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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마약 스캔들 통해 바라본 2023 마약의 세계

2년 전부터 마약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톱스타 유아인의 마약 파문은 정점을 찍는 듯하다. <우먼센스>가 마약의 종류부터 유통, 처벌까지 마약의 세계를 심층 취재했다.

On March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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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독은 한 번에서 출발한다 유아인의 지인도 소환 조사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과 케타민’
경찰 수사 결과, 배우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난 마약들이다. 이 중에서 대마와 코카인은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마약으로 알려졌다.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을 일으켜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고, 대마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마약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두 종(프로포폴과 케타민)은 대마·코카인과 달리 비교적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마약류다.

법조계에서는 “경찰 수사가 FM(표본)처럼 진행되고 있다”는 평이다. 의심 정황을 포착한 뒤, 신체와 자택 등에서 추가적인 마약 정황을 확인하는 방식이 ‘정석’이라는 것. 언론이 예상하는 것보다 광범위한 마약 투약 과정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유아인 측은 “피부 질환을 앓아온 유아인은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2021년 1월 4일부터 같은 해 12월 23일경까지 73차례이며, 투약량은 4,400ml가 넘는다.

“기존 마약에 더해 신종 마약까지 4종 확인…
유아인의 몸은 알고 있다.”

압수 수색 20여 일 만에 다시 자택 수색 유아인, 앞으로 어떻게 되나

유아인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7일, 유아인의 서울 주거지 2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한남동과 이태원의 자택에 들이닥쳤는데, 마약 투약 관련 증거 확보를 위한 두 번째 강제수사였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미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체 및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뤄진 첫 압수 수색은 유아인의 소변 및 모발 등 마약을 투약했을 때 신체에 남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때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압수 수색 후 20여 일 만에 유아인의 자택으로 다시 들이닥친 것을 놓고 경찰 안팎에서는 ‘추가 여죄 확인을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 선임연구위원은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휴대전화 안에 모든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기에, 그 내용을 보고 추단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포착된 정황을 가지고 현재 숙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신체에서 확보한 증거들(소변, 모발 등)을 통해 그가 코카인과 케타민, 대마와 프로포폴까지, 최소 4가지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확인한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유아인의 모발에서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됐다고 경찰에 통보했고, 그보다 앞서 국과수 정밀 감정에서 프로포폴과 대마 성분도 이미 검출된 상황이었다.

주거지 압수 수색까지 나간 것은 유아인이 마약을 투약한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 또 마약 거래 관련 정황 등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마약 관련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사 역시 “프로포폴의 경우 병원에서 투약했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아 있어 경찰이 유아인으로부터 확보해야 할 자료는 제한적”이라며 “반대로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등 유아인이 시중에서 구매한 마약의 경우 누구로부터 샀는지, 함께 투약한 이가 있는지, 혹은 추가로 휴대전화에 기록된 다른 마약 구매 정황이 있는지, 유아인이 유통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마약 투약 시점에 따라 몸 안에 남아 있는 마약 성분이 머리카락에서도 검출된다”며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 중 머리를 모두 밀어버리는 이들이 많은 것 역시 마약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다”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유아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예상된다. 한 변호사는 “경찰이 주거지에서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앞선 정황들을 구체화하면 유아인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마약 사건의 경우 투약 멤버를 몇 명이나 털어놓는지에 따라 수사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수사는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UAA 제공, 게티이미지 뱅크
2023년 04월호
2023년 04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UAA 제공, 게티이미지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