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28%에 달하는 1,500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 산업 발전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7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은 6조 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동물 사업은 이제 대기업들도 발 빠르게 진출하는 신사업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반려동물용품 출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일컫는 ‘펫테리어’ 그리고 반려동물의 AI 홈 헬스케어까지 다방면에서 진화하는 반려동물 사업을 볼 수 있다.
특히 동물 의약품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 최근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 본래부터 헬스케어를 담당하던 기업들이 반려동물 사업으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사람의 건강기능식품과 동물의 건강기능식품의 성분과 연구가 비슷하다는 점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제약 회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적극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소중한 가족으로 인식되는 반려동물, 가족에게 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반려동물 영양제를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수의사가 말하는 반려동물 영양제
Q 반려동물 영양제, 꼭 필요할까요?
요즘 진료하다 보면 질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 목적에서 보조제, 즉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영양제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의 개념보다는 좀 더 보조적인 방법입니다. 반려동물이 섭취하기 어려운 성분을 자연스럽게 보조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을 일컫습니다. 보조적인 개념이라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정확히 복용한다면 질병의 관리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요즘 반려동물이 주로 섭취하는 영양제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대중적인 성분으로는 오메가-3, 유산균, 글루코사민, 푸른 홍합 추출물, 비타민, 신장 보호제, 구강 보조제, 심장 보호제, 인지 기능 관련 보조제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 중 반려동물의 종, 성격, 평소 가진 질병과 약한 부분을 고려해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Q 반려동물 영양제가 많아지는 가운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질병에 따라 섭취를 권하지 않는 성분도 있어 영양제 선택은 수의사와 면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람에게는 검증됐으나 동물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있어 이런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먹기 좋은 형태의 ‘기호성’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을 추천해도 기호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섭취가 어렵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만 높아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상황을 주의하며 영양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Q 영양제를 다양하게 섭취해도 될까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과유불급입니다. 영양제를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성분이 겹치는 부분이 생길 시 과잉 섭취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 제품을 많이 먹기보다 반려동물에게 맞는 보조제 한두 가지를 꾸준히 섭취하는 걸 추천합니다.
Q 반려동물 영양제 성분 중 ‘하나’만 추천한다면?
다양한 영양제가 있지만 오메가-3를 추천합니다. 항염 효과 외에도 여러 가지 효과가 검증돼 있으며 이미 많이 알려진 만큼 제품도 다양합니다. 반려동물의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 모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보조적인 수단으로 쓰입니다.
Q 반려동물에게 영양제를 잘 먹일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좋은 성분이라도 반려동물이 먹지 않는다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냄새, 형태, 크기 등 이 각각 다른 제품이 많이 나와 있으니 적절한 영양제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유년기 반려동물이라면 영양제를 간식처럼 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영양제와 관련해 반려인에게 전할 말이 있나요?
요즘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질병의 치료에서 예방으로 나아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많이 생각합니다. 저도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인간보다 길지 않은 삶을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공감하는데요, 수의사와 상담해 반려동물에게 알맞은 영양제를 선택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