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는 10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뜨거운 인기의 주인공은 전유진이다.
팬카페 회원 수가 신예 트로트 가수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트로트 예능 여전히 인기 유지
종합편성채널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매년 연말 연초가 되면 두 자릿수 시청률은 기본, 20%를 훌쩍 넘기기도 하지만 더 큰 힘은 1년 내내 꾸준한 사랑을 받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흐름은 2024년 상반기에도 계속됐다.
2024년 상반기에는 MBN <한일톱텐쇼>와 <불타는 장미단>, TV조선 <미스쓰리랑>과 <미스터로또>가 큰 사랑을 받았다. 매주 월요일 밤에는 <불타는 장미단>, 화요일 밤에는 <한일톱텐쇼>, 목요일 밤에는 <미스쓰리랑>, 금요일 밤에는 <미스터로또>가 방송돼 주중에는 거의 매일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모두 3%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일 종편 시청률 순위에서 이들 네 프로그램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다만 아쉽게도 <불타는 장미단>은 8월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출연진은 자사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MBN의 경우 <한일톱텐쇼>는 <현역가왕>과 <한일가왕전> 출신들이, <불타는 장미단>은 <불타는 트롯맨> 출신들이 중심이다. TV조선 역시 <미스쓰리랑>은 <미스트롯3> 출신들이, <미스터로또>는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다.
시청률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무래도 <한일톱텐쇼>와 <미스쓰리랑>의 인기가 <불타는 장미단>과 <미스터로또>보다 더 인기가 높다. 이들 프로그램의 주축 출연진인 <현역가왕>과 <미스트롯3>가 올해 초에 종영한 터라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일톱텐쇼>와 <미스쓰리랑>의 인기, 다시 말해 <현역가왕>과 <미스트롯3> 열풍의 중심에는 무서운 10대들이 있다. <현역가왕> TOP3 전유진, 마이진, 김다현 가운데 전유진과 김다현이 10대이며, <미스트롯3>의 TOP3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 가운데 정서주와 오유진이 10대다. 2024년 기준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는 바로 이들 10대 여가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트 송가인’ 10대 전유진, 김다현·정서주·오유진도 막강 인기 ‘10대 파워’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의 주인공은 전유진이다. 팬카페 회원 수가 2만 3,357명으로 최근 활동하는 신예 트로트 가수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2006년생인 전유진은 17살로 올해 고3이 됐다. 그렇지만 13살 때인 2020년 3월 디지털 싱글 <사랑..하시렵니까?>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5년 차 현역 가수다. 2019년 <미스트롯1>의 송가인을 보고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는 전유진은 그해 7월에 열린 19회 포항해변전국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바로 다음 해 정식 데뷔했다. 2022년 1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이후 KBS <노래가 좋아 특집 ‘트로트가 좋아’>, MBC <편애중계>, TV조선 <미스트롯2> MBN <불타는 장미단>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키워오다 <현역가왕>에 출연해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전유진의 인기는 <한일가왕전>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두 번째 무대였던 ‘1대1 라이벌전’에서 일본어 가사로 부른 테레사 텅의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는 지금도 많이 회자되며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비록 <현악가왕>에선 3위를 차지했지만 <한일가왕전>에선 전유진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 김다현. 2009년생인 김다현은 11살이던 2020년 청학동 국악자매의 멤버로 싱글 앨범 <경사났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청학동 국악자매는 김봉곤 훈장의 둘째 딸 김도현, 막내딸 김다현이 멤버다. 그리고 같은 해 ‘청학동 국악트롯 요정’이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솔로 데뷔곡 ‘꽃처녀’를 발표했다. 이제 15살이지만 김다현은 2020년 MBN <보이스트롯> 2위,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2> 3위, 2024년 MBN <현역가왕> 3위에 오른 희대의 ‘트리플 TOP3’ 기록을 세운 가수다. 게다가 <한일가왕전>에서 1등에 해당하는 MVP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트로트 오디션의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바로 김다현이다. 김다현은 <한일가왕전> MVP로 일본 진출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생으로 지난 7월 16살이 된 정서주는 방송 활동은 <미스트롯 3>가 사실상 처음일 정도이며 별다른 수상 이력도 없다. 그렇다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얼굴은 아니다. 정서주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어왔다. 유튜브 채널 <트로트샛별 정서주>를 개설해 다양한 노래 커버 영상을 올려 청아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런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정서주는 2022년 9월 26일 앨범 <꽃들에게>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심지어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9월 25일 <정서주 1st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꽃들에게>를 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명 가수가 데뷔 음반을 낼 수 있도록, 그 음반이 출시되기 하루 전에 미리 콘서트까지 열 수 있도록 해준 팬덤의 힘은 정서주가 <미스트롯3>에서 우승자가 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정서주는 당시 15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연소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기록까지 차지했다.
2009년생인 오유진은 2021년 KBS2 <트롯전국체전>에서 12살의 나이로 3등인 동메달을 따냈고, 15살인 올해 <미스트롯3>에서 3등을 기록했다. 오유진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2021년 MBC <방과후 설렘>에 출연해 아이돌 변신을 시도했다. 트로트를 떠나 K-팝으로 영역을 옮기는 듯하더니 2021년 7월 싱글 앨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트로트는 물론이고 K-팝까지 다양한 영역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