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아이콘’ 모델 윤준협의 트로트 도전기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가수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윤준협의 인생은 그야말로 청춘 드라마 같다. 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2018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600: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해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엔 MBC 예능 <극한데뷔 야생돌>에 출연하며 아이돌로서 가능성도 확인시켰다. 최근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 출연해 몸짱들 사이에서 끝판 인내력을 보여 화제가 됐다. 거침없는 그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윤준협은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본선 4차전까지 진출, 최종 11위를 차지했다. 무대 위에서 처음 노래를 불러본 것을 감안하면 기적 같은 결과다. 그는 당시 강렬한 섹시미를 발산하면서 ‘트로트 카사노바’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도전의 아이콘’이 된 그를 만났다.
23살 모델 ‘트로트 카사노바’ 되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팬 카페까지 생겼다고 하니 행복하다. 평소에는 벙거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꾸미지 않고 다녀서 알아보지 못하는 분이 많은데 활동 일정 때문에 헤어·메이크업을 받으면 많이 알아보시더라. 이제 뭔가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인터뷰한 지 겨우 1분이 지났는데도 청춘의 열정이 전해진다.
그런가.(웃음)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은 아니다. ‘나도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늘 마음속에 있다. 덕분에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삶이 편하진 않았다. 그래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힘듦 그 자체를 즐겼다. 발전한다는 증거가 아닌가.
이른바 ‘깡’이 있는 성격 같다.
깡이라기보다 조금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평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카페에 가서 혼자 커피라도 마신다.
수식어가 많다. ‘트로트 카사노바’, ‘트로트돌’, ‘야생돌’ 등등. 뭐가 가장 마음에 드나?
‘트로트 카사노바’가 마음에 든다. <미스터트롯2>에서 ‘카사노바’라는 곡으로 1차 예선에 통과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수식어다.
모델로 데뷔했다.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했다. 사실 트로트라는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플레이리스트에 귀에 익숙한 트로트 몇 곡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출연을 결심한 뒤부터 파고들었다. 소속사에서는 이미지가 소비될까 봐 우려도 했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밀고 나갔다.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어려웠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해야 한다는 것부터 퍼포먼스도 같이 준비해야 하고 낯선 곡들도 익혀야 하는 게 버거웠다.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배웠던 사람이 아니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그야말로 ‘초짜’였지만 미션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스스로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서 짜릿했다.
트로트는 아니지만 평소에 기타 들고 노래 부르는 걸 즐긴다고 들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가 있나?
가창력 부분은 뮤지컬 배우 최재림 선배님과 가수 박효신 선배님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서 좋다. 트로트 가수 중에는 김수찬 선배님을 좋아한다. <미스터트롯1>을 보면서 김수찬 선배가 했던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는 화려한 나팔바지를 입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나의 롤 모델이다.
2018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바 있다.
깡으로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깡으로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엔 눈에 띄어야 한다는 생각에 폭염 속에 롱 코트를 입기도 했다. 긴장해 엄청 떨었는데 1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모델 출신으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섰는데, 어땠나?
긴장을 많이 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손도 떨고 마이크도 떤다. 11위라는 순위가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올 만큼 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쉽긴 하다.(웃음)
<미스터트롯 2>의 출연 전과 후, 뭐가 달라졌나?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덕분에 현재 친구와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무지 하고 싶었다.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예전부터 친구와 함께 곡도 써보고 기타도 치면서 음악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데 그때는 놀이였고 지금은 직업이 됐다. 당연히 마음가짐이 다르지만 너무 행복하다. 앨범은 6~7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모델 활동을 하다가 트로트 가수가 됐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그렇게 멀리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델이라는 직업은 늘 내가 가져가야 하는 직업이다. 모델 일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모델의 매력은 무엇인가?
간단명료하다. 섹시하고 멋있지 않나. 모델을 꿈꾸게 된 계기가 김우빈 선배님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모델 역할을 했는데, 10초 정도 짧게 나오는 장면이었다.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연하게 ‘나도 저 사람처럼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모델들의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23살이다. 앞으로가 창창한 나이다.
사실 요즘에 인터뷰를 하면서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더라. 말하면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내 나이대 친구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도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켜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