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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부친 고소 전말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가 아버지와 소송에 휘말렸다.

On June 29, 2024

여자 골프 스타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아버지가 박세리희망재단의 법인 도장을 박세리 몰래 제작해 새만금개발청이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가 뒤늦게 발각됐기 때문이다.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뒤늦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물론 대중도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박준철 씨는 위조한 도장으로 박세리희망재단이 특정 컨소시엄에 참여해 해당 단지에 해양 골프장, 골프 풀 빌라, 국제골프학교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낸 것처럼 꾸몄다. 박세리가 나선다는 소식에 해당 컨소시엄은 2022년 6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도장 위조 사실이 밝혀졌고, 재단 차원에서 박준철 씨를 고소한 것이다. 위조가 확인되면서 우선협상자 자격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박세리 명의 대전 집들이 강제경매가 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세리는 2022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대전 집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박세리는 “부모님 집 옆에 4층 건물을 지어 동생들과 함께 산다”며 “4층 집은 직접 설계와 인테리어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 역시 결국 아버지의 빚 문제가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특별했던 부녀 관계가…

박세리는 2013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동안 미국에서 번 126억원 상당의 상금 대부분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에도 한 방송에 나와 “뉴스에 난 걸로만 보면 200억원 좀 안 되게 번 거 같은데 다 부모님 드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세리는 가족을 위해 아낌없는 지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지난해 2월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돈을 아끼지 않는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운동하면서 가족이 희생을 많이 했다”며 “가족한테는 아낌없이 주는 편이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2022년 8월 Mnet <TMI NEWS SHOW>의 ‘내돈내산! 좌표 찍고 돈쭐 내준 스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9억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어머니에게는 찾는 데 1년 반이 걸린 최상품 5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선물했는데, 약 10억원에 달하는 제품이었다.

박세리가 아버지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어렸을 때 골프를 시작하고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까지 아버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2015년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해 “14살 때 아빠 때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아빠는 제 첫 번째 코치”라며 “아빠 덕분에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빠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박세리가 아버지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보였던 이유는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까지 아버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2015년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아빠 덕분에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빠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번 상금 대부분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번 상금 대부분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번 상금 대부분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혔다.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 씨는 누구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 씨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칠게 살아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가정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1986년 하와이로 가족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골프광이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박세리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박준철 씨는 박세리가 어렸을 때부터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던 것으로 유명하다. 중학교 3학년 때인 1992년부터 체력 단련을 위해 아파트 15층 계단을 매일 새벽 4~5차례씩 오르내리게 했고, 밤낮없이 스윙을 연습시켰다. 특히 담력을 키우기 위해 깊은 산속 무덤가에서 스윙 연습을 하게 한 일화는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하다.

박세리는 이러한 훈련을 기반으로 199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라일앤스콧 여자오픈’에서 원재숙을 연장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중학생이 프로 선수를 이겼으니 당시 국내 골프계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고3이었던 1995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에서 무려 시즌 4승을 거두었다. 이후 1996년 프로로 전향했고, 1996년 4승, 1997년 2승을 거두고 1998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참가했다.

그리고 IMF 시절이던 1998년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미국 프로 야구단 LA 다저스의 박찬호 선수와 더불어 일약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은 애국가 방송에 자료 화면으로 쓰일 정도로 당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2016년 은퇴하기까지 LPGA에서만 25승을 거뒀고, 그중 메이저 대회만 5승에 달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변신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박세리가 이렇게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도 아버지 박준철 씨의 존재감은 컸다. 박세리는 일찌감치 삼성과 후원 계약을 맺었는데, 2002년 삼성과의 계약 연장이 틀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CJ로 후원 계약이 바뀌었는데 이후 삼성에서는 골프와 관련된 모든 사업(선수 후원, 대회 스폰 등)에서 철수했다. 삼성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계약 해지 및 스폰 철수 배경에는 박준철씨와 갈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박세리는 여전히 미혼이다. 사실상 혼기를 놓쳤다. 이 역시 아버지 박준철 씨가 “박세리는 하늘이 준 역할이 있기에 결혼보다 골프계의 영원한 ‘박세리 언니(누나)’로 남아야 한다”며 결혼을 하지 않고 선수 생활에 집중하기를 강조한 영향 때문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소송 사건을 계기로 이를 바라보는 팬들과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빚 문제’로 가족과 손절한 스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1980년생인 장윤정은 어려서부터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고, 2004년 ‘어머나’의 성공 이후 국내 트로트 부활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3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이 재산을 탕진했고, 빚만 1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장윤정의 어머니는 2019년 7월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방송인 박수홍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수홍은 데뷔할 때부터 2021년까지 무려 30년에 달하는 긴 방송 생활 내내 친형에게 매니지먼트를 맡겼는데 뒤로 재산과 부동산들을 따로 축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송전이 펼쳐졌고, 2024년 2월 1심 선고 공판에서 형 박 씨는 회삿돈 2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배우 김혜수 역시 2019년 어머니가 여러 지인에게 13억 5,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알고 보니 김혜수 어머니가 십수 년 전부터 금전 문제를 일으켜왔고, 2012년경 김혜수의 전 재산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어머니의 빚을 부담하면서 불화를 겪었으며, 이후 관계를 끊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서는 전 축구 선수 안정환 사례가 유명하다. 안정환 어머니는 도박에 빠져 수억원의 도박 빚을 지게 됐고, 안정환은 축구 선수 생활 내내 빚 독촉에 시달렸다. 안정환 어머니 안금향은 도박 빚 때문에 도망 다니느라 2001년 안정환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며, 2002년에는 사기와 절도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안정환이 일본에서 활약할 때 일본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빚 4억 3,000만원을 모두 청산하고 어머니가 1년 반 만에 출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배우 심형탁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사기를 당해 발생한 빚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성공한 후에 부모를 위해 28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고 아버지에게 고물상을 차려드렸지만 부모의 잘못된 투자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한강 뷰 아파트를 팔아야 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심형탁은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환청까지 들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CREDIT INFO
취재
육종심(경제 전문 프리랜서)
사진
박세리 인스타그램
2024년 07월호
2024년 07월호
취재
육종심(경제 전문 프리랜서)
사진
박세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