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노화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 노화 과정이 세포 안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생물학적 노화가 시작된다. 다만, 가속노화의 심각성이 조명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한 연구에서 38살의 젊은 성인에게서 생물학적 노화 시계가 무려 20년의 차이를 보인 것. 즉, 젊음과 늙음은 나이라는 숫자로 따질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변화, 생물학적 나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숫자 나이는 의미가 없고 생물학적 나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생물학적 노화의 차이가 거의 20살까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울한 기분과 스트레스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특히 중요하지만 20대와 30대의 경험 역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실제 나이인 38살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늙은 사람은 실제 나이는 같아도 더 젊은 신체 상태를 유지한 또래들보다 계속 더 빠른 속도로 늙는다는 가설도 검증됐다. 즉, 실제 나이 38살에 생물학적 나이 40살인 사람은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가 모두 38살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그 후로 12년 동안 1~2년 더 빨리 늙는다는 것.
하지만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 자부심, 낙관주의는 가속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즉, 질병 상태와는 상관없이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다’는 것이 확인된 것. 바꿔 말하면 인식 자체의 개선이 다른 노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에 비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단순히 실제 나이보다 더 젊다고 느끼기만 해도 질병이나 장애에 상관없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 그 이유는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세포의 화학적 과정에 이로운 변화를 가져와 세포 내부의 염증을 줄이고 결국 세포의 메틸화 상태와 후성유전학까지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예일대학교의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긍정적인 단어에 노출된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적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긍정적인 뉘앙스의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대처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태도가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의 열쇠를 쥐고 있다. 노화의 가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두자. 마음먹기에 달렸다.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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