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Friends
노티드 도넛 패키지의 일러스트로도 익숙한 이슬로 작가의 <Friends Friends> 전시가 열린다. 서로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의 시리즈와 작가와 그녀를 둘러싼 친구와의 관계를 다루는 신작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슬로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을 대변해 서사를 이끌어가는 존재인 ‘로(LO)’를 등장시킨다. 작가의 이름에서 본명을 제외하고 남은 단어이자 개념인데, ‘아무것도 아니라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며 다양한 형태로 작품에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LO is Everything’ 연작이다. 그림과 문자가 한 화면에 구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모두 ‘로’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로의 성질 덕분에 26개의 다른 모습을 가진 로가 탄생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관계를 맺어온 외부적인 요소를 이미지로 상징했다. 또한 자신과 타인, 특히 친구와의 관계를 더욱 조명하기 위해 실제로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과의 공동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4월 23일까지, 카린갤러리.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54
소우주 Microcosmos
‘네모나네’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회화, 조각, 디지털 아트 작업과 풍경을 재해석한 ‘엣지 시리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해온 박상혁 작가가 갤러리 마리에서 개인전 <소우주 Microcosmos>를 개최한다. 각각의 테마와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작가의 이름 말고는 없다. 그럼에도 이 전시는 ‘간절히 희망한다’라는 문장으로 모두 엮어져 있다. 작가는 멸종하는 동식물의 생태 환경에 슬퍼하고 전쟁, 갈등을 풀지 못하는 인간 사회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성정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구는 점점 소멸하고 있지만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태양계를 벗어나 더 넓은 우주를 탐험하게 될 것이고, 범우주적인 장엄한 서사가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래서 걱정과 불안을 담아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 희망을 전파하는 ‘네모나네’는 바로 작가 자신으로, 작품 속 네모나네를 찾으며 그 희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4월 21일까지, 갤러리 마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조이풀 익스피리언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시선과 반어적 위트가 넘치는 화법으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우국원 작가와 코오롱모터스가 커미셔닝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조이풀 익스피리언스(Joyful Experience)>라는 전시 제목으로 유화와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공개한다. 매머드와 앵무새, 호랑이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멸종된 동물들이다. 동물의 몸을 감싼 털의 따뜻한 질감을 극대화한 새로운 기법을 통해 작가는 이들이 ‘아직 살아 있음’ 혹은 ‘한때 살아 있었음’을 촉각적으로 일깨운다. 하지만 이토록 온기를 머금은 화폭을 받쳐주는 지지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차가운 금속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자동차용 크롬 도금 철판과 슈퍼 미러를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는 그는 여기에 의도적으로 장식 과잉의 명화풍 액자 틀을 씌움으로써 서로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의 공존을 연출하고 이를 희망한다. 탁월한 조색에 풍부하게 쌓아 올린 물감의 물성을 느끼며 동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보면 작품 속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보인다. 바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자 자신이다. 작가는 거울 같은 화면에 투사된 관람자를 위기의 동물들과 오버랩시킴으로써 멸종으로부터 우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친환경 모빌리티를 통해 쇄신을 도모하는 코오롱모터스와 우국원 작가의 지향 가치가 공유된 이번 프로젝트는 그린 솔루션이라는 대전환을 맞아 모빌리티의 진화에 동참하는 코오롱모터스의 새로운 발걸음과 함께한다. 4월 13일까지, BMW 코오롱모터스 삼성전시장 3층
주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