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수 있을까, 나에게도 대박이 올까?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시청하는 최고의 미디어 유튜브는 방송사의 파급력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만큼 구독자 수를 불리며 영향력을 과시한다.
유튜버는 방송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자본도 크게 필요 없다. 영상을 찍을 스마트폰 하나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촬영과 편집, 업로드까지 단번에 끝낼 수 있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만들고 취미, 일상 등을 타인과 공유한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고, 인기 채널이 되면 광고와 협찬 의뢰가 수익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누구나 대박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
주부 유튜버를 취재하며 발견한 의외의 사실은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놓고도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지 못해 휴면 상태에 들어간 채널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주부인 엄마의 생활 패턴은 180도로 달라진다. 아이에게 몰입해야 할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부의 개인적 여유 시간은 줄어드니 결국 지속성 있는 콘텐츠 제작에 발목을 잡히고 만다.
유튜브로 N잡을 꿈꾸는 주부들“카메라, 편집 프로그램 추천부터 운영 노하우까지 찐 정보를 싹 공개합니다”
유튜버를 꿈꾸는 주부라면 ‘체크리스트’
유튜브를 계획하는 주부라면 몇 가지 사항을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
첫째, 자신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개인의 취미 생활로 가볍게 이어간다면 상관없지만 수익화를 목표로 한다면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지속적으로 할애할 수 있는지 체크하자.
둘째, 촬영 시 아주 기본적인 조명과 음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상을 보며 피곤하지 않아야 시청을 중단하지 않고, 시청 시간의 지속성은 수익화의 중요 요건이 된다.
셋째, 기본적인 촬영 및 편집 기술을 익혀두자. 간단한 컷 편집이나 자막 추가, 오디오 삽입 등의 기술은 물론 영상 업로드 시 제목, 설명 등을 달 때 구독자가 많이 쓰는 대표 명사를 사용함으로써 검색 최적화에도 신경 써야 더 많은 노출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구독자와의 소통에 소홀하지 않도록 한다. 사소한 댓글에도 정성껏 피드백을 보내는 일은 콘텐츠 제작만큼 중요하다. 최근 주부들의 유튜브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교육, 육아, 요리, 부동산, 인테리어 같은 보편적인 생활 범주를 넘어 재테크, 금융, 심리, 관계, 전자 제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홈 트레이닝 영상으로 10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응원과 지지를 받은 주부 유튜버는 집에서 존재감 없던 평범한 자신이 유튜브로 인해 특별한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12개월간 시청 시간이 4,000시간에 도달하고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는다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고, 심사 단계를 거쳐 수익 창출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니다. 20분짜리 영상 하나를 제대로 만들려면 최소 2~3일을 투자해야 하고, 영상의 업로드 주기가 일정치 않거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구독자는 눈에 보이게 빠져나간다. 진입이 쉬운 만큼 포기도 빠른 유튜브의 세계. 숫자로 남은 구독자가 찐 구독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유튜버의 성실함이 구독자의 꾸준함을 만든다는 걸 기억하자.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N잡이 필수가 되면서 유튜브로 N잡을 꿈꾸는 주부들도 생겨나고 있다. 잘하는 요리를 보여주면서 하고 싶었던 상담 코칭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특정 자격이 필요 없는 무풍지대의 신세계. 그러나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순간, 초기의 목표를 잃고 강박과 공포가 찾아오면서 멘털이 무너질 수도 있다. 숫자의 노예가 돼 돈벌이 노동에만 몰입한다면 번아웃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휘둘리지 않는 마인드로 자신의 목표를 따라 꾸준히 가겠다는 성실함만이 신세계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