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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세 아들 승계 플랜 ②

사건 많았던 막내 동선, 자리 잡기 과제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주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물론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다.

On March 14, 2025

한화그룹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방산과 조선업 호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업 호황을 활용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주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 후계자로서 방산과 화학업을 물려받는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다. 김동선 부사장의 자리 잡기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 확보 문제다. 향후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그룹을 어떻게 물려줄지 살펴봤다.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삼남 김동선 자리 잡기 남았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사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나이도 가장 어린데 그동안 속칭 ‘사고’를 많이 치면서 김승연 회장의 속을 유독 썩였고, 자리 잡는 것이 다소 늦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544억원을 들여 한화갤러리아 주식공개매수에 나섰고,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을 기존 2.32%에서 16.85%로 늘렸다. 그만큼 승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 6개사에서 미래비전총괄이라는 직함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자신이 물려받을 회사의 경영자로서 성과를 보여줘 가족들이나 그룹 내 사람들에게 인정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범LG 계열 급식·식자재 업체인 아워홈 인수에 나섰다. 아워홈 오너 일가인 구본성 전 부회장(38.6%)과 구미현 회장(19.3%) 외 2명이 보유한 지분 58.6%(1,337만 6,512주)를 8,695억원에 양수하기로 한 것. 인수 대상 지분 가운데 50.6%는 오는 4월 29일 거래를 마치고, 잔여 지분 8%는 2년 뒤 매수하는 방식이다.

아워홈 인수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김동선 부사장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워홈 오너 일가 중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는 우선매수권이 있어 행사할 경우 인수가 무산된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아워홈 이사 3명 모두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라 결국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면 한화그룹 건설 사업도 물려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서 건설 부문을 아직 분사하지 않았다. 당초 건설 사업은 김 부사장이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동안 김 부사장이 여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김승연 회장이 분사를 보류한 상태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김 부사장이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일종의 당근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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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는 승계의 키

한화그룹 상속 및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그룹 정점에 있는 ㈜한화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지분 22.65%를 가진 최대 주주다. 김동관(4.91%), 김동선(2.14%), 김동원(2.14%) 등도 각자 개인 명의로 ㈜한화 주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속세율이 최고 60%에 육박할 정도로 높기에 상속세를 내고 나면 충분한 지분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위한 키 역할을 맡은 계열사가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2대 주주(지분율 22.16%)이자 3형제가 주주인 가족회사다.

한화에너지 전신은 한화 내 전산 업무를 진행하는 한화S&C라고 볼 수 있다. 그룹 전산 일감을 맡았던 삼성SDS와 비슷한 회사였던 셈. 그룹 내 일감을 받아 덩치를 키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자 2017년 투자회사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 한화S&C로 분할했다. 한화S&C는 한화시스템에 합병하고 에이치솔루션이 가족회사로 남았다. 에이치솔루션은 이후 한화에너지와 합병됐는데 100% 자회사였기에 지분 구조는 현재와 변동이 없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8월 에이치솔루션 합병을 결정한 이후 ㈜한화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난해 7월에는 ㈜한화 지분 8%를 주당 3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도 진행했다.
4개월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운이 따랐다. 2022년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7.25%(543만 6,380주)를 주당 2만 8,850원으로 평가하고 자사주와 맞교환했지만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자금이 필요해지자 3% 싼 가격에 한화에너지에 되팔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올해 치솟은 ㈜한화 주가를 생각하면 행운이었다.

올해 조선업 호황에 한화오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승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22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다음 2023년 5월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대주주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그리고 한화에너지가 100% 자회사 2곳을 통해 1,000억원을 부담했다. 당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9,15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 8,100원(2월 10일 종가), 총 1조 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 지분율을 기존 34.7%에서 42.0%로 늘리겠다는 것. 결과적으로 3배로 되파는 장사가 됐고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8,881억원, 한화에너지(자회사 포함)는 4,119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받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받은 대금으로 ㈜한화의 지분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순환출자 금지 때문에 ㈜한화의 지분을 살 수 없지만 배당을 통해 3형제의 승계를 도울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율을 충분히 늘린다면 다음 수순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앞서 SK도 SK C&C와 SK의 합병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을 높였고, 삼성그룹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오너 일가 지분율을 높인 바 있다. 다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 한화임팩트 배당 등은 모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 3편으로 이어집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육종심(경제 전문 프리랜서)
사진
일요신문, 한화그룹 제공
2025년 03월호
2025년 03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육종심(경제 전문 프리랜서)
사진
일요신문, 한화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