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함으로 인해 피부 질환까지!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할 새도 없이 금세 겨울로 접어들며 피부는 비상사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탓에 피부가 찢어질 듯 건조하고, 극건성의 경우 피부가 갈라져 피가 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이유는 피부 장벽이 무너져 피부 속 수분을 외부로 빼앗기기 때문인데, 이때 적절한 보습 케어를 하지 않으면 가장 먼저 소양감, 즉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지루피부염, 주사 피부염 등 각종 염증성 피부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스킨케어 제품을 겹겹이 발라도 피부 깊숙한 곳은 메마른 듯한 속 땅김 증상이 느껴지거나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붉게 변한다면 자신의 피부에 적절한 기초 제품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증거다.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보고, 발랐을 때 자신의 피부가 가장 편안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스킨케어 첫 단계부터 체크하자
자신의 피부에 알맞은 제품을 찾았음에도 피부가 땅기고 푸석하다면 스킨케어 첫 단계, 클렌징 습관을 체크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클렌징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이크업한 경우 메이크업을 지우는 데 1분, 2차 세안 1분으로 최대한 단축하자. 흔히 뽀득뽀득해질 때까지 씻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지만, 과도한 세안은 피지뿐만 아니라 피부의 천연 보습 인자와 피부 상재균도 함께 제거하기 때문에 노폐물과 오염 물질만 씻어내는 것이 피부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스크럽 같은 물리적 필링제나 AHA, BHA, PHA 등 화학적 필링제가 들어간 제품도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자주 쓰는 것은 피한다. 메이크업을 했다면 리무버로 1차 세안 후 2차 세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클렌징 루틴이다.
하지만 1차 세안을 마친 뒤 피부가 건조하고 땅기는 느낌이 들어 간혹 2차 세안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피부에 해롭다. “피부가 건조해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랐거나 메이크업을 했다면 반드시 2차 세안을 해야 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청결하게 세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신 2차 세안 시 반드시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고 1차 세안제도 워터보다는 로션이나 오일, 밤 등 유분기 있는 것을 사용하세요.”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의 말이다.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기초 제품을 발랐는데도 속건조가 느껴지거나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홍조 증상이 생긴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specialist’s tip
당장 피부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속에서부터 몸 전체를 건강하게 관리하면 피부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건조한 계절이 오면 피부 스스로 건강해지는 힘을 기르기 위해 비타민 B·C를 매일 복용한다. 여기에 나만의 비장의 무기, 코엔자임Q10을 더한다. 코엔자임Q10은 우리 몸의 대사 사이클 여러 곳에 유용하게 쓰이며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다. 그 밖에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키리엘 소노 케어나 물광 주사 시술을 받는다.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
피부 장벽을 사수하라
겨울철에는 오히려 특별한 케어를 하는 것보다 최대한 피부 스스로 수분을 유지하는 힘을 길러야 하고, 각질을 자주 제거하지 않고 턴오버 주기를 지키는 등 피부 사이클을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윤지영 원장은 일단 화장솜에 토너를 묻혀 피부를 닦아내는 단계를 생략하라고 조언한다.
“화장솜이나 브러시, 해면, 각종 도구로 얼굴을 자꾸 문지르는 것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에도 이런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각질이 바로 피부 장벽이거든요. 대부분의 건강한 피부는 28일을 주기로 알아서 묵은 각질을 탈락시키고 새 각질을 만들어냅니다.”
때로는 피부 관리에 부지런을 떨거나 공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1일 1팩 또한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매일 시트 마스크를 피부 위에 얹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갈증을 느끼는 날이 잦은 여름과 달리 겨울철에는 수분 섭취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특별히 피부가 땅기지 않더라도 평소보다 보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동안 외부로 수분을 빼앗기지 않게 보습막을 형성하고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오일 여러 방울을 로션이나 크림에 섞어 발라보자. 유분기가 많은 제품은 보습막을 형성해 피부 속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촉촉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촉촉한 피부를 위한 소소한 습관
1자기 전 가습기 사용하기
겨울철에는 난방 등의 영향으로 실내가 쉽게 건조해진다.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으면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 가습기는 얼굴 근처보다 발치에 두고 간접 가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물 자주 마시기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보다 상온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실 것. 체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잠들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커피나 차 등은 오히려 체내 수분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으로 섭취하거나 삼가자.
3수정 화장 똑똑하게 하기
건조한 겨울철에는 베이스 메이크업이 들뜨기 쉽다. 메이크업한 상태에서 피부가 땅긴다면 피부에 맞는 로션을 건조한 부위에 살살 바르고, 그 위에 에센스를 함유한 쿠션으로 수정 화장을 할 것.
4오일 미스트 사용하기
정제수가 대부분인 미스트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오일층이 함께 섞인 제품이나 유분을 함유한 미스트를 사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