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직사각형의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라켓을 이용해 네트 건너편으로 공을 쳐 넘겨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로 ‘핑퐁(Ping-Pong)’ 또는 ‘테이블 테니스(Table Tennis)’라고도 부른다. 탁구대 정중앙에는 낮은 높이의 네트가 걸려 있으며, 딱딱하고 평평한 탁구대 위에서 양 선수가 공을 주고받는 랠리가 이뤄진다. 선수들은 공 던지기인 서브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 쪽 탁구대에 공이 딱 한 번 튄 후 공을 쳐서 상대편으로 보내야 하는데 실패할 경우 실점하게 된다.
한국 탁구의 역사
국제탁구연명에 따르면 탁구는 1899년 영국에서 일본으로 보급된 후 1900년대 초 한국과 중국, 홍콩 등지로 전파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에서 주최한 ‘핑퐁경기대회’를 한국 탁구의 효시로 보는데, 이를 계기로 탁구가 소수 계층이 즐기는 놀이에서 대중 스포츠로 보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직접 연 대회는 1928년 YMCA가 개최한 제1회 조선탁구대회이며, 이후 1940년 6월 도쿄에서 열린 범태평양 탁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일본이 개최한 탁구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계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8·15광복을 맞은 1945년 9월에 조선탁구협회가 발족했으며, 1947년 대한탁구협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첫 사업으로 제1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알아두면 이로운 탁구 장비
라켓
합판 재질로 만든 탁구 라켓은 한쪽 면 또는 양쪽 면에 고무를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라켓의 나무 부분은 블레이드(Blade)라고 부르는데 대개 1~7겹의 나무와 코르크, 섬유 유리, 탄소섬유 등이 포함돼 있다. 블레이드의 평균 크기는 길이 16.5cm, 너비 15cm로 경기 규칙 안에 크기나 모양에 관한 특별 제한은 없지만, 평균 크기가 경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탁구 라켓의 양면에 서로 다른 재질의 고무를 사용하는 것 또한 위반이 아니다. 양쪽에 다른 재질을 사용할 경우 공의 스피드와 스핀 세기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스핀을 만들어내지 않는 고무 소재를 사용할 수도 있다.
탁구공
탁구공은 탁구 국제 규정에 따라 지름 4cm에 무게 2.7g을 충족해야 한다. 4cm 크기는 2000년 하계올림픽 이후부터 도입됐는데, 4cm 공은 기존의 3.8cm 공과 비교했을 때 속도가 더 느리고, 스핀 또한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공은 플라스틱 또는 셀룰로이드로 만들며 속이 비어 매우 가볍고 잘 튀는 성질이 있다. 일반적으로 흰색 또는 주황색을 띠고 무광택이며, 탁구대 및 주변과 색이 잘 구분되는 것을 사용한다. 공의 겉 표면에 인쇄된 별의 개수는 품질을 나타내는데, 별 3개가 가장 품질이 높고 공식 대회에서 공인구로 사용한다.
탁구대
길이 2.74m, 너비 1.525m, 높이 76cm의 탁구대는 하드보드 재료의 하나인 메소나이트 소재 또는 그와 유사한 재질의 나무로 만든다. 탁구대의 표면은 마찰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우 부드럽게 코팅된 것이 특징이다. 탁구대의 중앙에는 공을 넘겨야 하는 장애물인 높이 15.25cm, 폭 183cm의 네트가 설치돼 있다. 국제탁구연맹에서 만든 규칙에 따라 공식 경기에서 사용하는 탁구대의 색상은 녹색 또는 파란색만 허용한다. 또 탁구대 표면의 둘레에는 폭 2cm의 흰 선이 표시돼 있어야 한다.
탁구를 시작하기 전 주의 사항
스트레칭
속도가 빠른 스포츠인 탁구는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탁구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웜업으로 근육을 준비시키고, 평소 스쿼트와 런지 등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신체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장비 준비
움직임이 많은 탁구는 땀이 많이 나는 운동으로,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소재의 운동복이 필수다. 라켓 또한 개인의 실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초급자라면 최대 중급자용 라켓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안전한 장소
탁구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장소에 대한 안전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지 체크하고, 공이 멀리 날아갈 경우와 조명의 강도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탁구의 기원이 아시아가 아니라고요?
세계적인 선수들이 늘 아시아권에서 탄생하는 탁구의 기원은 놀랍게도 영국입니다. 1880년대 영국 상류층에서 저녁 식사 후 재미를 위해 시작한 ‘위프워프(Wiff-Waff)’라는 놀이에서 유래됐죠. 그때의 탁구는 네모난 책상 가운데에 책 여러 권을 두어 네트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책 한 권씩을 라켓처럼 잡고 무거운 골프공을 치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훗날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인기를 끌어 현대적인 탁구 형태로 발전했고, 전문 생산업체들이 탁구용품을 생산해 판매한 것이 바로 대중적인 탁구의 시작이었습니다.
탁구의 운동 효과
1 다이어트
탁구는 전신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진 만큼 빠르게 지방을 태우고, 근력 또한 강화함으로써 체지방 감량에 도움을 준다. 30분당 약 170kcal 소모와 동시에 체력은 물론 근력까지 상승해 식단을 병행할 경우 만족할 만한 감량을 할 수 있다.
2 유산소운동과 전신 근력운동
탁구는 네트 주변을 최대 2m만 이동하지만 그 과정에서 팔다리, 몸통 등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또한 최대 심장박동 수를 80~90%까지 끌어올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몸속의 가용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순기능을 한다.
3 심혈관 건강
숨찬 운동을 지속함으로써 심폐 기능 향상과 체중 감량이 시작되면 몸속 지방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혈관을 튼튼하게 해 노폐물이 끼고 지방이 축적되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막을 수 있다.
4 반사 신경
작고 가볍고 빠른 탁구공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사 신경이 중요하다. 탁구를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몸은 점점 민첩해지고, 한순간에 이뤄지는 수비와 공격을 위해 반사 신경이 발달하게 된다.
5 민첩성과 집중력
탁구는 빠른 속도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그 어느 종목보다 민첩성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힘 조절로 공을 치는 동시에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빠른 공격과 수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민첩성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6 뇌 활성 및 치매 예방
일본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공의 방향과 회전 속도를 가늠하는 두뇌 회전 운동인 탁구가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 과정에서 시야가 넓어지고, 암기력이 향상된다고 밝혀졌다.
7 다양한 연령대
탁구는 미취학 아동부터 시니어 세대까지 즐기는 연령대가 폭넓은 스포츠인 만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다양한 상대 선수를 만나는 과정에서 대인관계 또한 넓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