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담자
밥이 보약, 먹을거리에 신경 쓰는 김 여사(43세, 결혼 15년 차 전업주부)
쉼과 재충전이 최고라는 성 여사(38세, 결혼 6년 차 회사원)
운동에 목숨 거는 배 여사(46세, 결혼 20년 차 회사원)
외식 부럽지 않은 유기농 식단과 근사한 테이블 세팅의 집밥
김 여사(이하 ‘김’) 같은 병에 걸려도 건강하고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금방 회복되잖아요.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키는 방법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먹는 음식에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이에요. 코로나19로 외식을 잘 못 하니까 집밥을 먹는 게 습관이 됐어요. 사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유기농 제품만 먹이고 까다롭게 신경 쓰다가 어느 정도 큰 뒤에는 외식도 자주 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냉동식품도 많이 먹었거든요. 그러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먹었더니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아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 시작했어요.
배 여사(이하 ‘배’) 저도 요즘은 조금 비싸더라도 양질의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해요. 채소와 과일은 대부분 유기농으로 구입하고, 빵이나 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먹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으려고 정말 좋아하는 떡볶이도 밀떡 대신 쌀떡을 먹어요.(웃음) 떡볶이는 포기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김 좋은 음식만 제대로 먹어도 확실히 피부와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외식을 자주 안 하니 불만이 많았는데, 집에서 밥을 먹더라도 근사한 그릇에 담아내고 가끔 초도 켜놓으며 식탁 분위기를 고급 레스토랑처럼 꾸몄더니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우리 딸들이 분위기에 좀 약하거든요.
성 여사(이하 ‘성’) 센스 있는 엄마네요. 먹는 음식만큼 중요한 것이 식탁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직장 상사처럼 불편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체하잖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 분위기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죠. 건강하게 잘 사는 웰빙에 있어 쉼과 재충전이 중요하잖아요. 그게 집에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죠.
배 맞아요.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깨달은 건데, 몸이 건강하려면 우선 잘 쉬어야 해요. 잠이 보약이라고, 잘 자기만 해도 피로가 금방 풀리잖아요. 몸이 안 좋으면 잠을 설치게 되죠. 제가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어선지 언제부턴가 낮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카페인 없는 캐머마일이나 루이보스, 히비스커스 등의 차를 주로 마셔요. 커피도 가능하면 디카페인을 마시고요.
성 차를 좋아하신다니 반갑네요. 결혼 전에 다도를 잠깐 배웠는데, 그때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결혼 후 정신없이 바빠서 잊고 있다가 코로나19로 바깥 외출을 못 할 때 답답한 마음에 혼자 집에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당시 코로나 블루가 심했거든요. 혼자 집에서 예쁜 다기에 차를 마시면서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두 살배기 아이도 뭔지는 모르지만 놀잇감 같은 작은 그릇이 놓여 있으니 재미있어 하면서 따라 하죠. 아이와 둘이, 혹은 혼자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