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스포츠’ 러닝
MZ세대가 골프, 테니스에 이어 러닝에 빠졌다.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 한강 일대와 동네 공원 등에서 흔히 마주치는 ‘러닝 크루’가 러닝 열풍을 실감케 한다. MZ세대가 추구하는 러닝은 그저 달리는 행위가 아니다. 달리기를 같이할 팀을 결성해 건강과 친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여기에 러닝화와 애슬레저 룩 등 ‘멋’을 뽐내며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까지 확산되고 있다.
러닝족의 인증샷이 담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런스타그램’에 게재된 게시물만 126만 개. 러닝 기록을 따로 업로드하는 러닝 계정을 만든 이들도 적잖다. 러닝 열풍이 일면서 ‘러닝화 계급도’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말 그대로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편한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달릴 수 있다는 게 러닝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역설적이게도 MZ세대에선 러닝 또한 ‘아이템빨’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재밌네 대첩’ 배우 류준열·한소희·혜리 환승연애 논란
청춘스타들의 환승 연애 의혹으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7년간 연예계 공식 커플로 지내다 결별한 배우 류준열과 혜리, 그리고 독보적인 스타성으로 승승장구하던 배우 한소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한 일본 누리꾼이 하와이에서 류준열과 한소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을 일단락시켰으나,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한소희가 환승연애를 극구 부인하면서 “저도 재밌네요”라고 응수해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혜리는 자신이 경솔했다며 사과했고, 류준열과 한소희는 씁쓸하게 열애를 인정했다. 사태가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한소희는 환승연애의 주인공으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는 듯 반박을 거듭했고, 공개 열애 2주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끝난 줄 알았던 환승연애 논란이 악성 댓글로 번졌다. 혜리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단 계정 주인공이 한소희가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하면서다. 한소희의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전종서가 해당 계정을 팔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측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한소희는 계정과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음주 뺑소니’ 가수 김호중의 거짓말
‘음주 뺑소니 가해자’로 방송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혐의를 받는다.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넘어가 반대쪽에 있는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고, 처치 없이 그대로 달아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뿐만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고 직후 김호중의 소속사는 음주운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대표 A씨와 본부장 B씨는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숨기기 위해 매니저에게 허위로 자수를 종용했으며, 김호중이 운전한 차량의 블랙박스 저장 장치 제거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현장 인근의 CCTV를 통해 김호중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고, 사건에 연루된 소속사 인사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여파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소속사는 폐업을 선언한 상태다.
‘요즘 뜨는 패션’ 코어 룩 신드롬
‘~코어 룩’이 패션 키워드로 떠올랐다. 올해 패션업을 주도한 ‘놈코어 룩’은 평범함을 의미하는 노멀(Nomal)과 핵심을 의미하는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성이 돋보이는 패션을 말한다. 올해를 달군 놈코어 룩에는 아웃도어 패션을 기반으로 한 고프코어, 클래식 축구 유니폼 상의에 캐주얼한 바지나 스커트를 매칭하는 블록코어 룩, 여성미가 돋보이는 발레코어 룩 등이 있다.
블랙핑크 제니,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나연, 뉴진스, 배우 한소희, 모델 주우재, 방송인 김나영 등 패션 아이콘인 셀렙들이 선보인 룩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핵심은 무심함이다. 과하게 꾸미지 않았으나, 어딘가 모르게 시선이 가는 패션이라면 놈코어 룩에 부합한다. 유행하는 아이템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패션 철학이다.
MZ세대보다 ‘젠지 세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의 출생자를 의미하는 ‘Z세대(젠지세대)’. MZ세대에서 한층 세분화된,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를 일컫는다. 온라인상에선 파이어족, 욜로족, 워라밸을 중시하는 세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실제 젠지세대는 좀 다르다. 요즘 젠지들은 똘똘한 소비, 주체성, 취향, 개방적인 마인드가 돋보인다. 무조건 값비싼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 디자인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사회적 인식을 의식해 친환경적인 브랜드를 찾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도 다르다. SNS 플랫폼에 게재된 믿을 만한 정보를 취합해 자신의 의사 결정에 반영한다. 과시와 실속의 밸런스에 눈이 밝은 세대라는 것. 여행과 취미 생활, 맛집 탐방 등 라이프스타일 면에서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선택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알려진 관광지를 피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에 흥미를 느끼고, 모두가 즐기는 흔한 운동을 하기보다 ‘힙해 보이는’ 스포츠에 입문하는 분위기다. 이에 요식업계, 패션업계, 여행업계 등은 젠지세대의 성향을 파악한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범야권의 압승’ 2024 총선
지난 4월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190석을 넘어서면서 제21대와 마찬가지로 여소 야대 국정이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사상 최초로 단독 과반 의석 차지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남은 임기 3년간 어떻게 야권과의 협치를 이뤄낼지가 큰 과제가 됐다.
야권에 의회 권력을 내주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정계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위기에 휩싸였다. 업계에선 윤 대통령의 텃밭 지지층이 흔들리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과 공천 개입 등 윤 대통령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져 해당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초가성비 시대’ 다이소의 성장
생활용품으로 출발해 식품, 화장품, 의류까지. 다이소의 성장엔 한계가 없다. 1만원 이하의 친절한 가격에 퀄리티도 훌륭하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약 3조 4,600억원, 2022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이소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뷰티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이소의 전략은 10~20대를 사로잡았다.
SNS 등에서는 ‘다이소에 가면 꼭 사야 하는 뷰티템’ 쇼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제품 후기 글 또한 잇따라 업로드되고 있다. 의류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소가 내놓은 의류 제품은 1만원대로 통상적인 온라인 최저가 제품보다 더 낮은 가격을 자랑한다. 후드 집업, 스웨트셔츠, 기모 팬츠, 패딩 조끼 등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되는 겨울 의류를 선보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 전망이다.
‘하츄핑’이 쏘아 올린 공
어린이의 대통령 ‘뽀로로’와 ‘아기상어’를 위협할 강자가 등장했다. 캐릭터 ‘하츄핑’이다. 하츄핑은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캐릭터로 만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핑’ 캐릭터 중에서도 센터급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맑고 큰 두 눈, 길게 떨어지는 귀, 앙증맞은 몸이 큰 특징이다. ‘하츄핑’이 주인공인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같은 날 개봉한 배우 전도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영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누적 관객 수 약 93만 1,000명)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어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자녀 또는 조카로 인해 하츄핑을 알게 됐다가 이른바 덕질을 시작하게 됐다는 성인도 속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내포한 따뜻한 교훈이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식음료업계는 하츄핑 피규어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매출 올리기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