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교감하는 시대
반려 식물, 식집사, 힐링 플랜트, 치유의 숲 등은 팬데믹으로 식물 라이프가 각광받으면서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다.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을 채우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는다는 뜻을 지닌 이 말들은 이제 개인의 활동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문화로 자리 잡는 중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행복지수는 OECD 가입 국가 38개국 중 35위였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만 따졌을 때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5,000만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변명할 수 없는 하위권임을 보여주는 통계다.
치유를 위한 시도
전 국민을 코로나 블루로 끌어들였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준 건 바로 식물이었다. 식물 기르기를 시작으로 플랜테리어와 홈 가드닝 또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마스크 없이 숨 쉴 수 있는 울창한 숲을 방문하며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후 사회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텃밭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며 치유 농업을 통한 심신의 건강을 꾀했고, 경기도 또한 치매·우울증 환자에게 원예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더불어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치유의 숲 현황을 공개하며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5월의 푸르름이 주는 행복
최근 가장 크게 웃었던 일이나 신기하거나 새로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는가? 설레거나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가? 만약 이에 대한 대답이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팬데믹과 더불어 팽배해진 우울감과 패배주의 속에서 여전히 무료한 일상과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을 견디며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정답은 계절 속에 있다. 푸르름이 가득 차고, 쏟아지는 햇빛으로 땀이 차오르는 5월. 자연과 함께 살아 있음을 만끽하며 잎과 나무, 정원과 숲을 가까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치유를, 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벅찬 기쁨을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