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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까지 퍼진 트로트 열풍, SM이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는?

‘포스트 임영웅’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트로트 열풍은 꾸준하다.

On September 24, 2024

상반기 신예 스타 ‘7인의 일본 가수’

2024년 트로트업계 상반기에 새롭게 등장한 7명의 신예 스타도 있다. 역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데 한국 가수가 아닌 일본 가수들이다. 일본에서 방영된 <트롯걸인재팬> 출신으로 <한일가왕전>에 일본 대표로 출연했던 7명의 가수다. <한일가왕전>에만 일회성으로 출연하고 돌아갈 손님처럼 보였던 이들은 <한일톱텐쇼>에 고정 출연하며 한국 방송가의 트로트 열풍을 담당하는 당당한 주역이 됐다.

일본 팬들이 가장 강력한 전유진의 라이벌로 꼽은 아즈마 아키는 이제 16살이지만 벌써 12년 차 엔카 가수다. 4살 때 세계 가요제 우승을 한 ‘엔카 신동’인 아즈마 아키는 환상적인 꺾기 기교와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유연한 가창력이 돋보인다.

<트롯걸인재팬> 1대 우승자인 후쿠다 미라이는 ‘국민 첫사랑’ 이미지로 일본에서 두터운 남성 팬층을 확보한 가수다. 19살 때 J-팝 아이돌로 데뷔한 12년 차 현역 가수에서 트로트로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와 풍부한 감성 표현력을 갖춘, 내공이 뛰어난 가수다. 막내 스미다 아이코는 막내답게 소녀처럼 해맑은 웃음을 짓지만 무대가 시작되면 감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트롯걸인재팬> TOP7에서 비주얼 센터를 담당하는 카노우 미유는 15만 팔로어를 보유한 ‘숏폼의 여신’으로 유명하다. 무대에서는 청량감이 넘친다.
마코토는 한국에서 5년 동안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만약 한국에서 데뷔에 성공했다면 K-팝 아이돌 스타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을 텐데 아쉽게 데뷔까지 가진 못했다. 이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트롯걸인재팬>을 통해 다시 한국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다.

나츠코는 가수 출신이 아닌 유일한 회사원 출신 참가자인 터라 ‘언더도그의 신화를 쓴 가수’다. 일본 IT업계 회사 인사팀에 근무 중 <한일가왕전>에 출연하게 된 나츠코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을 정도다. 그렇지만 6살 때부터 지역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나츠코는 고음이 워낙 뛰어나 ‘돌고래 고음 전문’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낮에는 회사에 출근하고, 밤에는 가수로 변신하는 주경야독형 가수였던 나츠코는 한국 트로트업계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은 <트롯걸인재팬>의 황금 맏언니로 30년 차 현역 가수인 우타고코로 리에다. 일본에서 다양한 CM송과 OST를 불러 ‘OST계의 여왕’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현역가왕> TOP7 출신 한국 대표인 린과 비슷하다. 무대에서는 30년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창력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타까운 부분은 이처럼 일본 대표인 7명의 일본 가수는 한국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지만 한국 대표인 7명의 가수는 아직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가왕전> 방영 당시만 해도 이성애, 계은숙, 김연자, 장은숙 등으로 이어진 일본 엔카계 진출 한국 가수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 기대됐지만 이후 관련 소식이 잠잠하다.

일본 진출이 확정된 이는 <한일가왕전> 우승자 김다현이다. <한일가왕전> 우승자에겐 상대국 언어로 된 스페셜 음원을 제작하는 기회가 특전으로 주어져 김다현은 일본어로 된 스페셜 음원 제작 기회를 확보했다. 김다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레인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그레인엔터테인먼트는 n.CH엔터테인먼트의 트로트 레이블인데 n.CH엔터테인먼트는 n.CH Japan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현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N의 <불타는 트롯맨> 포맷을 구입해 일본에서 <트롯걸인재팬>을 제작한 것도 n.CH엔터테인먼트다. 김다현의 일본 진출 의지가 읽혀지는 소속사 선택이다.

김다현을 필두로 한 <현역가왕> TOP7의 일본 진출은 향후 트로트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역가왕>과 <한일가왕전>으로 큰 성공을 거둔 MBN과 크레아 스튜디오는 올해 연말에 <현역가왕> 남자 가수 편을 준비한다. 이번에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각국 대표 가수를 선발해 <한일가왕전> 남자 가수 편까지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3> 역시 연말 방송을 확정 짓고 지원자 모집에 돌입했다. <미스터트롯3>는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요시모토 흥업과 MOU를 체결하며 일본과의 협업에 돌입했다. <미스터트롯3>는 상위권 입상자들을 한일 합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하고, 한일 합동 공연 등을 통해 일본 진출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현역가왕> 남자 가수 편과 <미스터트롯3> 상위권 입상자에게도 일본 진출의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 반대로 일본 남자 가수들도 한국 트로트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현역가왕>과 <미스터트롯3>에 역대급 참가자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상위권에 진입할 경우 앞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과 마찬가지로 국내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이 확정되는 데다 이제는 일본 진출 기회까지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하반기에 김다현의 일본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런 기대감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SM이 선보이는 트로트 아이돌

한편 2024년 하반기 트로트업계에선 또 다른 새로운 시도도 이뤄진다. 8월 12일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조선 방정오 부사장, SM 탁영준 대표, KMR 이성수 대표, 조영수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트로트 아이돌 프로젝트 ‘T-5’ 공동 제작 체결식이 진행됐다. SM이 새롭게 선보이는 트로트 아이돌 그룹은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를 비롯해 K-팝 글로벌 연습생, 배우 등 재능과 끼를 모두 갖춘 5명의 멤버로 구성된다. 또한 유명 작곡가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의 마스터로 활약했던 조영수 작곡가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SM이 선보이는 트로트 아이돌의 데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될 예정으로 이번 추석 연휴에 TV조선에서 미리보기 방송이 편성된다. K-팝 명가 SM과 트로트 명가 TV조선의 컬래버레이션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K-팝 아이돌처럼 데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 제작된다는 부분도 신선하다. 기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일정 부분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이 트로트 열풍을 재점화할 수 있을지 가요계의 기대감이 크다.

‘학폭 논란’ 황영웅 어떻게 지내나?

‘학폭 논란’ 황영웅 어떻게 지내나?

학교 폭력과 데이트 폭력, 폭력 전과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승전을 앞두고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했던 황영웅은 여전히 방송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자진 하차 당시에는 연예계 영구 퇴출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황영웅은 팬카페와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며 꾸준히 팬들과 소통했다.

황영웅은 2023년 10월 28일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했다. 방송 자진 하차 후 첫 연예계 행보지만 연예계 컴백은 아니다. 당시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가을, 그리움>이 정식 데뷔 앨범이다.

이후 황영웅은 음원 발매와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당시 형성된 팬덤이 여전히 막강하다. 공식 팬클럽 파라다이스의 카페 회원 수가 5만 5,376명이나 될 정도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겨울, 우리 함께’ 황영웅 첫 번째 팬 콘서트> 전국 투어를 성공리에 마친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 <봄날의 고백>으로 그 기세를 이어갔다. 8월 30일과 31일에는 서울 영등포동 명화라이브홀에서 데뷔 첫 팬미팅 <시즌3 : 세 번째 팬레터>를 연다. 이번 팬미팅은 지난 8월 5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케팅이 시작됐는데, 이번에도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며 황영웅 팬덤의 힘을 보여줬다.

황영웅은 공식 팬카페 파라다이스에 “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 한가득”이라며 “조금이라도 좀 더 가까이에서 뵙고 싶은 마음이니 이해해주실 거죠”라며 공연장 규모를 키우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이어 “앞으로는 여러분을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는 약속의 말도 남겼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 각 스타 인스타그램, 크레아 스튜디오·TV조선·MBN 제공, TV 화면·황영웅 팬카페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 각 스타 인스타그램, 크레아 스튜디오·TV조선·MBN 제공, TV 화면·황영웅 팬카페 캡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