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했던 학창 시절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1977년 8월 13일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 회장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임창욱 명예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인 임대홍 선대회장의 장남이고, 어머니 박현주 부회장은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5남 3녀 중 3녀다. 임세령은 박인천의 외손녀인 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태어났고, 학창 시절을 보낸 곳도 강남이었다. 서울청담초등학교, 세화여자중학교, 서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9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세화여중 시절 임세령과 같은 반이었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윤영은 MBN 예능 <아궁이>에서 임세령에 대해 수수했다고 회고했다. 최윤영에 따르면 임세령은 기사 아저씨가 차를 태워줘도 멀리서 내려 걸어왔고, 옷도 항상 똑같은 교복만 입었다. 최윤영은 “같은 반 친구들은 임세령이 재벌가 자제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친구들이 재벌가 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거리감을 느낄까 봐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세령이 재벌가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학부모 모임 때문이었다”라며 “학부모 모임에 임세령 어머니가 나오며 재벌가 딸이라는 것이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삼성가 맏며느리에서 대상그룹 경영자로 복귀
임세령의 이름이 세간에 알려진 건 삼성가의 며느리가 되면서부터다. 임세령은 대학 2학년이던 1997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약혼하고, 1998년 6월 8일 결혼했다. 대학 재학 중 결혼이었고, 결혼으로 대학도 중퇴했기에 적지 않은 화제였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하버드대학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었고, 임세령보다 9살이나 많은 나이였다.
이른 결혼에는 양측 어머니 사이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이재용의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임세령의 어머니 박현주 부회장은 원불교 교리 모임인 불이회를 통해 친분이 깊었는데 평소 임세령을 눈여겨보던 홍라희 전 관장은 재벌가 자녀 중에서도 참하고 단아한 외모에 여러 집안에서 며느릿감으로 눈독을 들이던 임세령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해진다.
임세령은 대학 중퇴 후 이재용 회장의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유학길에 동행했고, 이후 1남 1녀를 낳아 기르는 등 남편 내조와 육아에만 전념했다. 미국 생활 중에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녀는 2009년 이재용 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송 제기 후 일주일 만에 전격 합의이혼이 이뤄지면서 이혼 경위는 베일에 가려졌다. 자녀들의 친권은 이재용 회장이 갖고, 양육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임세령이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임창욱 명예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은 임세령과 임상민, 두 딸을 뒀다. 임세령이 삼성그룹 며느리가 되면서 대상그룹은 차녀인 임상민이 물려받는 듯했다. 하지만 임세령은 이혼 후 본가로 복귀하면서 경영자로서 다시 준비해야 했다. 대학 시절 결혼과 11년 만의 이혼, 그리고 새출발이었다.
임세령은 2010년 터치 오브 스파이스라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용하는 대상HS 대표로 선임됐다. 하지만 2012년 결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상그룹은 임세령의 경영 수업 차원에서 2012년 12월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후 대상그룹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를 개편했고, 2016년 임세령을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케팅담당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식품 분야 브랜드 마케팅을 맡겼다. 임세령은 대상의 브랜드 확장에 힘을 썼다고 전해진다.
대상은 2016년 가정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 2018년 간편식 전문 브랜드 집으로ON, 2021년 가정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출시했고, 2021년 11월 축산물 도매업체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 피키타카를 론칭하고 신제품 초콜릿 5종을 선보였다. 대상홀딩스는 매출이 2016년 3조원대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올라섰고, 2022년부터는 5조원을 넘어섰다. 임세령도 경영 활동을 인정받아 2021년 3월 대상홀딩스 전략 담당 부회장 겸 대상 마케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부회장 승진 당시 대상홀딩스는 그녀에 대해 “앞으로 그룹 모든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 대내 외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 양성 등에 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세령은 대상그룹과 무관한 개인 음식점 사업도 했다. 2013년부터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빌딩에 연 프렌치 레스토랑 겸 디저트 카페 메종 드 라 카테고리가 바로 그것. 한때 ‘청담동의 성지’, ‘스타들의 아지트’라고 불린 힙한 곳이었고, 더불어 이정재·임세령 커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소였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더 플레이트(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먹을 만한 식당)’ 등급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9월 말 폐점했다.
‘오랜 연인’ 이정재
임세령은 배우 이정재와 오랜 연인 관계다. 두 사람은 2005년 처음 만났고, 2009년 임세령이 이혼한 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정재는 2009년 9월 대상 그룹 청정원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10년 4월 함께 필리핀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부터다. 당시 “사적인 여행이 아닌 사업과 관련된 출장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열애설이 몇 번 더 불거졌다. 그리고 2015년 초 데이트 장면이 보도되자 양측은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이후 각종 글로벌 행사에 연인으로 동반하고 있다.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2021년 9월 공개된 후 엄청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의 활동 무대는 더욱 넓어졌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는 임세령과 이정재가 연인으로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 기립 박수를 치며 웃고 있는 임세령의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23년 7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의 셋째 며느리 제럴드 구이엇이 주최한 오찬 모임에 함께 참석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셀렙 커플로서 각종 연예 및 패션업계 글로벌 행사에 동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종종 해외 아트페어에 참석해 ‘미술 데이트’도 즐기고 있다. 2019년 3월에는 제7회 아트바젤 홍콩에 동반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4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에 같이 참석한 것이 할리우드의 한국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에바 차우의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딸 원주 양과 ‘샤넬 데이트’ 화제
임세령은 전남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사이에 아들 이지호 군과 딸 이원주 양을 두고 있다. 2000년생인 지호 군은 영훈국제중학교를 다니다 해외로 전학을 갔고,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딸 원주 양은 2004년생으로 임세령을 빼닮았다고. 원주 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방과 후 국립발레단 산하 주니어 발레스쿨에서 발레를 배웠다. 2016년에는 국립발레단 공연 <호두까기 인형>에서 역대 최연소 주연으로 주목받았다.
원주 양은 서울용산국제학교와 미국 코네티컷주 초트 로즈메리 홀을 거쳐 현재 시카고대학에 재학 중이다. 미국 비정부기구(NGO) 시몬스 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기도. 임세령은 글로벌 패션 행사에 종종 딸을 동반하고 있다. 2022년 7월 5일 딸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2022 가을 쿠튀르 패션쇼’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 미국 패션 매거진 <베니티페어>의 라디카 존스 편집장이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 속에서 짧게 포착되기도 했다. 여느 모녀와 다를 바 없이 귓속말과 미소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청담동 러버
임세령 부회장은 청담동 러버다. 집도 부동산도 대부분 청담동에 집중돼 있으며, 자신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프렌치 레스토랑도 청담동에 있었다. 임세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딩과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삼성동 아펠바움 등 빌라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청담동 빌딩은 지층 2층, 지상 6층 규모로 2010년 260억원에 매입했다. 세간에 알려진 부동산 리스트는 이 정도다. 상지리츠빌 카일룸은 청담동 내에서도 고급 빌라로 꼽히는 곳이다. 임세령은 2010년 10월 복층형인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를 57억원에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 중이다. 파노라마 한강 조망권으로 유명하다. 2008년에 준공된 아펠바움은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빌라다. 층당 1세대, 총 17세대가 거주한다.
연인인 이정재는 2011년 임세령 부회장이 소유한 청담동 건물의 인근 꼬마 빌딩을 47억 5,000만원에 매입해 2020년 82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정우성과 함께 각각 53억원씩 투자해 2020년 5월 청담동 빌딩을 33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107억원은 현금이었고, 223억원은 대출이었다. 이정재는 지난 7월 자신이 설립한 법인 베나픽처스 명의로 청담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빌딩을 22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정재는 현재 2013년 준공된 삼성동의 삼성라테라스에 거주하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의 집과 차로 5분 거리다.
임세령과 이정재는 2015년부터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후 각종 글로벌 행사에 커플 동반으로 참석하고 있다.
올드머니 룩&한정판
임세령 부회장은 언론에 포착될 때마다 패션이 늘 화제다. 그야말로 ‘재벌 패션’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이혼 후 베일에 싸여 있던 임세령. 2015년 초, 한 매체에 의해 배우 이정재와의 데이트가 최초로 포착될 당시 공개된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그 한 번의 보도가 그녀를 셀렙으로 만들었다.
당시 임세령은 단정한 단발머리에 그레이 퍼 코트를 입었다. 코트는 셀린느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령은 코트와 컬러를 맞춰 670만원 상당의 앵클부츠를 신고, 2,500만원 상당의 블랙 계열 에르메스 퍼플레인 버킨 백을 들었다. 그녀의 패션이 화제가 되면서 ‘전셋값 패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각종 글로벌 행사 때마다 임세령의 패션은 주목받았다. 특히 2022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입었던 디올 드레스는 2022·2023 F/W 컬렉션 제품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파리에서 선보인 패션쇼의 런웨이 마지막을 장식했던 드레스로 유명했다. 목을 감싸는 형태의 화이트 홀터넥 드레스로, 목 부분 레이스에는 진주 스터드가 달려 있었다.
임세령의 패션 키워드는 올드머니 룩과 한정판이다. 올드머니 룩은 로고가 보이지 않는 은은한 재벌 패션을 의미한다. 신우식 스타일리스트는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세령의 패션은 완판녀보다 한정판녀에 가깝다”며 “아시아에 몇 개 주지 않는 옷들을 빨리 구매하고,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정보가 빨라 오더 메이드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