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의 우승은 나폴리 맛피아에게 돌아갔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최현석,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장호준, 나폴리 맛피아, 에드워드 리 TOP 8이 전쟁 같은 키친에서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반전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백종원, 안성재의 만장일치 심사 방식으로 진행된 파이널은 그동안 ‘맛’에 있어서 기준점이 달랐던 두 심사 위원이 한 번에 만장일치로 재대결 없이 우승자를 탄생시켰다. 최고의 심사 위원들에게 인정을 받은 나폴리 맛피아는 “꿈을 이뤘다”라면서 “주방에서만 살았던 게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집과 주방만 왕복하는 요리사가 되겠다”라고 뭉클한 우승 소감을 남겼다. 최종 2위를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대부분의 셰프들이 속도를 늦춰가는 나이지만 나는 계속 나아가고 싶다”라고 감명 깊은 소감을 전했다.
김은지 PD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 불어넣어 뿌듯하다”
김은지 PD는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이 정도로 사랑해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100인의 요리사분들의 매장 예약이 급증하고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약간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는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었다”라면서 “맛은 정말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미션에 다양한 요소를 녹이고 싶었다. 주재료를 살리는 맛, 대량 요리와 대중이 선호하는 맛, 가격에 합당하고 사 먹고 싶은 맛 등 라운드별 주제를 정해 모든 라운드를 통과한 셰프님은 육각형 최고의 셰프라고 생각했다”고 미션을 설계한 이유를 강조했다.
“평생의 운을 다 모아 쓴 기분”
‘최종 우승’ 나폴리 맛피아
최현석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영감 필요해 도전”
창의적인 요리 세계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최현석은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내 스스로 영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했다”라면서 “국내 요식업계가 어려운데 다시 관심을 받아서 요리사들이 요리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 나는 늘 새로운 걸 만드는데 이 작품을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세미파이널 1차전 ‘인생을 요리하라’에서 마늘을 빼고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어 2위를 한 것에 대해 “누가 마늘 넣었으면 1위 했을 거라고 하는데 그건 의미가 없다. 난 마늘을 넣지 않았고, 맛피아님이 나보다 요리를 잘했다”라고 결과를 인정했다.
따뜻하면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십과 철두철미함을 갖춘 트리플 스타는 “감사하게도 정말 많이 찾아주시고 예약을 해주신다”라면 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식의 미학을 보여주는 정지선은 “처음에 같이하자고 했을 때 고민했는데 오너 셰프로서 직원들에게 내가 열심히 하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 “매장에서 하는 요리 말고 새로운 요리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게 좋았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3라운드 흑백 팀전에서 백수저 고기팀이 고전한 것에 대해 “완성도는 좋았다”라면서 “이번에 경험했으니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서로 받쳐주면서 잘할 거라고 서로 말했다. 후회는 미뤄두고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요리하는 돌아이 “돈 안 드는 효도를 한 것 같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섬세한 요리 세계를 보여준 요리하는 돌아이는 “어머니가 내가 나오는 걸 보시고 많이 우셨다”라면서 “돈 안 드는 효도를 한 것 같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백종원이 2라운드 1:1 흑백대전에서 안대를 쓰고도 자신이 의도한 사바용 소스를 단번에 맞히자 놀라워하는 표정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제가 리액션이 크다. 정말 심사 위원님이 맞히실 줄 몰라서 소름 끼치게 놀랐다”고 회상했다.
일식 끝판왕이자 흑백 혼합 팀전에서 뛰어난 전략을 보여준 장호준은 “팀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백화점 푸드 코트에서 압도적인 1위가 분식이라는 점을 떠올려 분식을 하되 이름으로 재미와 반전을 주자고 생각했다. 요리하는 돌아이가 아이디어를 내고 이모카세 1호님이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내셨다. 그렇게 디벨롭을 해서 캐비어 알밥 천국이 나온 것이다”라고 화제가 된 음식을 만든 과정을 털어놨다.
요리하는 장인 이모카세 1호는 “전통시장이 침체기인데 작품 공개 이후로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라면서 “보람되고 감사하다. 전통시장에 도움이 돼서 뿌듯한 마음이고 행복하다”라고 고마워했다. 또한 이모카세 1호는 “제가 한식으로 한몫을 하고 싶었는데 김으로 받침을 해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김을 구웠다”라며 “항상 우리한테편안한 음식인데 색다른 음식과 함께해 감동을 준 것 같다”라고 화제가 된 TOP 8 결정전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미션에서 구운 김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에드워드 리는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먹으면서 자랐는데 마음속에 한국의 맛을 기억하면서 살았다”라며 “그래서 결국에는 한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 음식은 내게 영혼과도 같고, 한국은 나에게 고향과 같다”라고 한국 사랑을 표현했다.
“한국 음식은 내게 영혼과도 같다”
‘TOP 2’ 에드워드 리
‘최종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는 “워낙 쟁쟁한 분들이 남아 경쟁하는 데 있어서 확신이 들진 않았지만 다행히 먼저 파이널에 진출하게 돼서 기뻤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에 우승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쁨의 소감보다는 먼저 사과와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다”면서 “7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어렵게 숨기다 막판에 나도 모르게 들떴던 거 같다.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조금은 어리게 행동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나폴리 맛피아는 미션 도중 마이크를 잡고 “누가 올라오든 내가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 올라오면 잘근잘근 밟아드리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한 바 있다. 최종 경쟁을 했던 에드워드 리에게는 감사 인사도 전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결승전에서 저는 평생의 운을 다 끌어모아 (에드워드 리를) 우연히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라며 “아마 앞으로 다시는 이길 수 없을 거다.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다.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는 누구인가?
신드롬의 중심
신드롬에 가까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히로인은 안성재 셰프다. 한국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오너 셰프인 그는 몇 가지 평가 기준으로 모든 참가자를 심사했다. 그가 평가 기준으로 삼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채소의 익힘 정도”, “고기가 이븐(Even)하게 익지 않았다”는 밈으로 재탄생했을 정도다.<br>1982년생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인 안성재 셰프는 12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갔다. 궁중 요리 전수자였던 할머니의 요리를 먹으며 자랐으며, 미국식 중화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를 자주 도왔다고 알려졌다. 미국 육군에서 정비병으로 근무했던 그는 전역 후 고급 차량 정비사가 되기 위해 차랑정비학교로 진학하려다 우연히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의 패서디나 캠퍼스 앞에서 하얀 조리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고 24살에 요리학교 입학을 결정했다. 졸업 후 베버리힐스의 초밥 전문점 우라사와에서 스타지(무급 인턴)로 일을 시작하며 파인 다이닝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우라사와를 방문한 더 프렌치 런드리의 수셰프 이동민의 눈에 띄어 프렌치 커리어를 쌓았다.<br>그 후 이동민 셰프가 샌프란시스코에 개업해 한인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한 베누에 오픈 멤버로 합류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모로코 레스토랑 아지자의 총괄 셰프로 근무하다 2016년 모수를 개업했다. 레스토랑 이름 모수의 유래는 안 셰프가 어린 시절 가족과 집 뒤뜰에서 본 코스모스를 보며 행복해했던 것에서 착안해 작명했다. 2023년 한국행을 택했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등극했다. 현재 모수는 2024년 초 CJ그룹과 파트너십 종료 후 휴업 중이다. 2024년 말~2025년 초쯤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