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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피부의 인과 관계

먹는 것이 피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까?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정말 피부 건강에 효과적일까?

On February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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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피부의 인과관계

식단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기관이다. 성인의 경우 피부 무게는 평균적으로 3~4kg에 달한다. 과식을 계속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피부가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음한 다음 날 탈수로 얼굴이 땅기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피부도 우리가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를 재료로 구성되고 유지된다. 음식 속의 단백질은 피부를 탱탱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과일, 채소 속의 비타민 C와 E 같은 다양한 항산화 물질은 대기오염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 그렇다면 과일이나 채소 또는 보충제를 먹으면 피부가 환하고 깨끗해질 수 있을까? 과학자들의 대답은 그렇다는 쪽이다.

2019년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이 대부분 60대와 70대인 성인 2,753명의 식단 기록과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일, 채소, 생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먹은 여성은 육류와 간식류를 더 많이 먹은 여성보다 주름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식단과 관련한 피부 건강의 차이는 여성의 경우 두드러졌으며 남성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 식단에 대한 이러한 연구로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피부를 더 젊게 유지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연구 결과다. 식단은 피부암 발병 위험과도 연관된다. 2019년 프랑스의 한 연구에서는 프랑스 여성 중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암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식단이 정말 피부암 위험을 낮춘 것인지 인과관계를 알 수 없긴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에 풍부한 항산화·항염증 물질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추측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반점을 유발하는 건선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특정 식품 섭취가 피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1년 독일에서 진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토마토페이스트를 하루에 40g씩 올리브오일 10g과 함께 10주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40%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작용을 한 것일 수 있다. 토마토가 강한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라이코펜이 사람 피부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 밖에도 다양한 과일과 채소, 차, 다크초콜릿, 정향, 계피, 민트 같은 특정 허브와 향신료에서 발견되는 여러 식물성 화합물도 비슷한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음식을 먹는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에 더해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건 피부 건강을 위해 좋은 선택이다.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의 약사이며 푸드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매불쇼>와 여러 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약, 음식, 건강에 대한 과학적 지식 전파에 앞장서왔다. 신문·잡지 칼럼을 통해 약과 음식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소식의 과학>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등을 출간했다.

CREDIT INFO
에디터
송정은
정재훈(약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03월호
2025년 03월호
에디터
송정은
정재훈(약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