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담자
밥이 보약, 먹을거리에 신경 쓰는 김 여사(43세, 결혼 15년 차 전업주부)
쉼과 재충전이 최고라는 성 여사(38세, 결혼 6년 차 회사원)
운동에 목숨 거는 배 여사(46세, 결혼 20년 차 회사원)
어렵게 할 필요 있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생활 속 운동이 대세
김 여사(이하 ‘김’) 요즘 날씨가 좋아 시간을 붙잡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꽃 덕분에 가는 곳마다 꽃향기가 기분 좋죠. 이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어서 향기를 마음껏 느끼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성 여사(이하 ‘성’) 맞아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행 계획 세우기가 좀 꺼려졌는데, 요즘은 주말마다 가족들과 마음껏 나들이를 다닐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배 여사(이하 ‘배’)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도 타고, 조깅도 하고, 산행도 하며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중이에요. 코로나19에 걸려 후유증으로 오래 고생하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김 배 여사 말처럼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더욱 신경 쓰게 된 같아요. 사실 돈이 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뭐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는데….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다가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를 정신 차리게 해준 거 같기도 해요. 큰 희생을 치르고 나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깨닫게 된 거죠.
성 저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활 패턴이 좀 바뀌었어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재택근무하면서 내가 생활하는 환경이 쾌적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코로나19 전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잘 쉬고 재충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두 애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러던 중에 코로나19에 걸렸는데, 다행히 함께 걸린 아이들과 남편은 심하게 앓지 않고 금방 회복됐지만 저는 몇 주가 지나도 몸살처럼 몸이 계속 아프더라고요. 한의원에 갔더니 맥이 많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꾸준히 운동하고 영양분을 잘 섭취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성 확실히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은 차이가 나요. 10년 넘게 요가와 테니스를 한 친구가 있는데, 또래에 비해 군살이 없고 적당히 근육이 있어서 보기 좋아요. 나이 들수록 건강하려면 허벅지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하잖아요.
배 요즘 운동 트렌드가 좀 바뀐 것 같긴 해요. 예전에는 무조건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많이 신경 쓰고. 그때그때 유행을 좇아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요즘은 진짜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운동을 많이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칭하고, 조깅을 한다거나 꾸준히 헬스장을 찾고. 운동이 그냥 내 일상의 일부인 거죠. 저는 처음에는 정말 운동에 목숨 건 사람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했는데, 이제는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게 습관이 됐어요. 출근할 때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고, 점심시간에도 일부러 좀 멀리 걸어가서 밥 먹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가고, 집에서는 훌라후프 돌리면서 넷플릭스를 본다든가 하는 식이죠. 그렇게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