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돌봅니다
<나의 작은 아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빠를 돌보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아들이 어렸을 때 아빠는 커다란 존재였다. 아들은 점점 자라 아빠와 비슷해지고, 어느 순간 아빠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아이처럼 행동한다. 아들은 아빠의 이상한 변화를 눈치챈다. 그리고 아들은 이제 인형처럼 작아진 아빠를 받아들인다. 아빠가 아들을 돌보며 키웠듯, 이제는 아들이 아빠를 돌보며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 <나의 작은 아빠>다. 다비드 칼리의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글에 장 줄리앙이 그림을 그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던 <그러면, 거기> 전시의 주인공이자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장 줄리앙의 몇 권 안 되는 출판 그림책 중 한 권이 될 <나의 작은 아빠>는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다비드 칼리(글)·장 줄리앙(그림), 봄볕, 1만6천원.
제주도에서 아침을
<이꼬이에 놀러 왔어요>
저자 정지원은 구제주 동문시장 일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킨 B&B 콘셉트의 제주 이꼬이앤스테이 주인장이자 오너 셰프다. 제주의 제철 식재료와 갓 지어낸 고슬고슬한 솥밥으로 차리는 이꼬이앤스테이의 조식은 이곳의 시그너처가 되어 숙박 예약이 안 되면 조식만이라도 판매해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이꼬이앤스테이 방문객이 조식 메뉴의 레시피를 꼼꼼히 적어갈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정지원 셰프의 두 번째 요리책은 제주 이꼬이앤스테이 10주년을 기념해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방명록의 기록과 함께 이꼬이앤스테이의 인기 메뉴를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레시피를 담았다. 이꼬이앤스테이의 메뉴 레시피는 사실 방문객이라면 누구라도 배워 갈 수 있다. 왜냐고? 정지원 셰프는 레시피를 여과 없이 공유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집에서는 당근을 먹지 않던 꼬마 손님이 이꼬이앤스테이 조식에서 당근 반찬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엄마가 정지원 셰프에게 레시피를 물어보면 꼼꼼히 알려주는 것이 바로 그녀니까. 제법 오랜 요리 인생을 거치며 발견한 맛까지 담긴 레시피 북으로 제주도의 아침을 맛보길 바란다.
정지원, 이꼬이, 4만2천원.
알고 보면 더욱 뿌듯해지는
<나무의 자리>
추운 날씨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 가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 등 나무 37종을 컬러풀한 일러스트로 담은 <나무의 자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나무지만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나무들의 기본 정의와 원산지, 색깔, 모양, 향기 등 과학 지식 그리고 역사와 문화 등 교양 지식을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온 가족을 위한 ‘나무 도감’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 주변의 나무를 자세히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휴식 같은 책이다.
에마뉘엘 케시르-르프티(글)·레아 모프티(그림), 지노,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