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흥행 보증수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송중기는 tvN 드라마 <빈센조> 이후 1년 반 만에 컴백해 복수극으로 또다시 대박을 낸 셈이다. 극 중 송중기는 1인 2역을 맡았다.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회귀해 복수하는 역할이다.
1인 2역 캐릭터다.
윤현우, 진도준 두 캐릭터를 맡았지만 1인 2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임했다. 한 인물이 과거로 회귀해 서사가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한 인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2명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다. 이 대본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같이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크고 대본의 서사가 탄탄해 선택했다. 오히려 2가지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전작 <빈센조>에 이어 이번에도 짜릿한 복수극이다.
복수극이 선택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복수극을 하면서 희열감을 느꼈다. 내가 희열감을 느껴야 시청자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격적인 주 3회 편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신선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광고가 많이 팔렸나 싶었다.(웃음)
극에서처럼 개인적으로 회귀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 막 든 생각은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촬영이 끝나고 보니 아쉬운 점이 보이고, 내가 부족해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이 보인다. 전으로 돌아가면 더 잘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매력은 회귀물, 판타지라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과거·현재 시점 사이의 매개체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막힐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며 영감을 얻었다. 가족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배우 이성민과 할아버지, 손자 역할로 만났다.
후배 배우들 중에 이성민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그중 하나였다. 몇 작품에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인연이 안 됐다. 함께 연기하는 동안 진심으로 설렌다. 선배님 앞에서 나조차 처음 보는 내 표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쩌면 선배님이 이 역할을 맡지 않으셨다면 작품을 정중하게 거절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든든한 존재였다. 선배님이 출연한다고 해서 자신감이 조금 생기기도 했다.
배우 이성민 역시 송중기와 연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나는 남자 배우 복이 참 많았다. 송중기 배우와 언젠가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 시작할 땐 송중기가 출연한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그의 연기에는 자신만의 여유가 느껴지는데, 그런 게 늘 멋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 배우임에도 기댈 수 있었고, 의지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진 친구다.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거나 시간을 보낼 때마다 늘 든든한 동생이자 맏아들 같다. 함께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현빈이 상대역을 맡았다.
내가 예전에 콜롬비아에서 <보고타>라는 영화를 촬영 중일 때 신현빈 씨가 출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영화를 결제해서 봤다. 내가 감히 평가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동료 배우로서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았던 배우였다. 이번에 같이 촬영하면서 느낀 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다부지고 씩씩한 배우라는 사실이다. 책임감이 강한 배우더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많이 있었지만, 과거 사건들을 토대로 하나의 서사가 펼쳐진다는 점이 재미있다. 거대 기업의 회장과 그 집안의 막내 손자가 두뇌 싸움을 하며 생기는 미묘한 긴장감이 관전 포인트다. 진양철과 진도준이 서로를 속이고, 믿는 척하는 모든 두뇌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다. 여기에 윤현우가 왜, 누구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지도 주목해달라.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해달라.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촬영했고, 열정적으로 임한 결과물을 기대하면 좋을 거 같다. 진도준과 윤현우의 감정을 믿고 따라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덧붙여 JTBC 드라마는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열심히 만든 작품을 많은 이들이 봐주길 바란다. 시청자들에게 칭찬이든 비판이든 피드백을 받는 게 배우의 업이다. 많은 의견을 받고 싶고,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