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에 따른 건강관리 노하우
건강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호르몬이 격변하는 월경주기와 나이대별 호르몬 루틴을 살피고 시기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정답이다. 20~30대는 규칙적인 월경이 있는 시기. 본인의 정상적인 월경주기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월경주기는 21~35일, 1년에 10~17회 정도다. 9회 이하거나 부정 출혈이 있는 경우, 4개월 이상 월경이 없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이 있으니 월경 패턴과 양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이 시기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고 여성호르몬을 균형 있게 맞추면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0대부터는 난소 기능이 점차 약해지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빠르게 감소한다.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을 것. 특히 40대부터 자궁근종과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40대 후반은 폐경 이행기로 갱년기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자. 월경주기가 짧아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 수면장애 등이 생긴다면 호르몬 검사를 받은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아연한의원 박수연 원장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잘 관리해야 갱년기와 폐경기를 보다 무난하게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갱년기인 50대엔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을 마주하게 된다. 두 번 이상 월경을 건너뛰고 간격이 50일 이상이면 보통 3년 이내 폐경을 겪는다. 1년 이상 월경이 없고 폐경 증상이 있으면 폐경으로 진단하는 데 폐경 증상으로는 건망증, 안면홍조, 불면증, 관절통 등이 있다. 폐경기 이후에는 골다공증이나 암, 성인병 등의 질병이 쉽게 발생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낸 60대는 남성들이 주로 앓았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이나 뇌졸중, 치매 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실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갱년기를 아름답게 맞이하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금연을 권한다. 흡연이 갱년기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채소와 과일,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 섭취 등 균형 있는 식사와 걷기, 등산 등 유산소운동과 적절한 근력 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갱년기 불면증으로 고생이라면 낮에 2시간 정도 햇빛을 쐬며 충분히 활동하고 자기 전 TV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것.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여성호르몬 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할 때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혈전증 등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은 폐경 후 10년이 지난 뒤 치료했을 때 증가한다. 발 빠르게 호르몬 치료를 시도하면 부작용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 최근엔 ‘난소 나이 검사’로 불리는 AMH(항뮬러관호르몬) 검사로 폐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폐경이 되면 더 이상 난자의 성숙과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에스트로겐 분비가 낮아진다. 이로 인해 폐경기 70%의 여성은 안면홍조를 경험하고 근육이 줄어들며 피하지방이 늘어나 복부 비만, 체중 증가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피부 또한 점점 얇아지고 관절통, 근육통이 생기는 것은 물론 우울과 불안 등 감정 변화도 쉽게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폐경 이행기나 폐경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차움의원 내분비내과 박세희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