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ISSUE

ISSUE

입소문난 교육 채널 유튜버가 말하는 영어 공부 로드맵

입소문 난 교육 채널의 인플루언서 맘. 그녀들에게 교육 알짜 정보를 들었다.

On October 22, 2024

3 / 10

 

“수학 전문가들까지도 한결같이 독서를 강조했어요.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의 아주 중요한 키가 독서라는 거죠”

정임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영어는 어떻게 학습 로드맵을 짜야 할까요?

지은 저는 교과서를 만들던 사람이니까 교육과정의 긴 로드맵을 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학교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면 현재 내 아이가 어떤 학습을 하고 있는지 이해될 겁니다. 초등교육은 3·4학년군, 5·6학년군으로 영어 학습을 시키고 있는데 3학년이 되기 전에 낱말과 문장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파닉스를 해결해야 해요. 5·6학년 때는 단락 글을 만나는데 문장을 이해하려면 문맥과 문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학교 입학 전에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문법을 분사, 동사, 관사, 현재진행형, 과거완료 등 용어로 정리할 수 있어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요. 아이가 이런 공교육 교육과정을 잘 따라가고 있다면 불안은 일단 줄일 수 있습니다.

정임 영어 단어 암기와 문법 때문에 영어가 보기도 싫다는 아이들이 있는데 성적이 나오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요?

지은 초등학교 때까지 꼭 익혀야 하는 어휘가 교육부 권장 어휘 800개와 외래어, 지명, 나라 이름, 요일 등을 합치면 1,000개 정도입니다. 그 부분에 누락이 없는지 먼저 살펴봐야 해요. 요즘은 부모 세대처럼 무조건 쓰면서 외우는 것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클래스카드, 암기고래 등등 어휘 학습을 위한 앱도 많이 나와 있어 활용하면 좋죠. 반드시 소리, 즉 발음과 함께 공부하길 추천합니다. 초등 어휘가 채워졌다면 중학교 때부터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단어장 교재를 수준별·학년별로 활용하면 무리가 없어요. 이렇게 어휘를 채웠다면 그 어휘를 엮어 문장을 만들 줄 알아야 하는데 영어에는 ‘은, 는, 이, 가’와 같은 조사가 없어 위치가 중요해요. 주어·동사·목적어의 위치가 정확해야 합니다.

정임 그게 흔히 말하는 문법이죠? 정말 문법은 재미없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지은 단어의 위치가 어디로 놓이는지 문장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문법을 배우는데 배운 단어를 아무렇게나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칙에 따라 배열해야 소통이 되죠. 문법 용어에 한자어가 많아 더욱 문법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어요. 이걸 친숙하게 하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문법 용어에 노출시키는 게 좋아요. 중학교 시기에는 이미 알고 있는 문법을 최대한 많이 훈련해야 하거든요. 훈련을 하면 할수록 내신에 도움이 되니까요. 이때 놓치면 안 되는 것은 교과서의 본문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그걸 다시 영작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소리 노출이 관건이었다면, 중학교 시기에는 엄청난 훈련이 관건입니다.

정임 부모들이 또 많이 걱정하는 게 영어 글쓰기입니다. 그건 정말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돼 막막하거든요.

지은 제가 지금까지 어휘와 문법에 대해 말한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라이팅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화려하고 긴 에세이 한 편이 떠오른다면 거기서부터 라이팅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한글을 배웠으면 자기 이름을 써보는 게 우리말 쓰기의 처음이 아닐까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알파벳이나 아주 쉬운 단계의 낱말을 쓰는 수준부터 라이팅이라고 합니다. 어휘가 모이면 문장이 된다고 했는데요, 문장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고 마지막에 마침표를 잘 찍었다면 그걸로 문장 쓰기가 시작된 겁니다. 그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는데 문단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제가 필요해요. 그걸 주제 글쓰기라고 합니다. 단순한 주제의 글쓰기가 발전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가 탄생하는 거죠. 쓰기가 막막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처음부터 에세이 한 편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정임 저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하루에 3줄 영어 일기를 쓰게 했어요. 똑같은 문장으로 3줄을 채워도 야단치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3줄이 점점 늘어 한 페이지가 됐더라고요.

지은 바로 그 점입니다. 한두 줄이어도 쓰는 경험을 하게 해주세요. 시작 단계의 라이팅부터 격려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에세이에 도달하기 위해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모국어에 신경 써주세요. 외국어 실력은 모국어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외국어의 어휘를 모아 문장의 규칙을 알게 하고, 거기에 모국어의 수준을 높여준다면 영어 에세이 쓰기의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어요. 우리말 글쓰기를 잘한다면 영어 글쓰기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이지은 / 유튜브 채널 <즐거운 초등영어> 운영

<즐거운 초등영어>는 구독자 2만 명의 영어 교육 채널. 공교육에 기반한 영어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출판사에서 14년간 영어 교과서를 만들다가 코로나19 시기에 퇴사를 전격 결심한 이지은 씨는 <바빠 초등 파닉스 리딩> <바빠 초등 영어 교과서 필수 표현> 등 시리즈 영어책을 발간했으며, 두 딸의 엄마이자 3년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유정임 / 유튜브 채널 <유정임 채널> 운영

<유정임 채널>은 이제 구독자 1,000명을 넘은 신생 채널. 언론사의 PD로 20년 넘게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유튜브 세상은 기존 방송사의 공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 중이다. 교육 다큐 등을 제작하며 전 세계 수많은 교육 전문가와 부모를 만난 경험으로 다양한 부모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김동환, 각 인물 제공
2024년 10월호
2024년 10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김동환, 각 인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