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유방외과 한재홍 전문의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방암 초기 증상은 어떤가요?
통증 없이 혹(종괴)이 만져지는 경우가 60~70%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이 만져진다면 크기가 어느 정도 큰 경우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려면 검진(유방촬영 혹은 유방초음파)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유두에서 분비물(혈성)이 나오거나 유두함몰 등의 증상도 있습니다.
폐경이 가까워질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
호발 연령은 보통 40~50대입니다. 그래서 보통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합니다. 폐경 이후에는 보통 발생률이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30대의 젊은 유방암 환자도 늘고 있어 항상 조심하고, 검진을 시행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방문해 유방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암이 많이 진행됐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암의 크기만 보면 2cm 이하는 1기에 해당하는데 2cm 이하의 경우에도 위치나 환자 유방의 크기에 따라 충분히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암의 병기는 암의 크기,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유무, 전신(뼈, 폐, 간 등) 전이 유무로 결정하는데 보통은 크기가 클수록 전이된 경우가 많지만 2cm 이하로 크기가 작아도 전이가 있을 수 있어 진행 정도를 평가하려면 다양한 검사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다른 여성암에 걸렸던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나요?
난소암의 경우 유방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는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4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 등은 혈액검사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검사상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60% 정도 되기 때문에 자주 유방검사를 진행하거나(6개월마다) 예방적 유방절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유방암이 쉽게 전이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일단 액와부 림프절 전이가 많고, 주변의 쇄골하 림프절, 내유 림프절 등으로 전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에 추가해 항암치료 혹은 항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른 장기(뼈, 폐, 뇌, 간 등)로 전이되는 경우 전신 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4기에 해당합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항암치료가 필수적이며, 암의 성질에 따라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유방암의 70~80%는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여성호르몬에 많이, 오래 노출될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출산, 모유 수유 등을 하지 않는 경우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폐경 후에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호르몬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젊었을 때 피임을 목적으로 피임약(대부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제제)을 자주 복용하는 경우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주로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분비되지만 내 몸의 지방세포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및 식습관 조절을 통해 비만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술 흉터를 걱정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최근 수술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은 암이 있는 위치에 절개선을 넣고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흉터가 남게 됩니다. 하지만 암의 위치에 따라 유륜 주변으로 절개선을 넣어 흉터가 조금 덜 보이게 수술하는 경우도 있고, 최근 로봇 수술과 같이 겨드랑이 쪽에 최소 절개선만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암의 위치나 크기, 유방의 크기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술하는 의사와 잘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유방암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게 있다면요?
유방암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암 중 발생률이 1위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가 잘되는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 검진(국가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멍울이 만져져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자가 검진을 통해 만져지는 것이 있다면 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합니다.
유방암 수술 후 가슴 성형이 가능할까?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유방을 전절제한 경우 유방재건술을 하기 때문에 유방절제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가슴이 함몰되거나 없어지는 게 아니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실리콘 재질) 혹은 자가 조직으로 시행하게 된다. 보통 수술할 때 동시에 같이 재건술을 하는 경우가 있고, 암의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 (피부 침범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항암치료 등이 끝난 후 재발 등의 위험성이 낮아졌을 때 지연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