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하지만 따뜻한 집으로 재구성
슈퍼모델로 데뷔, 그룹 LPG의 멤버로 활동했던 한영. 그동안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얼굴을 알려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굳힌 그녀는 2022년 4월 트로트 가수 박군과 결혼하면서 박군의 아내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해지는 중이다. 한영이 결혼 전에 살던 집에서 신혼을 시작한 부부는 이 집이 마냥 좋았다. 워낙 정리하는 데 도가 텄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한영은 박군의 짐이 들어오고 나서도 휑할 정도로 빈틈 많은(?) 집을 간신히 유지하고 살았는데 반려견 오월이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복잡해졌지만 애정의 온기로 따뜻해진 집, 이곳에서의 더 큰 행복을 위해 한영은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의 도움을 받아 공간의 재구성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늘어난 짐을 수납하고, 오월이가 다치지 않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올 화이트에 햇살 한 스푼
“화이트에도 여러 톤이 있잖아요. 햇살이 섞인 따뜻한 화이트면 좋겠어요!” 언제나 한영의 집은 도화지처럼 하얬다. 그러다 결혼하고 식구가 늘자 생명체의 온기만으로 집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고, 새로 꾸밀 집에 그런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다. 박지현 실장에게 인테리어 콘셉트 컬러로 흰색에 햇살이 더해진 듯 따뜻함이 감도는 화이트 톤을 요청했는데, 가구 배치의 변화와 새로 들인 수납장 및 소파 등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딱 원했던 공간이 완성됐다. 특히 오월이의 먹을거리, 옷, 장난감 등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납장 덕분에 속이 다 시원해졌다. 거실에서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풍경이 도화지 위 그림같이 예쁜 이 집에서 시작한 신혼은 서로 얼굴 마주할 시간이 많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지나가고 있지만 집에 가면 누군가 기다리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쌓아두지 않는 것이 정리의 비결
인테리어에 워낙 관심이 많은 한영은 집을 최대한 비우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물건이 쌓이는 걸 싫어해 주변 사람들과 많이 나누며 살고, 쓸데없는 쇼핑을 하지 않는다. 똑똑한 소비를 하기 위해 많이 살펴보고 안목을 쌓은 덕에 요즘은 영에이블이라는 쇼핑몰에서 한영이 픽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관련 예능 프로그램인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에 함께 출연했던 박군과 결혼까지 했으니 집이란 공간이 더욱 의미 있을 수밖에. 유머 코드가 유난히 잘 맞아 대화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신혼부부는 오월이의 재롱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스위트 홈에 살고 있다.
밥 잘하는 잘생긴 남자, 청소 잘하는 예쁜 여자
한영은 남편을 박 셰프라고 부른다. 무슨 음식을 잘하냐는 질문에 답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한식은 물론, 중식까지 섭렵한 실력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바쁜 스케줄로 피곤할 법도 한데 휴일이면 아내를 위해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주는 새신랑 박군. “요리하면서 어지르지 않느냐”는 에디터의 질문에 한영은 “당연히 어지르죠. 맞벌이니 집안일 나눠서 해야죠. 요리하는 건 남편 몫이고, 어지르면 치우는 게 제 몫이에요”라며 웃는다. 한영이 꿈꾸는 미래의 집은 지금의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살면서 불편한 점 몇 가지, 이를테면 식기세척기를 하나 더 놓으면 좋겠다든가 음식물 처리기와 와인 냉장고를 고려하는 정도다. 박군과 함께 열심히 일해 내 집 마련을 꿈꾸지만 돈을 많이 들인 화려한 집이 아닌 지금처럼 따듯한 마음이 존재하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