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맘맘! 계보
“음메 기죽어!” 김미화
1980년대 말 KBS2 예능 <쇼 비디오 자키>에서 방영된 ‘쓰리랑 부부’에서는 코미디언 김미화가 ‘순악질 여사’로 분해 인기를 얻었다. 왼쪽 눈썹과 오른쪽 눈썹이 연결된 일자 눈썹에 야구 배트를 휴대하고 다녔다. 당시 사회 분위기와 달리 남편 역의 김한국에게 바가지를 긁는 순악질 여사를 본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경슥아!” 조혜련
코미디언 조혜련은 MBC 예능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드라마 <육남매>를 패러디한 ‘울 엄마’ 코너에 출연했다. 즉 배우 장미희를 패러디했는데 당시 그녀의 아들은 코미디언 서경석. 아들을 위해 역경을 견디는 그녀가 서경석을 “경슥아!”라고 부를 때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4,000만 땡겨줘” 김숙
당시 세간을 뒤흔든 린다 김을 코미디언 김숙이 패러디한 ‘난다 김’은 부동산업계의 큰손이다. 과한 헤어 볼륨, 부담스러운 크기의 액세서리, 포멀한 스타일링을 하고, 우아한 말투로 “4,000만 땡겨줘”라는 뻔뻔한 말을 하는 중년 여성 캐릭터다. 겉모습은 우아하지만 행동이나 말은 우아하지 않은 중년 여성을 특징 있게 캐릭터화했다는 평.
“김기사~” 김미려
2006년 방영된 MBC 예능 <개그야>의 코너 ‘사모님’에서 코미디언 김미려는 ‘사모님’ 역할을 맡았다. 부잣집 사모님과 비서가 운전 중 대화하다가 사모님이 태클을 거는 상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모님 역의 김미려는 “김기사~ 운전해~ 어~서~”라는 대사로 유행어를 만들었다. 극 중 김미려는 남편 역할의 회장님과 통화할 때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사모님 캐릭터에 대한 현실감을 높였다.
‘서준맘’ 박세미
유튜브 <피식대학>에서 코미디언 박세미가 분했던 현실 고증 캐릭터다. 박세미는 신도시에 사는 30대 기혼 여성 ‘서준맘’이란 친근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서준이를 키우는 육아 과정부터 여가 시간, 남편과의 하루, 육아와 살림을 도맡은 전업맘의 패션과 말투, 동네 알짜배기 정보를 수집해 친한 동네 언니들에게 공유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미워할 수 없는 푼수의 모습을 재연했다.
‘대치맘’ 이수지
“어떡해. 나 화장도 안 했는데. 제이미맘이에요. (중략)”라며 4살 아이를 수학 학원에 등원시켰다고 말하는 제이미의 엄마 ‘이소담’으로 분했다. 그녀는 유명 의류 브랜드 M사의 패딩 점퍼와 S사의 가방을 들고 P사의 자동차를 타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예체능 영역인 제기차기의 과외 선생님 면접을 보고 교통비로 5,000원을 지급하는 모습으로 현실을 반영했다는 반응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