 칼라, 간결하고 포멀하게 작용했던 세루티의 팬츠 모두 훌륭했다.

  • 보디(Boddie)
  • 위슬(Whistle)



JUNYA WATANABE

Rolled-up Pants
바지 밑단을 접어 올리는 게 이제 별것 아니지만, 바지의 폭과 길이의 정도는 스타일링에서 여전히 핵심적이다.
디스퀘어드2는 짧아 보이는 데님의 밑단을 또 한 번 척 접어 종아리까지 올렸는데, 다소 유치해질 수 있는 스타일링을 가볍지 않은 프레피 룩으로 마무리 지었다.

준야 와타나베는 대충 둘둘 말아 올린 투박하고 벙벙한 울 팬츠와 패치워크된 재킷으로, 마치 옛날 동유럽의 유대인 복장을 떠올리게 했다. 줄리앙 데이비드는 뭉툭한 수트의 팬츠를 단단하게 말아 올리고 납작한 스니커즈와 양말로 스타일링했으며, 요지 야마모토는 레이어드한 팬츠를 거칠게 롤업했다.

  • 보디(Boddie)
  • 위슬(Whistle)



Wide Pants

  • MAISON MARTIN MARGIELA
  • LANVIN

펄럭거리는 와이드 팬츠를 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긴장감 있는 상의로 팬츠의 여유로움을 극대화하거나 팬츠에 맞먹는 벙벙한 상의로 ‘빅 실루엣’을 만드는 것. 레좀므는 울의 질감이 도드라지는 와이드 팬츠에 같은 계열 색의 딱 붙는 스웨터를 조화시켰고, 준 지는 엄격한 재킷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수트를 완성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스웨터와 라이더 재킷의 다양한 핏으로 여러 스타일링을 보여주기도. 와이드 팬츠를 가장 잘 활용한 건 랑방이다. 몸이 드러나는 터틀넥으로 팬츠의 실루엣을 강조하다가도, 어깨가 둥글고 풍성한 재킷이나 긴 코트로 재미있는 실루엣을 만들었다.

  • MAISON MARTIN MARGIELA
  • LANVIN



SAINT LAURENT PARIS

Skinny Pants
에디 슬리먼의 생 로랑은 스키니 팬츠를 당연하다는 듯이 꺼내 들었다. 턱시도 팬츠, 빈티지하게 가공한 데님 팬츠, 두툼한 레더 팬츠 할 것 없이 다리의 실루엣이 완벽하게 드러날 정도로 강압적이었다. 예외란 없었다. 벨스태프의 팬츠 역시 꽤 일관적이었다.

다만 생 로랑이 ‘유약한 10대 로커’로 보였다면, 벨스태프는 정반대다. 기능적인 상의와 투박한 세부들의 조화로 거친 라이더의 풍모를 전했다. 디젤 블랙 골드는 그런지와 포멀을 넘나들었고, 릭 오웬스에선 미래적인 고스 무드를 강조하는 데 일조했다.

  • MAISON MARTIN MARGIELA
  • LANVIN



JULIEN DAVID

Half Pants
F/W 시즌에 반바지를 언급하는 게 더 이상 어불성설이 아니라는 건 일부 동의할 거다. 레깅스에 반바지를 덧입는 지방시나 릭 오웬스의 시그너처 같은 반바지 룩은 계절을 막론한다.

게다가 가을의 중턱까지 이어질 더위는 반바지의 정당성을 현실적으로 와 닿게 한다. 대신 소재만큼은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존 로렌스 설리번의 트위드와 가죽 소재 반바지, 지방시의 울 반바지, 줄리앙 데이비드의 복슬복슬한 울과 누빔 소재의 반바지, 요지 야마모토의 풍성한 퍼로 된 반바지, 모두 입기 나름인 것이다.

  • MAISON MARTIN MARGIELA
  • LANVIN

editor: 고동휘
photography: 아이맥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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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고동휘
Photography 아이맥스트리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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