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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NJZ'가 될 수 있을까? 현시점 뉴진스 사태 총정리

뉴진스가 활동명을 바꾸고 법정 싸움을 앞두고 있다. 5명의 소녀에게 일어난 일과 향후 전망을 총정리했다.

On February 27, 2025

2024년 11월 29일, 걸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미성년자가 포함된 멤버들을 소속사가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고 오히려 회사 간 법적 분쟁에 이용하는 등 더는 계약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신뢰 관계가 파탄됐다는 게 당시 뉴진스 측의 전속계약 해지 근거였다. 당연하게도 ‘전’ 소속사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맞서며 뉴진스에 대해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본격적인 법정 싸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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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를 ‘뉴진스’라 부르지 못하고

뉴진스가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부터 업계와 대중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이들이 앞으로 ‘뉴진스’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지였다. 아이돌의 그룹명이나 멤버들의 예명에 대한 상표권은 일반적으로 소속사가 갖기 때문에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도 불구하고 그룹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어도어와의 합의를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약의 유효성을 주장하며 ‘뉴진스의 귀환’을 호소하고 있는 어도어가 이 같은 합의에 응해줄 리 만무했다.

뉴진스의 선택은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하는 것이었다. 어도어가 운영하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뉴진스_오피셜(@newjeans_official) 대신 진즈 포 프리(@jeanzforfree)라는 별도의 계정을 개설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려온 뉴진스는 지난 1월 23일 해당 계정에서 팬들에게 “일정 기간 사용할 새로운 활동명을 공모하려고 한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을 통해 팬들의 수많은 추천 속 선택된 뉴진스의 새로운 활동명은 ‘NJZ(엔제이지)’다. 멤버들의 공식 계정명 역시 엔제이지_오피셜(@njz_official)로 변경됐다.

전속계약 해지 선언 당시에도 “뉴진스란 이름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소송 시작 전 상대측에 책잡히지 않는 선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임시 활동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여기에 어도어가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고 “전속계약 유효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이런 선택을 한 것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힌 만큼 뉴진스의 NJZ로서 활동도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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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부모들도 등판… ‘기울어진 언론판’이 문제?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새로운 둥지’를 놓고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배후에서 새로운 투자사와 소속사를 찾고 있다는 설에 한 회사와 미팅까지 진행하려다 불발됐다는 설까지. 더욱이 이런 ‘새 둥지 찾기’의 물밑 작업이 뉴진스가 어도어 소속이었을 때부터 이뤄져왔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탬퍼링(전속 계약 만료 전인 연예인이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하는 것)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계 호주인 멤버 하니의 비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외국 국적의 연예인은 국내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연예 활동을 하기 위해 E-6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 연예 기획사와 전속계약이 유지 중이거나 새로 체결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하니의 경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도어 측의 협조가 없으면 비자 발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점이 지적되면서 하니에 대해 ‘불법체류자’라는 조롱 섞인 공격이 이어졌고, 한 네티즌은 법무부 출입국사범신고를 통해 ‘불법체류자 국외추방 신청’으로 하니를 신고하기까지 했다. 언론에서도 비자와 관련한 하니의 개인정보가 ‘연예계 익명의 관계자의 말’로 포장돼 보도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졌다.

뉴진스 멤버 부모들의 ‘등판’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 인스타그램 계정 ‘엔제이지_피알(@njz_pr)’을 개설한 부모들은 지난 1월 31일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 및 어도어가 또다시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성 기사를 유포하기 위해 지라시 등을 여러 기자에게 돌리고 있다는 정황을 제보받아 본 계정을 생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하니의 ‘무비자 설’도 일축했다. 2월 12일 부모들은 “하니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2월 11일 새로운 비자를 발급받았다”며 “일부 매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불법체류자라는 단어를 남용하고 허위 소문을 확산시켜 불필요한 민원마저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부모들의 등판은 도움보다는 ‘발목 잡기’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부모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은 연예계의 기존 유사 사례에 비춰봐도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란 비판이다.

반면 기존의 ‘성인 위주’ 사례와는 달리, 이번 분쟁엔 미성년자 멤버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반박도 있다. 특히 미성년자 멤버인 해린(2006년생)이 만 18세, 혜인(2008년생)이 만 16세로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해당하는 만큼 법정대리인인 부모들이 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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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 둥지’는 어디일까

가장 최근에는 뉴진스가 ‘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 Alike)와 손을 잡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가 나왔다. 통칭 ‘바나(BANA)’로 불리는 이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 인터내셔널 A&R 출신의 김기현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마찬가지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도어 소속 시절 뉴진스의 음악 프로듀싱을 전담해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후 새 소속사가 될 만한 회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 부모들은 지난 2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매체에 대해 ‘강력한 형사 대응’을 예고해 이 역시 ‘설’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멤버 부모들은 보도에 대해 “NJZ는 바나와 그 어떠한 소속 계약을 맺거나 협의를 나눈 과정이 없다. 기사에는 ‘복수의 업계 관계자 증언’을 근거라 했으나 이는 얼토당토않은 허위 사실이다”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부모들의 즉각적인 반박도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아직 다른 소속사와 새로운 계약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 변수가 많아 뉴진스의 승소를 완전히 담보하기 어려운 탓에 섣부르게 전속계약을 포함한 수익 발생 관련 문제에 손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뉴진스 측의 신뢰 관계 파탄에 따른 계약 해지 주장이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최근 업계에서 이 문제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도 판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욱이 가요계 관련 단체나 연예 기획사들이 뉴진스의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회사나 투자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활동에 도움은 받되 계약 문제를 적극 논의할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CREDIT INFO
취재
김태원(일요신문 기자)
사진
NJZ 공식 인스타그램(@njz_official), 일요신문 제공
2025년 03월호
2025년 03월호
취재
김태원(일요신문 기자)
사진
NJZ 공식 인스타그램(@njz_official), 일요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