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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아도 여전한 입냄새, 혹시 편도결석?

자주 꼼꼼하게 칫솔질해도 입냄새가 지속된다면 목 안쪽, 늘어진 목젖 양옆 주름진 벽인 편도에 결석이 생겼을 수 있다. 이를 ‘편도결석’이라 부르는데 심한 악취를 풍긴다.

On October 29, 2024

편도는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 기관이다. 편도에는 ‘편도음와’라 불리는 작고 깊은 홈이 있는데 이 홈 안에 결석이 생긴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편도음와에는 분비샘들이 있다”며 “이 샘에서 나오는 분비물들이 정체되면서 결석을 만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 세균들이 한데 뭉쳐 점점 커진다.

10명 중 3명에게서 발견, 크기는 1~2mm

편도결석은 생각보다 흔하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평균 연령 35.8세인 3,886명의 CT 영상을 토대로 편도결석 유병률을 조사한 논문이 나왔다. 조사 결과, 편도결석 유병률은 30.3%였다. 성별로는 남성 유병률이 33.3%로 여성(28.2%)보다 조금 높았다. 사람당 편도결석의 평균 개수는 2.7개였다. 편도결석이 1~2개인 환자가 64.7%로 가장 많았다. 모양은 달걀형이 80%로 가장 흔했다. 편도 내부를 27개 구역으로 나눴을 때 중앙 부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절반 이상이 1~2mm 크기였다. 종합적으로 볼 때, 편도결석은 작은 쌀알 모양의 노란 알갱이로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다. 다만 14.5cm 크기의 거대 편도결석이 해외 문헌에 보고된 바 있다


목에 뭔가 걸린 느낌, 귀통증 생기기도

편도결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에게 편도결석이 있는지 모르다가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입에서 결석이 튀어나와 아는 경우도 있다. 편도결석이 유발하는 흔한 증상은 입냄새 다. 주형로 원장은 “나이 든 사람의 경우 입냄새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잇몸 질환이며, 그 밖의 흔한 원인은 편도결석이다”라며 “젊은 사람, 어린이에게서 나는 입냄새는 편도결석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편도결석은 편도염을 자주 앓았던 사람에게 잘 생긴다. 편도염은 말 그대로 편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자주 발생하면 작았던 편도음와가 커지기 때문이다. 편도음와가 커지면 그 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쌓이고,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평소 이를 잘 안 닦거나 비염,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도 편도에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편도결석이 잘 생긴다.


눈에 보이면 직접 빼도 될까

간혹 편도결석이 눈에 보이는 경우도 있다. 주형로 원장은 “눈에 띄게 겉으로 나와 있는 편도결석을 가볍게 빼낸다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면봉이나 젓가락 등은 대부분 소독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어 직접 빼는 행위를 반복하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편도결석을 빼내려는 과정에서 구강 내부나 편도가 긁혀 염증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비인후과 등 병원에 방문하면 구강 검진, 인후두 내시경검사로 편도결석을 확인할 수 있다. 편도결석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 후두 내시경을 보면서 기계로 결석을 빨아들여 치료한다. 입안 깊숙하게 기기를 넣으면 구역질이 날 수 있어 국소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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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입냄새 원인

▷당뇨병 당뇨병 환자는 입안에서 단내가 심하게 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면 몸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케톤산이 많이 생성돼 숨 쉴 때 배출되면서 과일이나 아세톤 냄새가 난다. 이는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케톤산증의 증상이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입에서 음식물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있던 음식물과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역류한 음식물 때문에 입냄새가 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고혈압·우울증 약 일부 고혈압약과 우울증 약은 오래 먹으면 입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난다. 침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며, 산소를 공급해 구강 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을 막는다. 따라서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이 건조해져 박테리아가 잘 번식하면서 입냄새가 생긴다. 고혈압 약(베타 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등)은 신장의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해 침이 잘 나오지 않게 한다. 고혈압약은 성분과 크게 관계없이 대부분 침 분비를 줄인다. 우울증 약 중에는 이미프라민 성분의 1세대 우울증 약 복용 시 입이 잘 건조해진다. 약 성분을 바꾸기 어렵다면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을 적시는 것이 좋다. 턱 밑을 마사지하거나 입술 안쪽에 혀끝을 대고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누르는 구강 체조도 침 분비를 유도한다. 술이나 담배는 삼간다.


증상 반복되고 염증 일으키면 수술도 고려

편도결석이 있어도 일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물감, 귀통증 등 일상을 방해하는 요인이 심하면 제거를 고려한다. 그런데 편도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계속 재발하면 편도 일부나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주형로 원장은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이 레이저 부분 절제술인데, 편도 일부만 제거하기 때문에 편도음와가 남아 있으면 또다시 편도결석이 생겨 병원을 재방문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편도결석으로 인한 불편함을 참을 수 있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지만, 치료가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치료는 편도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도염 빨리 치료하고, 입안 깨끗이 해야

편도결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편도염에 걸렸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 편도염은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편도염에 걸리면 고열, 오한, 인후통이 나타난다.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증상 조절을 위한 소염 진통제 복용등으로 치료된다. 평소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치를 자주하고, 항균 성분이 있는 양치액으로 가글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구강 인두가 건조하지 않게 하고, 금연·금주하는 것도 권장한다. 편도샘을 자극하는 탄산음료나 진한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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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2024년 11월호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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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