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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교수가 전하는 심장 건강법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 질환 자리를 10년 이상 지키고 있다. 돌연사 위험도 가장 높다. 홍그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심장 질환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On July 09, 2024

“이제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홍그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위고비(당뇨·비만 치료제) 같은 혁신 신약과 최신 치료법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150세 시대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다가오고 있는 미래다”라며 “특히 심장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장은 대동맥을 통해 혈액을 전신에 보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수거해온다. 아울러 폐를 통해 신선한 산소를 받아온다. 그래서 심장이 멈추면 우리의 생명 활동은 수분 내에 멈출 수밖에 없다. 심장은 보통 분당 70회 안팎으로 박동한다. 82.7세(2022년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일생 동안 한 사람의 심장은 약 30억 번이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심장은 이처럼 중노동을 하기 때문에 질병에도 취약하다.

심장 질환은 크게 허혈성과 비허혈성으로 나뉜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심장근육을 먹여 살리는 혈관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심장병이라는 의미로, 관상동맥 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혈관이 70% 이상 막히면 협심증으로 진단하고,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증이다. 비허혈성 심장 질환은 심장판막증이나 심근병증처럼 심장 구조 이상으로 발생한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전기신호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빈맥), 너무 천천히 뛰거나(서맥), 부르르 떨리는 상태(세동)로 나뉜다.

각종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715명(2022년 기준)으로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2년 2만 6,442명, 2016년 2만 9,735명으로 증가 추세다. 홍그루 교수는 “최근 심장병 사망자 증가는 허혈성이 아니라 비허혈성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혈성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근 10여 년간 변화가 없는 반면, 기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2년 1만 1,872명, 2016년 1만 5,081명, 2022년 1만 8,976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홍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술 또는 수술을 받은 심장 질환 환자들을 보면, 허혈성보다 심장판막증 등 심장 구조 이상으로 인한 비허혈성 환자가 6:4 비율로 더 많다. 과거에는 3:7이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심장판막증, 심근병증 등 심장 구조 이상으로 인한 심장 질환을 주로 진료한다. 그는 EBS1 건강 프로그램 <명의>에 출연해 심장판막증에 대한 심도 있는 의학 지식을 전하는 등 비허혈성 심장 질환 분야에서 명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다양한 심장 질환과 심장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설명하는 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15회나 장기 출연 중이다.

 심장 질환 판도가 달라졌다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은 현상 유지, 심장판막증은 증가

관상동맥 질환보다 심장판막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관상동맥 질환은 관리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고, 좋은 약도 개발돼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판막증 등 구조 이상으로 인한 심장 질환은 노화가 첫 번째 원인이기 때문에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심장판막증은 무엇인가요?
심장판막은 심장에서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내보내는 문으로, 모두 4개가 있어요.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협착증과 문이 닫히기는 하지만 틈이 벌어져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역류증이 있습니다.

심장판막증은 왜 생기나요?
가장 큰 요인은 노화예요. 문을 오래 사용하면 틈이 벌어지거나 잘 닫히지 않는 것과 같아요. 판막 질환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중증이고 증상이 있으면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4개 판막 중 특히 중요한 판막은 뭔가요?
모두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이 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판막은 집에 있는 문에 비유하면 현관문으로, 대동맥과 연결돼 전신에 혈액을 내보냅니다. 승모판막도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혈액을 보내는 문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판막 질환 치료 방법이 수술보다 시술 중심으로 간편해졌죠?
옛날에는 가슴을 절개해 심장을 멈추고 병든 판막을 떼어내고 새 판막을 갈아 끼우는 큰 수술을 했어요. 요즘은 대동맥판막 협착의 경우 ‘타비(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치환술)’라는 시술을 합니다.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넣은 뒤 펼쳐서 병든 판막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도 1시간 정도면 끝나요. 저희 병원 시술 팀은 80~90대는 물론이고, 100세가 넘는 환자에게도 타비 시술을 합니다. 승모판막 역류증은 클립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판막이 새는 부위를 막는 시술로서 최근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판막 질환의 증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합니까?
호흡곤란이 대표적입니다. 허혈성 심장 질환처럼 운동 시에 흉통이 있을 수 있고, 부정맥처럼 두근거림도 있습니다. 실신이나 급사에 이를 수도 있어요.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심장초음파검사가 기본이지만 경식도 심초음파검사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경식도 심초음파검사는 식도로 내시경 같은 초음파 장비를 넣어 심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실시하는 초음파검사로, 3차원 영상을 통해 환자의 심장 상태를 매우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동맥경화가 주범 

오래된 수도관처럼 혈관 안쪽에 노폐물 쌓여 굳어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의 주범인 동맥경화는 무엇인가요?
오래된 수도관이 부식하는 것처럼 동맥이 딱딱해지는 거예요. 혈관 내피세포에 노폐물이나 콜레스테롤, 지방 등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동맥은 말랑한 근육조직으로 신축성이 굉장히 좋아 혈액을 원활하게 이동시킵니다. 그런데 신축성이 떨어지고 안쪽에 노폐물이 쌓이면 동맥경화가 오고, 결국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됩니다.

동맥경화가 어떻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킵니까?
쌓인 노폐물이 혈관을 부분적으로 막은 상태가 협심증입니다. 노폐물 덩어리가 어떤 자극에 의해 파열되면 혈전(피떡)이 급속히 형성되고, 이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으면 심근경색증이 일어납니다.

동맥경화의 주요 요인은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의견인가요?
가장 큰 요인은 나이예요. 혈관을 오래 쓰다 보면 장기간 압력을 받아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 요인은 혈관에 압력을 주는 고혈압이에요. 그다음은 이상지질혈증으로 LDL 콜레스테롤 같은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고, 당뇨병도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어요.

LDL 콜레스테롤은 기준치가 개인마다 다르지요?
위험 요인이 없는 일반인은 130mg/dL 미만, 고혈압 등 위험 요인이 있으면 100mg/dL 미만, 심혈관 질환을 앓았다면 70mg/dL 미만을 권고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권고 수치이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습니다.

혈압은 120/80mmHg를 정상이라고 하지만, 수년 전 해외 연구에서 10/70mmHg가 더 좋다는 발표도 있었는데요?
혈압을 110/70mmHg까지 낮추는 것이 더 좋다는 연구 데이터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혈압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혈압이 너무 낮으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홍그루 교수의 ‘백세 심장 건강법’

1 동맥경화를 예방하라.
2 금연, 절주하라.
3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살아라.
4 혈압, LDL 콜레스테롤, 혈당을 관리하라.
5 충분한 수면량을 유지하라.
6 비만은 심장의 적,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7 스트레스를 잘 풀어라.
8 심장은 소식(小食)을 좋아한다.
9 백세 심장 건강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관리하라.
10 나이가 많아도 심장 시술은 가능하다.

CREDIT INFO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7월호
2024년 07월호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