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먹을 수 있는 일상식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옥주부의 레시피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며 제철 식재료는 무엇인지, 뭐가 싼지를 파악하며 주부의 마음으로 레시피를 반복해서 만들어보고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해요. 제 팔로어들이 맛있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정확한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서요. 그러면 ‘내 사람들’이 댓글을 달거든요. 이렇게 하면 더 맛있다거나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 먹었다거나 하는 글을 보며 힘을 얻고, 또 레시피가 업데이트되기도 하죠. 평범한 반찬부터 야식, 손님 초대 요리까지 그렇게 만든 레시피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 요리책도 늘 보면서 요리한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2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요리책은 어떻게 달라요?
앞에서도 답했지만, 매번 새로운 요리만 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같은 요리도 좀 더 맛있도록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하는 편이에요. 첫 번째 책에 나온 요리와 이름이 같은 요리도 몇 가지 있긴 한데 잡채나 장조림, 약밥같이 옥주부 전매 특허 레시피가 아니고는 거의 중복되지 않도록 했어요. 2년 동안 내 사람들이 ‘좋아요’와 댓글을 많이 달아준 메뉴들을 뽑다 보니 새로운 요리가 많아요! 대가족이 사라지고 있고, 집에서 밥 먹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걸 감안해 레시피를 뽑기도 했죠. 혹여 비슷한 음식이 있더라도 레시피는 바뀐 게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면 이전엔 콩나물볶음이 매운 버전이었다면 이번엔 하얀 버전이고, 깻잎김치는 이전엔 깻잎 100장으로 만드는 버전이었다면 이번엔 40장으로 줄이고, 양념도 살짝 달라졌어요. 매주 새 책을 교과서 삼아 라이브 방송을 할 생각이니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을 교과서처럼 챙겨 라이브 방송에서 만나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요?
제 요리의 기본이자 핵심은 ‘맛’이에요. 맛있어야 먹는 사람이 그릇을 싹싹 비우고, 제가 그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요리를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간편해야 해요. 만드는 사람이 편리하고 즐거워야 음식도 맛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만든 밀키트도 직접 요리한 음식처럼 변신시킬 수 있는 꼼수 레시피도 담았답니다.(웃음)
이 책에서 애정하는 메뉴, 추천하는 레시피가 있다면요?
더 좋아하는 레시피가 있진 않아요. 하나하나 다 고민하고 고심해 만든 레시피라서요. 좋아하는 메뉴는 두부조림, 고등어김치조림처럼 식감이 있고 짭조름한 맛이 나는 조림류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 또한 책에 모두 공개했으니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소개할 메뉴는 무엇인가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해요. 수분 보충이 꼭 필요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오이는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으로 존재감이 강렬한 채소죠. 하지만 양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반찬으로 만들 수 있어요. 간단하게 오이지를 만드는 방법부터 다양한 무침 반찬까지 소개할게요. 집중하고 따라오세요!
‘내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긴 책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
세 아이의 아빠 ‘옥주부’ 정종철은 매일 밥상을 차린다. ‘내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50만 명이 넘는 팔로어도 그의 요리를 기다린다.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아내를 위해, 또 내 사람들과 소통하며 완성한 레시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레시피가 더욱 본격적으로 정리돼 <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으로 태어났다. 매일 반찬은 물론 손님 초대에 유용한 일품요리, 간식과 야식, 옥주부의 밀키트를 내가 만든 음식처럼 변신시킬 수 있는 꼼수 레시피까지! 직접 만들고 고치고 사진 찍어 내놓은 그의 두 번째 요리책이다.
“오이지를 지퍼 백에 넣을 때는 가로로 눕혀 넣어야 위아래로 뒤집어주기 편해요.
10개씩 만들어두면 깔끔하게, 딱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뚝딱! 오이지 만들기
재료
오이지용 오이(백오이) 10개, 청양고추 3개, 굵은소금·식초 1컵씩, 설탕·소주 1/2컵씩
만드는 법
1 오이는 부드러운 수세미나 행주를 사용해 상처가 나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씻는다.
2 마른행주나 면포로 세척한 오이의 물기를 닦는다.
3 청양고추는 반으로 자른다.
4 오이를 지퍼 백에 차곡차곡 담고 청양고추를 사이사이에 넣는다.
5 굵은소금과 설탕을 오이에 골고루 뿌리고 식초와 소주를 붓는다.
6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지퍼 백을 잘 잠근 뒤 그늘진 곳에 두어 일주일 정도 숙성한다.
7 이틀에 한 번씩 오이를 위아래로 뒤집어 골고루 절여지도록 뒤적거린다.
8 일주일 뒤 오이지와 단촛물만 보관 용기에 옮겨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다.
“오이가 큼직하면 무조건 얇게 썰고,
작다 싶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나도록 굵게 써세요.
둘 다 물기를 꽉 짜서 무치는 게 맛을 잡는 비결이에요.”
꼬들 오이지무침
재료
오이지 2개, 통깨 적당량, 무침 양념(고춧가루 1숟가락, 다진 마늘· 설탕·간장·참기름 1/2숟가락씩)
만드는 법
1 오이지를 썰어 찬물에 10분 정도 담근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3 담가둔 오이지의 짠맛이 적당히 제거됐는지 맛본 뒤 면포에 싸서 힘껏 비틀어 물기를 없앤다.
4 볼에 꼬들꼬들해진 오이지와 양념을 함께 넣고 조물조물 잘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5 통깨를 솔솔 뿌려 먹는다.
“오이를 그냥 먹으면 채소 같지만 무쳐 먹으면 반찬 같죠.
오이에서 물이 많이 나오니까 맛소금으로 살짝 간해서 바로 드세요!”
오이된장무침
재료
오이·홍고추 1개씩, 굵은소금 약간, 무침 양념(샘표 토장·올리고당·통깨·참기름 1숟가락씩, 다진 마늘·고춧가루 1/2숟가락씩, 맛소금 2꼬집)
만드는 법
1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은 뒤 꼭지 부분을 자른다. 세로로 4등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홍 고추는 송송 썬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무침 양념을 만든다.
4 볼에 오이와 홍고추, 양념을 함께 넣고 버무린다.
“저희 엄마표 노각무침 레시피예요.
처음에는 똑같은 맛을 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제법 같은 맛이 납니다.
노각무침은 고추장이랑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하는 게 더 맛있어요.”
노각무침
재료
노각·청고추·홍고추 1개씩, 굵은소금 1숟가락, 통깨 약간, 무침 양념(고추장 1과 1/2숟가락, 고춧가루·오미자청 또는 매실청·멸치액젓·식초·참기름 1숟가락씩, 설탕·다진 마늘 1/2숟가락씩)
만드는 법
1 노각은 양 끝을 자르고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굵은소금을 뿌려 15분 정도 절인다.
2 청·홍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다음 송송 썬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무침 양념을 만든다.
4 ①의 절인 노각을 씻어 물기를 꼭 짠 뒤 청·홍고추, 양념을 넣어 무치고 통깨를 뿌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