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의 신’이 된 ‘소년 어부’ 박서진
MBN <현역가왕2>에선 박서진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박서진은 1·2회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현역가왕2> 제작진은 본선 1차전 1:1 데스매치 ‘현장 지목전’이 치러진 3회 방송부터 예선전을 치르지 않은 2명의 ‘미스터리 현역’이 추가 투입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박서진이다.
박서진은 본선 1차전 1:1 데스매치 ‘현장 지목전’에서 최수호의 지목을 받아 출전해 미스미스터의 ‘광대’를 불러 396점을 받았다. 예선을 치르지 않은 데 대한 페널티로 50점이 차감됐음에도 346점으로 104점에 그친 최수호에게 낙승을 거뒀다. 본선 2차전 팀 미션 ‘릴레이 팬심 사냥’에선 에녹, 김경민, 노지훈, 한강 등과 함께 에녹 팀으로 참가했다. 1라운드 단체전은 16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 듀엣전에 김경민과 함께 등장한 박서진은 최고점인 191점을 받아 팀을 구해냈다. 이후 3라운드 트리오전과 4라운드 에이스전에서도 선전한 에녹 팀은 결국 1위에 오르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 3차전 1라운드 ‘한 곡 싸움’에선 김경민과 붙어 197점을 기록하며 20명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며, 2라운드 ‘뒤집기 한판’에서도 483점을 받아 총점 680점이 돼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위기에 직면했다. 박서진은 ‘1대1 장르 대첩’으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104점으로 13위가 돼 탈락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2라운드에서 717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해 총점 951점으로 공동 7위가 돼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서진은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4주 차에서 1위에 오른 뒤 9주 차까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다만 예선을 치르지 않은 데 대한 페널티로 1·2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배제됐다. 준결승전 최종 점수부터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점수가 반영되는데 페널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재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995년생으로 29살인 박서진은 2008년과 2011년에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트로트 신동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11년에는 KBS1 시사·교양 <인간극장> ‘바다로 간 트로트 소년’에 출연했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16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도와 뱃일을 하는 모습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2013년이지만 그 이전부터 지역에서 길거리 공연을 시작해 2017년까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 기회는 2017년에 왔다. KBS1 시사·교양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서 5연승을 기록했으며 왕중왕전까지 휩쓸었다. 2018년에 발표한 ‘밀어 밀어’가 히트를 치면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다. 트로트 가수지만 2018년 7월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도 출연했을 정도다. 2018년 8월 첫 단독 콘서트를 가졌는데 티켓 오픈 10여 분 만에 전석 매진에 성공했다.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또한 장구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장구의 신’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했지만 본선 2차전 ‘1:1 데스매치’에서 안성훈과 맞붙어 탈락했다. 이미 탄탄한 팬덤의 지지를 받고 있던 박서진의 탈락은 큰 여파를 남겼다. 박서진이 안성훈과 ‘1:1 데스매치’를 벌인 7회 방송 시청률은 21.8%였지만, 박서진이 탈락하자 8회 방송 시청률은 18.8%로 무려 3%포인트나 급락했다. 박서진은 <현역가왕2> 출연을 앞두고 2가지 악재에 휘말렸다. 첫째, 예선을 거치치않고 <현역가왕2>에 출연하게 된 것인데 이를 두고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화제성을 키우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 때문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페널티가 주어지면서 논란은 잦아들었다.
둘째, 군 입대 문제다. 박서진은 두 형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마저 암 투병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어머니의 병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에 나서야 했다. 그가 ‘소년 어부’라 불리게 된 이유로 당시 모습은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됐다. 박서진은 이런 가정사로 인해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 질환을 겪으며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박서진은 자신의 병역면제 사실을 감추고 곧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만한 발언을 했던 게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