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방산과 조선업 호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업 호황을 활용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주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 후계자로서 방산과 화학업을 물려받는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다. 김동선 부사장의 자리 잡기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 확보 문제다. 향후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그룹을 어떻게 물려줄지 살펴봤다.
완성돼가는 동관·동원·동선 승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2년 8월 별세한 서영민 여사와 사이에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아들만 셋을 뒀다.
1952년생인 김승연 회장은 아버지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회장이 1981년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29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에 올랐고 많은 고생을 했다. 아들 사랑이 깊은 김승연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세 아들에게 한화그룹을 어떻게 나눠 물려줄지 사전에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화학·태양광 등 한화그룹 핵심 사업,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관련 계열사를 물려받는 방향으로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과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시발점은 2014년 당시 삼성과의 빅딜이었다. 한화그룹은 당시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가져왔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간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를 사업부별로 잘게 쪼개 분사시킨 다음 재정비하는 ‘헤쳐 모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삼성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됐고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임팩트가 됐다.
현재 한화그룹의 정점은 ㈜한화다.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지분을 22.65% 가지고 있다. ㈜한화 2대 주주는 한화에너지인데 지분율이 김승연 회장과 비슷한 22.16%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50%), 김동원(25%), 김동선(25%)이 주주인 ‘승계용’ 회사다.
㈜한화 밑으로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태양광), 한화생명(금융), 한화갤러리아(유통), 한화호텔앤드리조트(레저·음식업), 한화로보틱스(로봇), 한화모멘텀(2차전지), 한화비전(기계·반도체) 등이 사업별로 손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2022년 인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이자 ㈜한화의 손자회사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비상장사로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았다. 한화임팩트 주주는 한화에너지(52.07%), 한화솔루션(47.93%)이다.
올해 지배구조 개편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은 세 아들이 주요 계열사를 나눠 물려받으면 계열분리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얼추 완성됐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을 물려받으면 한화오션과 한화임팩트 등 방산과 조선, 화학 분야의 계열사들이 딸려 온다. 김동원 사장이 한화생명을 물려받으면 산하에 있는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이 함께 온다. 김동선 부사장 몫으로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배정됐다. 하지만 장남이나 차남 몫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매출 규모는 그룹 전체 매출의 2% 미만이다. 이에 김동선 부사장 몫으로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이 더해졌고 여기에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정밀기계와 반도체 부품 사업 등이 분리돼 설립된 한화비전도 추가됐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