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스메이크업 홍시님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현정, 아니 이제는 <Hong’s MakeuPlay>(홍스 메이크업플레이) 채널로 다양한 연령대의 뷰티 피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홍이모의 오프닝 멘트다. 잡지, 지면 광고, TV, 영화 포스터, 뮤직비디오, 패션쇼, 메이크업 브랜드 시연 행사 등 메이크업과 관련된 곳에는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난 20년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축적된 노하우와 그녀만의 뷰티 철학을 자신의 채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은 물론 수십 년간의 현장 경력으로 쌓아온 데이터가 없다면 나올 수 없는 주옥같은 뷰티 노하우가 가득하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20년간 잡지 화보, 광고 쪽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홍현정이자 유튜브 채널 <Hong’s MakeuPlay>를 운영하는 4년 차 뷰티 유튜버입니다.
기억에 남는 셀렙과의 작업이 있다면?
틸다 스윈튼 방한 시 행사 메이크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틸다 스윈튼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디렉션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녀의 페일한 얼굴 그대로를 표현하길 바랐죠. 없는 눈썹을 그리거나 과한 색조를 사용하는 걸 피해달라고 정확하게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자기의 있는 모습 그대로 자기답게 표현해달라던 틸다 스윈튼. 멋진 사람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두 번 반했죠, 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친한 포토그래퍼 동료의 제안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작업해온 분야의 아카이브를 그냥 묵혀두기엔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뭔가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용감하게 유튜브를 시작했죠.
유튜브 첫 콘텐츠를 기억하나요?
그럼요. ‘이효리 레드 메이크업 화보 따라 하기’로 기억해요. 첫 콘텐츠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현장감 있는 내용을 소개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 당시 최근 한 패션지 화보에서 했던 메이크업 하우투(How To)와 팁을 소개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이효리가 한 메이크업이라면 귀가 솔깃할 거라 생각했는데 적중했죠. 첫 시작이 좋았어요.
매번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거 같아요.
매주 화·금요일, 한 달에 영상 6편을 제작해 올려요. 주제 잡는 일이 늘 어렵죠. 트렌드, 계절별 아이템, 신상품 등에 요즘 관심 키워드를 넣기도 하고, 구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알게 된 고민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10년 화장했는데 왜 맨날 똑같지?’, ‘4050대를 위한 동안 메이크업’, ‘사진발 잘 받는 메이크업’, ‘화장할수록 촌스러워 보이는 사람을 위한 메이크업’ 같은 주제는 구독자들과의 소통에서 나왔고 반응도 더 좋은 편이에요.
유튜브 채널 주요 타깃은 어떻게 되나요?
3040대 취향이 있는 여성층이에요. 가끔 행사장이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는데, 제 구독자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밋밋하지가 않아요. ‘뷰알못’인 분이 한 명도 없어요. 그만큼 뷰티, 메이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분들이에요. 한 끗 차이를 원하는 분들이 제 주요 독자들이죠. 그러다 보니 저 또한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여성들이 데일리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메이크업을 소개하고자 노력하죠.
홍스메이크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뷰티 현장에서 익히고 느껴온 노하우 그리고 젊은 시절을 이미 거쳐 나이 들어가는 피부를 겪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보다 현실적인 추천과 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올해 뷰티 트렌드 중 어떤 룩을 좋아하나요?
여리여리한 컬러감의 블러셔 룩과 투명감 있는 플럼핑 립 룩이 예쁘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시도해볼 만한 메이크업인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살랑살랑 봄이 느껴지는 라일락, 시어 핑크 컬러와 투명감 있는 립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디어달리아의 블루밍 에디션 블러셔와 클라랑스의 립 오일 제품을 추천할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현정의 베스트 5는?
다양한 뷰티 제품을 사용하고 테스트해보는 게 직업이라 수많은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그래도 저와 잘 맞는, 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제품력이 뛰어난 제품이 몇 개 있어요. 아벤느 트릭세라, 샬롯 틸버리 매직크림, 아르마니 파운데이션, 아워글라스 컨실러, 포포 크림 등이 제가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써온 애정하는 뷰티 제품이에요.
지금, 백 또는 파우치에 들어 있는 리얼 아이템은?
달바 마일드 톤업 선크림이 있네요. 어딜 가나 저는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거든요. 또 건조한 입술에 사용하는 오모로비짜 립밤, 빠르게 혈색을 부여해주는 샤넬 립앤치크도 평소 챙겨 다니는 아이템이죠.
최근 발견한 브랜드 또는 아이템은?
이사마야 뷰티(Isamaya Beauty). 강렬한 비주얼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심플한 메이크업에 대한 접근에 공감한 브랜드이자 제품이에요. 또 최근 테스트하면서 발견한 더툴랩의 쿠션 스펀지. 밀착력과 재질의 퀄리티에 놀라 요즘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우먼센스> 독자에게 하고 싶은 뷰티 조언이 있다면?
저는 나이가 들수록 최소한의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껍게 가리고 커버하는 메이크업보다 최대한 얇고 투명하게 피부 표현을 하는 것을 지향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피부 베이스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메이크업이 얇고 투명하게 잘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해요. 주기적으로 각질과 모공 청소를 해보세요. 매일 사용하던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해도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거예요.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메이크업 클래스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자주 만들고 싶어요. 구독자들과도 대면으로 만나 메이크업에 관해 신랄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안 그런가요~ <우먼센스> 홍시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