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할 수 있어”
김보미 <우먼센스> 마케터&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컴퍼니 빅마우스 대표
대학교 인턴십 과정 중 홍보 마케팅에 매료된 김보미 대표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빅마우스의 설립자이자 <우먼센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18년 차 홍보 마케터다. 이제 스페셜리스트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경력과 관록을 갖췄지만, 여전히 모든 업무를 처음인 듯 긴장감 있게 준비하는 그녀는 누구보다 욕심 있게 자신의 일을 쟁취해나가는 워킹맘이다.
마케팅 일을 정말 오래 했는데, 원래 꿈이었나요?
대학교 때 중어중문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학기 때 한 홍보대행사가 중화권과 함께 여는 행사를 위한 대학생 인턴을 뽑았는데 합격했죠. 제 업무는 통역뿐이었지만, 마케터라는 직업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고 저 또한 그 안에서 통역 외의 성과를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관련 업무를 익히게 됐고 인턴십 중이던 홍보대행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회사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요?
29살이 됐을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어요. 짧은 해외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코즈메틱 광고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성과도 굉장했고요.
18년 동안 일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 까요?
물리적 그리고 심리적 부담을 혼자 견뎌야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외로움 그리고 슬럼프까지 온전히 저만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또 채찍질하며 바른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려고 해요. 내가 나의 멘토 그리고 가이드가 돼야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피곤한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고 감시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힘이 들 때 어디에서 힘을 얻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괜찮아, 괜찮아. 할수 있어”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랜 시간 마케터로 일하면서 수 많은 사람과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지만 상황이 안 좋을수록 모두에게 더 크게 말해요. 할 수 있다고.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를 할 때도 있지만, 저는 그런 물리적인 말과 기운이 정말 힘이 되고 에너지를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은데, 워킹맘으로서 힘든 점은 없나요?
스스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려고 해요. 업무를 훌륭하게 해내고 싶다면, 그만큼 집안일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만 한다는 걸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제 생활에서 요리를 빼버렸어요. 이유식이나 반찬 등 할 줄 아는 게 없죠. 저는 요리 대신 쌍둥이 아들과 더 많은 놀이 시간을 가집니다. 공원에서 산책 또는 다양한 놀이를 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 추억을 쌓는 것에 더 집중하죠. 모든 것을 애매하게 처리하며 죄책감을 갖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을 늘리는 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18년 차 홍보 마케터로서 커리어적으로 더 바라는 것이 있을까요?
최근 ‘왜 이 일을 하지?’라고 스스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누군가를 돕고 꿈에 닿도록 이끌어주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었어요. 개인이든, 회사든 도움을 주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만큼 저에게 행복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서 더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워킹맘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좋아하는 노래 가사로 대신해도 될까요? “그대 폭풍 속을 걷고 있을 때/비바람을 마주해야 할 때/불빛조차 보이지 않아도/그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두려움 앞에서 하늘을 보아요/외로운 그대여 걱정 마요/꿈꾸는 그 길을 또 걷고 걸어요/그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_‘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예람워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