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하우스에서의 3도 4촌
3일은 도시 생활, 4일은 시골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이영자는 새소리를 알람 삼아 잠에서 깨어난다. 3도 4촌, 2도 5촌 등 도시에서 일하고 시골에서 힐링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워케이션센터 건립, 숙박 시설 개선 지원사업 등으로 농촌 인프라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영자의 세컨드 하우스는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다. 용인시 처인구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타운하우스와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많다. 이영자는 아침에 눈을 뜨면 뜨거운 물에 미리 냉침해놓은 돼지감자물을 섞어 미지근한 온도로 마신다.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로 위를 열어주는 것이 철칙이다. 혈당 관리와 장 건강에 좋은 돼지감자물을 마시는 이영자만의 모닝 루틴이다.
취향의 완성, 유미 하우스
이영자가 꾸민 ‘유미 하우스’는 곳곳에 이영자의 취향이 담겨 있다. 로망을 실현한 부엌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떠오르게 하는 텃밭, 전국 각지의 김치와 식재료를 저장해둔 냉장창고까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유미의 키친’이라 이름 붙인 주방은 통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공간이다. 명품보다 주방용품을 더 좋아한다는 그답게 주방용품 하나하나 범상치 않은 아이템으로 꾸몄다.
특히 대형 베이커리에서 볼 법한 냉장 쇼케이스가 눈에 띈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 특징으로, 쇼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식재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넓은 식탁과 조리대가 합쳐진 아일랜드 테이블도 돋보인다. 인덕션 옆에 맥반석 그릴까지 별도로 설치해 집에서도 캠핑장 느낌을 낼 수 있다. 이영자는 텃밭에서 공수한 바질, 고추 등의 식재료를 요리에 바로 활용해 진정한 ‘팜 투 테이블’을 실현 중이다. 쇼케이스 구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냉장고 속 밀폐 용기는 가져볼 만하다. 계절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저장 식품을 만들어 보관하거나 조리한 음식을 넣어 냉장 보관이 용이한 르파르페 제품으로, 총 7가지 사이즈가 있어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냉장고에 부착한 제철 달력도 눈에 띈다. 우가차차486의 달력은 현직 영양사가 알려주는 제철 음식 달력으로 제철에 나는 식재료 144가지를 소개한다. 식재료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해 포스터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이영자의 그릇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브랜드는 단연 화소반이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이영자의 애착 브랜드로 소개된 바 있다. 핸드메이드 그릇 브랜드로,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핸드메이드라는 점과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영자의 원픽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공개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커피 타임을 즐길 때 사용한 머그 컵과 드리퍼 역시 화소반 제품이다. 최애 그릇만 모아놓은 식기구 찬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구리 팬계의 명품 모비엘 제품이다.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구리 팬으로 이영자의 절친한 동생인 김숙이 유미 하우스를 방문했을 당시 가장 탐낸 아이템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운 원목이 돋보이는 칼 세트와 돼지감자물을 먹을 때 사용한 주전자는 레벤호프 제품이다. 독일에서 온 레벤호프의 칼 세트는 나무에 강력한 자석이 내장돼 식도, 과도, 가위 등 가까이만 가도 손쉽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유미의 리틀 포레스트
전원생활의 백미는 역시 스스로 가꾸는 정원이다. 뒷마당은 철저히 이영자의 취향과 편의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관절 건강을 생각해 땅에 작물을 심지 않고 하나하나 맞춤 제작한 화분에 여러 작물을 키우는 것. 물을 주거나 작물을 다듬을 때 허리를 완전히 숙이거나 불편한 자세로 앉지 않아도 돼서 훨씬 편하다. 텃밭 옆에는 황토 러닝머신도 비치했다. 산길을 맨발로 걸을 때가 좋아 황토 러닝머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굳은 황토에 물을 부어 그 위를 맨발로 걸으면 운동 효과도 있고, 심리적인 안정도 준다고.
침실과 드레스 룸은 심플하다. 특히 침실은 창문으로 햇살이 가득 방 안에 들이비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다. 가구는 오직 널찍한 침대 하나, 잠을 자는 공간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외관도 다소 소박하다. 양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것이 로망이었던 이영자는 비가 쏟아지는 날, 양철 지붕 아래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