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장의 도안실>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나전장 6명의 작품과 함께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들의 ‘나전 도안’을 만날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한국 고유의 멋이 담긴 예술품 나전칠기에 있어 도안은 형태와 색채, 무늬 등 작품의 조형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경험적 지식의 총체다. 나전칠기 공예의 근대적 변화는 도안의 등장과 공업용 실톱의 확산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수곡 전성규가 있다. 전성규는 서울 하상기의 공장에서 엄항주 등 6인의 어깨너머로 칠과 나전 기술을 갈고닦았다. 그림 실력이 탁월했던 그는 뛰어난 도안 실력으로 산수, 화조, 사군자, 넝쿨무늬 등을 즐겨 그렸다. 특히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선으로 표현한 산수 도안이 대표적인데, 전시에 참여한 김봉룡·송주안·심부길 작가 등의 초기 작업에 큰 영향을 준 것도 전성규의 산수 도안이다. 우리는 완성된 작품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를 통해 6인의 나전 장인들이 섬세하고, 과감하고, 때로는 간결하게 그려낸 또 하나의 작품 ‘나전 도안’을 살펴보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7월 23일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3층 기획전시실
<알폰스 무하:더 골든 에이지>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가 초대하는 파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벨 에포크’ 시대로 떠나보자. 체험적 관람 형식의 미디어 아트 전시로 1인칭 카메라 워킹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알폰스 무하의 뮤즈 사라 베르나르,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영역을 오가며 황금기를 이룬 무하의 작품 등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인생의 사계’로, 찬란했던 작가의 황금기 속에서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황금기에 대한 고찰과 추운 겨울 끝엔 결국 따뜻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전시 종료일 미정.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73 에비뉴엘 9층 그라운드시소 명동
<창백한 푸른 점>
환경을 주제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디지털 전시. 증강 현실, 가상현실, 혼합 현실을 아우르는 확장 현실 XR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참여해 환경문제와 더불어 과거와 미래, 첨단 과학과 탐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담론을 VR, AR, 인터랙티브 아트 등의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 먼 미래를 우리의 반경으로 끌어오고자 시도하는 기획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느껴보자. 10월 27일까지.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5길 26 KF XR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