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은 필수영양소지만 과다 섭취하면 비만, 혈압, 혈당의 문제가 생긴다. 빵은 대표적인 고탄수화물·고지방 음식으로, 건강과 공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성훈 교수는 “최근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데, 소비자들은 과학적으로 건강한 먹거리임을 입증하면서 기존 제품과 비슷한 모양과 맛을 가진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빵에 대한 관심 또한 부쩍 늘고 있는 것. 특히 빵은 다이어트의 적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참는 것’을 택한다. 하지만 무조건 참기만 한다면 지속하기 어렵다. 빵을 즐기면서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빵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1 비건 빵
자신의 가치관을 소비로 나타내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비건’은 하나의 생활양식이 됐다.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비건 빵’은 동물 복지 등의 신념을 표하는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유제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환자, 알레르기와 아토피 환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비건 빵이 다이어트 식품은 아니다. 비건과 다이어트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 함량’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건 빵을 먹는다면 인위적인 첨가물이 없고 당 함량이 낮은 빵을 찾아야 한다.
2 글루텐프리 빵
몸 안에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어 생기는 질환인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글루텐프리 빵’. 이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밀가루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밀가루가 주재료인 빵을 먹을 수 없다. 글루텐프리는 밀가루 속에 들어 있는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인 글루텐을 첨가하지 않은 빵으로 밀가루 대신 메밀, 옥수수, 쌀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은 높지 않지만, 변비나 여드름, 속쓰림 등을 유발하는 밀가루를 피하고자 글루텐프리 빵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3 프로틴 빵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헬시플레저’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다. 건강을 위해 필수영양소인 단백질을 찾아 먹는 사람 역시 많아졌다. 베이커리 시장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단백질 함량을 높인 ‘프로틴 빵’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체중 관리를 해야 하지만 빵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프로틴 빵은 단백질 파우더, 아몬드 가루 등 고단백 재료로 만든다. 프로틴 빵에는 고단백 식품인 달걀, 통밀 등이 함유된 경우가 많으니 비건 빵, 글루텐프리 빵과 구분하는 것이 좋다.
4 저당·저탄수 빵
저탄수 빵은 아몬드 가루, 버터, 우유 등을 주재료로 사용해 탄수화물 함량은 낮추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은 높인 빵이다. 일반 빵과 비교했을 때 설탕과 탄수화물 함량이 적기 때문에 저탄고지(키토제닉)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저당 빵은 설탕 대신 몸에 흡수되지 않는 대체당을 사용해 당류의 비율을 낮춘 빵이다. 당을 줄임으로써 순탄수화물과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