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와 모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발 관리는 평생 숙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탈모를 겪고, 환절기를 지나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 윤기를 잃고 마치 빗자루처럼 머릿결이 푸석해진다. 코트나 니트를 입고 벗을 때 모발에 생기는 정전기로 머리카락이 붕 뜨며 헤어 스타일링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다.
“정전기는 습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건조할수록 더욱 잘 발생하는데, 습도가 10~20% 아래로 내려가는 건조한 날에는 공기 속 수증기와 만나 흡수되던 전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홍석 원장은 정전기가 모발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푸석하고 부스스한 데다 정전기까지 일어나는 모발을 매끄럽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역시 보습 케어가 최우선이다.
“머리카락이 푸석해지는 이유는 모발에 전달되는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두피의 진피층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며, 방치하면 탈모와 두피염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의 말이다. 풍성한 모발과 건강한 두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모발 보습 관리를 충실히 해야 하는 이유다.
헤어 케어 루틴을 점검하라
모발 또한 과유불급. 샴푸, 트리트먼트, 에센스, 오일 정도로 케어하는 것이 적절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두피와 모발에 잘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두피에 직접적으로 닿는 샴푸의 경우 사용 후 두피 각질, 비듬 등이 생긴다면 자신의 두피에 맞지 않는다는 증거니 과감히 버리고 다른 제품을 선택할 것.
또 설페이트 등의 합성 계면활성제를 첨가했는지도 살펴보자. 풍성한 거품을 생성하는 계면활성제를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두피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들고 상처가 난 부위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가급적 화학 성분보다 자극이 덜한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를 첨가한 샴푸를 고르는 것이 좋다. 거품이 많이 난다고 해서 깨끗이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것.
보통 번거로워 샴푸 후 트리트먼트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필수다. “스팀 타월을 이용해 주 2~3회 트리트먼트를 집중적으로 해줍니다. 두피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모근을 제외한 부위에 트리트먼트를 넉넉히 바르고 10분 정도 스팀 타월로 감싼 후 헹궈내면 됩니다. 이때 트리트먼트가 두피에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궈주세요.” 김홍석 원장은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귀띔했다.
스팀 타월을 하지 않는 날에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기 전 젖은 모발에 에센스를 바른다. 두피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두피 전용 에센스나 세럼을 더하는 것도 좋다. 보습력을 향상시키는 아쿠아포린을 활성화해주는 성분이나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제품을 선택할 것.
그다음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구석구석 잘 말린다. 차가운 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뜨거운 바람과 차가운 바람을 번갈아가며 말릴 것. 뜨거운 바람을 사용할 때는 두피에서 20cm 정도 거리를 두고 말려야 한다. 두피에 뜨거운 바람을 직접적으로 쐴 경우 모근을 자극해 탈모 가능성이 높아지며, 머리카락 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
모발 전체를 말린 뒤 가벼운 텍스처의 오일로 머리 끝부분을 보호해주면 완벽하다. 젖은 머리카락을 빗질하면 모발이 끊어지거나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건조된 상태에서 부드러운 나무 소재의 굵은 빗으로 빗질하도록 한다. 과도하게 잦은 빗질은 두피에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아침저녁으로 가볍게 결을 정돈하는 정도로만 빗는 것이 좋다.
specialist’s tip
샴푸 후 타월 드라이만 한 상태로 살짝 젖은 모발에 헤어로션, 에센스 또는 세럼을 꼭 바른다. 모발이 젖은 상태일 때 케라틴이 열려 있기 때문에 이때 모발 속까지 유효 성분을 꼭 흡수시킨다. 두피부터 모발까지 말린 뒤 가벼운 텍스처의 영양 성분이 풍부한 오일을 발라 마무리하면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