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준비를 해야 할 때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지만 나만의 계획이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원 판결을 받은 가운데, SK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최태원 회장이 노 관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과 김 이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 간 후계 구도가 불확실해질 수 있는 것.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장녀 최윤정 씨는 1989년생, 차녀 최민정 씨는 1991년생, 장남 최인근 씨는 1995년생이다. 장녀 최윤정 씨는 2008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2015년 미국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만난 윤도연 씨와 2017년 결혼했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 2019년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생명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21년 SK바이오팜으로 돌아와 Global투자본부 전략투자팀 수석매니저, 전략투자팀장을 거쳐 현재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차녀 최민정 씨는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한 재벌가의 딸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녀는 중국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국제경영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대한민국 해군의 해군사관후보생(OCS) 117기로 임관했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 2022년 2월 휴직하고 미국으로 떠나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 글로벌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았고, 미국 비정부기구(NGO)에서 지역 내 취약 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를 하는 등 자유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학창 시절, 편의점과 과외 등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학비를 스스로 벌어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일절 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최민정 씨는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케빈 황과 결혼했다. 당시 결혼식에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신부 측 부모로 나란히 참석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장남 최인근 씨는 한국에서 이우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미국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마치고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4월에는 SK이노베이션 E&S 손자회사이자 미국 투자회사인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다.
세 자녀는 부모 이혼소송 과정에서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자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둘째 최민정 씨는 결혼식 당시 아버지 최태원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섰다.
실제로 세 자녀는 어머니 노소영 관장과의 관계가 돈독해 보인다. 특히 노 관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최민정 부부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종종 올라온다.
하지만 최 회장은 자녀들과는 잘 지내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 회장과 장남 최인근 씨가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에서 함께 있는 사진과 글이 게재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촬영 날짜는 이혼소송 2심 판결 후 일주일도 안 지난 시기였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기자 간담회 때 이와 관련해 “아버지와 아들이 만났다는 게 왜 뉴스가 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이런 상황까지 왔다는 것에 책임감을 상당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들과는 자주 테니스도 치고 놀고, 미국에 가서는 둘째 딸 집에서 같이 밥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며 자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가짜 뉴스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1월 최 회장은 최윤정·최인근 씨와 함께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선대회장부터 시작된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의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전통이니까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뭘 했고, 아버지가 뭘 했는지를 보고 사람들을 알아야 본인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 사이에서 낳은 딸은 2010년생이기에 아직 후계 구도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올해 8월 입학 허가서를 받은 미국 사립학교 중 한 곳에 입학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영 이사가 전남편과 결혼해 2002년 5월 낳은 아들은 현재 미국의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씨 성을 가졌지만 현재 최태원 회장을 따라 최 씨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SK그룹 후계 구도에 있어 변수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노소영 친위대 ‘의혹’ 미래회는 어떤 곳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노소영 관장이 2심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봉사 단체 미래회와 관련된 인물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 관장은 2005년 회장을 맡았는데 이후 노 관장을 엄호하는 사조직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아트센터 나비 직원이 미래회로부터 2016~2017년 인건비를 받기도 했고, 2018년에는 그룹홈 주거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 대한 심리를 속행하기로 할 즈음 미래회 회원들이 서울 중구 장충동 SK텔레콤(SKT) 연구소에서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단순 모임이 아니라는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래회는 1990년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부인 안영주 씨와 노 관장이 주축이 돼 재계 여성들의 봉사 활동 모임으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흥남 전 미래회 회장은 2019년 노 관장과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이사를 향한 악플을 조직적으로 달았고, 허위 사실 유포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현재 미래회 대표는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으로 노태우 정권 시절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딸이다. 박철언 전 장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이다. 박지영 이사장이 맡고 있는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위’로 불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 법인이다.
박지영 이사장의 남편은 이상원 변호사로 노 관장의 이혼소송을 맡고 있다. 이상원 변호사는 과거 악플 사건과 관련해 김흥남 전 미래회 회장을 변호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2023년 10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 이사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가 최태원 회장 측으로부터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