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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판 금수저, 두 유 노 네포 베이비?

할리우드판 금수저를 뜻하는 신조어 ‘네포 베이비’에 대한 흥미롭고도 요란한 이야기들.

On March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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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S 미우미우 패션쇼 오프닝으로 배우 니콜 키드먼의 딸 선데이 로즈 키드먼 어번이 등장했다. 2008년생인 선데이 로즈는 지난해부터 엄마인 니콜 키드먼의 다양한 공식 행사에 함께 나타나 연예계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는데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를 통해 보란 듯이 패션계에 공식 데뷔한 것이다. 사실 유명한 스타들의 2세가 패션계에 등장하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로미오 베컴을 비롯해 배우 주드 로의 아들 래퍼티 로, 케이트 모스의 딸 릴라 모스 또한 몇 년 전 패션계로 데뷔한 후 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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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네포 베이비잖아”

네포 베이비란 스타성을 포함해 영향력이 매우 높은 부모를 둔 2세를 지칭하는 영미판 신조어다. 가족주의를 뜻하는 네포티즘(nepotism)과 아기(baby)를 합해 만든 이 단어는 쉽게 말해 할리우드판 ‘금수저’인 것. 여기서 네포티즘이란 중세 로마 교황들이 자신의 사생아를 조카(nepos)라고 부르며 요직에 앉힌 것에서 유래한 용어인데, 최근 들어서는 부적절한 부의 대물림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금수저는 시기나 질투보다 부러움과 선망이 담긴 뜻이지만, 영미권에서 통용되는 네포 베이비는 꼭 좋은 뜻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뚜렷한 재능이나 개인의 노력 없이 오직 유명한 부모가 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반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을 쉽게 가져가는 현상을 비꼬는 말로 더 자주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패션계로 데뷔한 다수의 네포 베이비는 런웨이 모델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카메라 테스트도 없이 쇼 오프닝을 장식하거나 이렇다 할 실력이나 성과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명품 브랜드의 캠페인 모델로 선정돼 적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니까.

대표적인 예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가족으로 꼽히는 카다시안 패밀리의 켄들 제너는 한 인터뷰에서 신인 모델임에도 갖은 특혜를 받았던 일화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샤넬과 깊은 인연을 가진 프랑스의 배우 겸 가수 바네사 파라디와 조니 뎁 사이에서 태어난 딸 릴리 로즈 멜로디 뎁 또한 무려 16살에 샤넬 런웨이 모델로 등장했던 네포 베이비다. 당시 키가 160cm에 불과했던 그녀는 현재 런웨이 모델이 아닌 할리우드 배우로 영역을 넓혀 모든 샤넬 쇼의 프런트 로에 초대되는 것은 물론 캠페인 모델로서도 활약 중이지만, 만약 그녀에게 부모의 후광이 없었다면 과연 샤넬 런웨이에서 데뷔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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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포 베이비지만 괜찮아”

물론 네포 베이비가 나쁜 사례만 가진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톱 모델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자매는 세계적인 슈퍼 모델인 욜란다 하디드의 딸이다. 이들은 네포 베이비 타이틀을 가지고 모델 일을 시작했지만, 편견에 맞서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현재 모델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지 하디드는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네포 베이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심경을 밝혔는데, 정상에 오르기까지 부모의 도움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딸인 카이아 조던 거버 또한 2017년 캘빈클라인 런웨이를 통해 모델로 처음 등장했다. 엄마를 복제한 듯 모델로서 완벽한 신체 조건을 가진 카이아는 네포 베이비 출신이라는 딱지를 조롱하듯 포스 있는 페이스와 흠잡을 데 없는 워킹 실력으로 호평 속에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배우 우마 서먼과 에단 호크의 딸인 마야 호크 또한 대표적인 네포 베이비지만, 타고난 연기력은 물론 작은 역할부터 쌓아가는 탄탄한 필모그래피 덕분에 네포 베이비라는 꼬리표를 점점 지워나가는 중이다. 이 밖에 런웨이 무대에서는 뭇매를 맞았지만 스타일 변신 후 뉴 아이콘으로 급부상해 커리어 하이 중인 주드 로의 딸 아이리스 로, 아이코닉한 캐릭터로 자리 잡으며 뷰티 브랜드 대표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인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볼드윈의 딸 헤일리 비버 또한 능력 있는 네포 베이비로 꼽힌다.

수많은 영미판 네포 베이비 이야기는 마치 미드를 보는 듯 도파민을 자극하지만 따지고 보면 마냥 남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다수의 채널을 통해 한국판 네포 베이비, 즉 금수저들의 활약을 이미 지켜보는 중이니까. 하지만 유명세가 곧 영향력이 된 요즘 세상에서 네포 베이비를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 또한 경계할 필요는 있다. 우리나라의 금수저들 또한 스스로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 것이 아닐뿐더러 비판은 결과가 충분히 도출된 이후에 시작해도 충분할 테니 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catwalkpictures, 게티이미지뱅크, 스플래시 뉴스, 각 인스타그램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catwalkpictures, 게티이미지뱅크, 스플래시 뉴스,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