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펨테크
한눈에 알아보는 펨테크
펨테크(Femtech)는 ‘Female(여성)’과‘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여성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월경 관리 앱, 월경컵·탐폰 등 위생용품, 임신·출산·월경전증후군(PMS) 관리 등 여성 건강은 물론이고 이제는 소비, 생활, 호르몬 관리까지 아우르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펨테크의 특징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웨어러블, 자가 진단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개인에 맞춰 디테일하게 케어한다는 것. 생활 습관과 월경 주기 패턴 등 자신의 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된다.
펨테크는 2016년 여성 월경 관리 앱 클루(Clue)의 창업자 아이다 틴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 월경, 임신, 수유, 갱년기 등 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심리적 고민을 대상으로 하며, 이후 의료업계에서 빠르게 퍼져 사용되고 있다. 클루는 여성 창업자가 설립해 운영하며, 과학에 기반한 생리 관리 앱 중 하나로 1,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의 기분, 피부, 체력, 수면 등이 생리 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생리 주기일 때는 알림을 받을 수도 있고, 불규칙한 기간이 있는 경우 그 패턴을 추적한다.
규모를 확장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 중
펨테크 시장은 세계적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8조원에서 2027년에는 77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펨테크의 영역은 월경, 폐경, 출산, 피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성 암 등 여성 질환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추세다.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 건강까지 접근하는 실정으로, 펨테크 시장은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보인다.
다방면으로 접근하는 펨테크 시장
과거에는 여성의 건강을 다루는 문제에도 남성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여성과 남성의 건강 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여성 건강 연구가 분리되고 맞춤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 건강과 여성 건강은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그 차이의 핵심은 생리에 있다는 것이 관건이다. ‘여성의 월경 루틴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이 여성 건강에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확립되면서 펨테크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여성용품, 즉 생리대나 여성 청결제, 월경컵 등의 제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으로 여성의 헬스케어 또한 디지털 테크로 확대되는 경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월경 관리 앱, 데이터 기반의 주기 측정, 비대면 산부인과 진료, 사후피임약 배달 서비스 등 디지털로 더욱 체계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으로 진화하는 중. 또한 펨테크 시장 여성 창업자들의 비율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써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시장이 열리고 있는 셈. 펨테크라는 범주는 이미 미래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움직임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예견한다.
국내 펨테크 브랜드, 어떤 게 있을까?
체레미마카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실현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실행하는 브랜드. ‘모두 그대로’라는 뜻을 지닌 우리나라 방언으로 생리용품 외에도 러브 젤, 콘돔, 건강기능식품, 마사지 캔들 등 지속적이고 건강한 성에 관련한 제품을 개발한다. cheremimaka.com
이너시아
4명의 카이스트 여성 과학자가 힘을 합쳐 여성 건강에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미세 플라스틱의 대체 소재인 셀라텍스™를 개발해 안전하고 흡수력이 좋은 소재로 생리대를 제작하고 있다. inertialounge.com
해피문데이
여성 건강과 맞닿은 모든 곳에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생리대와 탐폰 등 생리용품뿐만 아니라 ‘헤이문’이라는 월경 중심의 건강 앱 운영과 여성 건강 뉴스레터 <28레터> 등 다양한 여성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happymoonday.com
오이사
‘5일 24시간 가장 나다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삽입형 월경용품의 하나인 월경디스크 포이컵을 국내에 첫 출시한 기업. 일반적인 월경컵보다 넓고 납작한 모양새가 플로피 디스크와 유사하며 이물감이 훨씬 덜한 것이 특징이다. oiisa.com
체킷
질 미생물 검사 키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여성들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체적인 질 건강 관리 방안을 제시하며, 여성들의 건강 악화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cheki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