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연상 연하 ‘필미 커플’
미나 “힐링되는 커플로 남을 것”
최근 SNS에서 커플 댄스로 주목받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춤을 추면서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을 것 같아요.
저는 춤의 디테일을 따지는 편인데, 남편은 순서만 익히는 타입이라 초반엔 많이 다퉜죠.(웃음) 반대로 남편은 제게 노래를 가르쳐주는데, 그렇게 깐깐할 수가 없어요. 2018년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정수라 선배님의 ‘환희’를 불러 2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요. 당시 남편이 제 노래 코치였어요.
그런 남편이 최근에는 유튜브의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고, 미나 씨의 매니지먼트까지 맡고 있다고 들었어요.
남편은 착하고, 진실되고, 책임감이 있고 가정적이면서 저만 사랑하는 대단한 사람이죠. 그런 점 때문에 제가 믿고 의지할 수 있어요. 예전에 타운하우스에 살 때 집에 커튼이 9개 정도 됐는데 그걸 직접 떼고 세탁할 정도로 세심해요. 제가 비즈니스 때문에 집에서 먼 곳을 가면 귀찮을 법도 한데 꼭 데리러 오곤했죠. 물론 필립이 20대 땐 제가 남편에게 의지하지 못해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필립은 저를 너무 사랑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죠.
미나 씨는 40대에 곰신이 되기도 했죠(필립은 2015년 의경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남편이 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꽃신을 신을 수 있었어요.(웃음) 그 후에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는 더 늦게 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빨리 하자고 졸랐어요.
왜 결혼을 늦게 하고 싶었나요?
제가 오랫동안 안티, 악플에 시달려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불안해할까봐 하루빨리 결혼해 안정적으로 지내길 원했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연하 남편, 어떤 점이 좋아요?
우리는 나이를 떠나서 사랑이에요. 중국어로 ‘양옌’이라는 말이 있어요. 예쁜 걸 보고 살면 행복하고 예뻐진다는 의미죠. 남편의 잘생긴 얼굴을 매일 보니까 좋아요.(웃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중국에서 활동 중이었어요. 본래 집순이인데 당시엔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외로웠던 거죠. 필립은 가수 활동을 마치고 군대에 가기 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매일 2~3시간씩 통화하면서 사랑을 키웠어요. 마치 대학생이 되어 풋풋한 사랑을 한 느낌이었죠. 필립과 사랑하면서 더 젊고 에너지 넘치게 살 수 있게 됐어요.
최근 10살 넘게 차이 나는 연상 연하 커플이 늘고 있어요. 그들에게 조언해준다면요?
필립 같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웃음) 자랑이지만 남편처럼 젊고, 책임감 있고,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은 많지 않죠. 또 남편은 상대를 지긋이 사랑하는 일편단심 스타일이고, 저 또 한 의리 있는 스타일이라 오랫동안 만날 수 있었어요. 연상 연하 커플이 이혼할 확률은 99%라고 해요. 저희도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사랑의 힘으로 견디고 더 굳건한 커플이 됐어요. 앞으로 더 행복해질 거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필미 커플은 어떤 부부로 기억되고 싶나요?
힐링되는 부부요. 저희는 나이를 떠나 성향이 잘 맞아요. 다른 사람들은 함께 일하면 싸운다는데 저희는 더 행복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요. 예를 들어 저 혼자 유튜브를 했다면 숏츠만 만들었을텐데 남편은 롱폼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외모나 몸매 관리 팁을 콘텐츠로 만들라고 제안했죠. 예전엔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싸웠지만 이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서포트하는 법을 알게 됐고, 점점 더 행복해지고 있어요. 행복해지니까 주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