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명예, 사회적 지위, 좋은 학벌과 직장, 공부 잘하는 자녀, 누구나 부러워하는 몸매…. 어쩌면 현대인의 삶의 지향점은 앞서 언급한 것들 중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성취한 이들 모두가 과연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까?
여기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커피 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한 사람이 있다. 이른 나이에 그야말로 돈과 성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급격하게 살이 찌고 결국 심장 질환으로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기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한약사 조승우가 전하는 나를 살리는 습관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나를 죽이는 습관 과로·불면
은행을 다니며 돈을 만지다 보니 ‘내 사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커피 로스팅부터 납품까지 짧은 시간에 사업이 자리를 잡았죠. 이렇게 성공의 열매를 쉽게 얻나 싶었는데, 사업을 하는 1~2년 사이에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두통과 허리 통증이 문득문득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고, 우울증도 심해졌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고, 이런 몸 상태를 방치한 채 매일 수십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술이나 야식으로 버티다 보니 어느새 60kg대였던 몸무게도 80kg을 훌쩍 넘긴 상태가 됐습니다. 연이어 찾아온 극심한 심장 통증과 당시 먹던 약의 부작용으로 더 이상 일상생활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건강과 맞바꾼 의미 없는 돈과 성공이라는 생각에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인 목포로 내려왔습니다.
나를 살리는 습관 진실을 찾기 위한 공부
너무 뻔한 말이지만 건강 없이는 그 어느 것도 다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에 우선 내가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찾던 중 서양의 자연 치유에 관해 정리한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책을 시작으로 관련 서적을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병원 치료와 수북한 약봉지가 아닌, 내가 올바르게 먹는 것이 병의 근본적인 치료에 바탕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죠. 나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술과 커피를 끊고 살아 있는 음식인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식습관을 바꿨고, 내 몸을 살리는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늦깎이로 약학대학 한약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동안의 공부는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때부터의 공부는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를 위함이었습니다. 건강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수많은 유혹과 과장된 상품들 속에서 스스로 진실을 찾는 힘이 있어야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죽이는 습관 맹목적 믿음, 왜곡된 진실
한약사 자격을 획득하고, 2018년 ‘최고의 치유는 예방’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약 전문 약국 예방원을 열었습니다. 목포에서 개원했는데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둘 중 하나였어요. 병증에 잘 듣는 약을 지어달라고 하는 사람과 병증을 치료해달라는 사람이었죠. 제가 <채소·과일식> <완전배출> <완치비만> 등을 출간하고, 유튜브 채널 <조승우 한약사 예방원>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제게 명약을 기대하고 방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환자와 상담해보면 대부분 병증을 고치고 싶다, 살을 빼고 싶다 등 효과 좋은 보약을 맹목적으로 원하면서도 그 병증의 원인이나 개선 방법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질병 혹은 약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각한 통증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로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마음의 병을 얻게 돼도 말이죠. 모든 병은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의 치료와 처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수많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이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믿음을 뒤집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 이전에 치유의 힘을 깨닫는 겁니다. 스트레스받으면 두통이 몰려오죠. 대부분 수면 부족 상태일 거고요. 이럴 때 두통약을 먹으면 당장 증상은 완화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통증도 다시 시작됩니다. 하지만 두통이 몰려올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휴식이나 숙면을 취하고,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커피나 술, 담배를 끊어보세요.
나를 살리는 습관 잘 먹고, 잘 자는 치유 습관
현대인의 기대수명은 100세입니다. 이제부터는 100세까지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는지가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60세가 되면 환갑잔치를 열던 시대에는 40대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50대에 평생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60대쯤에 손주와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저 또한 30대에 건강 악화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기도 했지만, 30대에 다시 시작한 학업으로 40대인 지금 벌써 세 번째 직업인 한약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 인생에서 ‘새로고침’ 버튼이 자주 눌렸네요. 그런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또한 예방원을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다 보니 알게 된, 나를 살리는 건강한 습관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당한 운동(과도한 운동은 되레 독이 됨)이 더해지면 더욱 좋습니다. 6:3:1의 비율을 꼭 기억하세요. 살아 있는 음식 60%, 7시간 수면 30%, 기초 체력을 위한 운동 10%로 건강한 하루를 채우다 보면 ‘9988(99살까지 팔팔하게 살기)’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나를 죽이는 습관 죽은 음식, 과잉 소비
아이는 시리얼이나 그래놀라에 우유를 부어 먹고, 바쁜 엄마는 빈속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아빠는 달콤한 잼을 듬뿍 바른 토스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는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아침부터 든든하게 한 상 차려 먹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오늘 하루, 아니면 요 며칠 동안 먹었던 음식을 떠올려보세요. 가공된 탄수화물(빵, 과자, 아이스크림, 치킨, 감자튀김, 초콜릿, 젤리, 유제품, 피자, 햄, 도넛 등)이나 인공감미료(제로 음료나 과자에 포함된 아스파탐, 사카린, 스테비아, 올리고당, 알룰로스 등)가 들어간 음식과 채소·과일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전자는 죽은 음식이고, 후자는 살아 있는 음식입니다. 여기에 습관적으로 찾는 기호식품(중독성 강한 커피, 술, 담배 등)도 모두 공장에서 가공된 것들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진화하고, 시대가 달라졌다 해도 태초에는 자연물 그대로의 것(땅과 바다 등에서 얻은 식재료)을 최소한으로 조리해 먹도록 설계됐다는 걸 상기하세요. 물론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매일 채소·과일을 챙겨 먹느냐고, 마트 식품 코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을 어떻게 끊어내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 대부분의 질병은 ‘과잉’에 기반합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서처럼 말이죠. 건강에 대한 리부팅이 필요하다면 단연코 지금 당장 냉장고와 팬트리의 가공식품, 냉동식품부터 비워내야 합니다.
나를 살리는 하루 3대 주기
섭취 주기(낮12시~저녁8시)
▶ 점심과 저녁은 일반식으로 먹는다.
▶ 식사는 최소 20분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다.
▶ 하루 최소 2리터의 물 마시기.
▶ 적정 체온을 유지한다.
▶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변비가 없어야 한다.
동화 주기(저녁8시~새벽4시)
▶ 7~8시간 수면과 12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
▶ 잠을 잘 못 잔다면 복식호흡을 연습하자.
배출 주기(새벽 4시~낮12시)
▶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잠을 깨운다.
▶ 기상 후에는 가장 먼저 물(미온수 이상)을 한잔 이상 마신다.
▶ 공복, 식전에 꼭 과일이나 채소·과일주스를 마신다.
▶ 독소 배출을 위해서는 오전 시간에는 가공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다.
▶ 우유와 빵, 우유와 시리얼은 절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