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쟁의 나이가 어려졌다. 이제는 고등학교가 아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입시 경쟁이 시작된다. 최근 원서 접수가 끝난 2025학년도 전국 국제중학교 입학 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중학교 5곳(대원·영훈·청심·선인·부산)에는 총 선발 규모 480명에 8,597명이 지원해 경쟁률 17.9대 1을 기록했다. 2009년 4개 학교가 개교한 이래 16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입시생들은 왜 국제중으로 몰렸을까?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진학 수요가 늘어나면서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 비율이 높은 국제중 지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교육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연예계 슈퍼맘들 또한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자녀 교육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한가인·이민정·전지현
조기 유학 대신 ‘국제학교’
최근 트렌드는 국제학교 진학이다. 제주와 송도 등 곳곳에 국제학교가 문을 열면서 교육에 대한 선택지가 확대된 것. 국제학교에 진학하면 조기 유학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국제 인정 고등 과정(IB) 외국어 전문 교과 편성과 대학 과목 선이수제도(AP)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영어 구사 능력을 키워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과 한국 교육 특유의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배우 한가인은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 다니는 딸을 라이딩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딸의 등교를 위해 오전 7시 30분에 집에서 나서는 것은 물론 차에서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등 열혈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가인은 “딸이 비인가 국제학교에 다닌다”며 “딸이 참여하고 발표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해 일반 학교에 가면 수업에 방해될 요소가 있을 것 같아 국제학교에 입학시켰다”고 밝혔다.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 또한 아들을 서울 강남의 또 다른 국제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1% 명문 학교’로 불리는 한 국제학교와 가까운 인천 송도로 떠난 스타도 다수다. 배우 전지현은 2021년 아들을 송도에 있는 국제학교 유치원 과정에 입학시킨 뒤 공개수업에 참관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수 장윤정과 아나운서 도경완 부부의 아들 연우 또한 해당 국제학교에 다니며,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후원 영재 발굴 프로그램인 CTY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두 자녀를 모두 국제학교에 보낸 방송인 현영은 “서울에 살다가 첫째 딸이 송도에 있는 국제학교 시험에 합격해 송도로 이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영은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스포츠를 즐기고 악기와 수영을 배우는 등 예체능 교육이 활발한 것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사업을 구상해 비즈니스를 배우는 점을 국제학교의 장점으로 꼽았다.
학비는 어떨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수료할 경우 1인당 수업료만 약 6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는 원화, 나머지는 달러로 납부하기 때문에 달러 환율이 낮을 때 달러 적금을 들어놓기도 한다고. 전지현과 현영 외에도 배우 유진·기태영 부부, 배우 김남주·김승우 부부, 전 축구 선수 이천수 등이 해당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제주도로 떠난 이들도 있다. 배우 김희애는 두 아들을 국제학교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제주 서귀포에 10억원에 달하는 별장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수 박선주는 딸의 교육을 위해 제주에 거주하며 남편 강레오 셰프와는 8년째 떨어져 살고 있다. 박선주의 딸이 다니는 국제학교는 캐나다에서 명문 여자 사립학교로 손꼽히는 브랭섬 홀의 유일한 해외 자매학교로, IB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발표형 수업과 논술, 서술형 평가를 병행하면서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길러준다. 해당 학교에 따르면 졸업생의 93% 이상이 세계 100대 대학(2021 US News & QS 랭킹 기준)에 진학했다고.
김태희·김희선·손태영
자녀 유학 보낸 ‘미국 맘’
배우 차인표·신애라, 손지창·오연수, 이재룡·유호정, 한석규의 자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바인에서 유학을 했다. 미국의 계획 신도시인 어바인은 일명 ‘미국의 강남 8학군’으로 불릴 만큼 세계 유수 명문 대학교와 인접한 위치에 있다. 또 미국 내 대입학력고사에서 상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학구열이 굉장히 높은 도시라고. 학비는 상당하다. 유치원은 연 3,000만원, 초등학교는 연 4,000만원, 중학교는 연 7,000만원, 고등학교는 연 8,000만원 선이라고. 2019년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가 둘째 딸 임신 중에 어바인에 고급 주택을 매입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배우 김희선 또한 딸을 미국 LA로 유학 보냈다. 김희선은 “딸이 생명과학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며 딸이 현재 미국 LA의 한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밝혔다. ‘대치동 정보통’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자식 교육에 열정적인 김희선의 딸은 6세 이전에 영재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또 한 방송에서 김희선은 딸 교육 때문에 “대치동을 하루에 16번까지도 가봤다. 8번만 가도 왔다 갔다 16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우 손태영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녀는 유튜브 채널 <Mrs.뉴저지 손태영>에서 두 자녀와 미국 명문대 투어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손태영은 하버드대를 찾아가 “딸의 꿈은 하버드대에 가는 것”이라며 딸에게 “여기는 공부를 안 하면 안 된다. 미국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졸업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하는가 하면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보스턴대의 축구장을 보며 “여기를 보고 싶었지? 여기서 뛰고 싶으면 열심히 해”라고 말하기도. 손태영은 유튜브를 통해 유학 뒷바라지의 고충을 가감 없이 고백했다. 그녀는 둘째 딸의 픽업을 위해 차에서 기다리면서 “학원 셔틀버스가 없어서 부모가 라이딩을 해야 한다. 가끔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소신껏 생활하고 있다. 이제 미국 생활이 4~5년 차가 되니까 익숙해졌다”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첫째 아들에 대해 “이제 아들이 축구를 메인 스포츠로 한 플랜을 세웠다. 나는 아들이 축구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라며 “스스로 찾아서 아이디 캠프를 가니까 고마웠다. 그만큼 의욕이 있어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체력을 키워 운전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전했다.
개그맨 정형돈은 아내와 쌍둥이 딸을 하와이로 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됐다. 그의 아내 한유라 씨는 유학을 떠난 이유에 대해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