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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에게 물었다! 흔들리지 않고 입시에 대비하는 방법

정권이 바뀌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교육정책의 방향이 과연 얼마나 바뀔까?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On December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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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입시에 대비하는 방법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최상위 ‘갑’은 대학입니다. 대학이 입시 제도를 바꾸면 고등학교는 거기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변경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사교육은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죠.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사교육은 먹이사슬의 최하단을 이루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교육이 제대로 바뀌기 위해서는 입시와 대학이 변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요즘 조금의 변화가 느껴져요. 개인적으로 사교육과 공교육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올해는 학원에서 강의한 경우보다 학교 출강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학교에서 온라인 특강을 늘려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형식들이 어느 정도 추세로 자리 잡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이지만 공교육으로 오해받는 EBS나 강남구청 온라인 강의의 확대도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죠. 서울시는 온라인 사교육 수강권을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서비스를 시 예산으로 진행하더라고요. 사교육은 공교육에 비해 콘텐츠 생산과 수업 형태의 변화에서 훨씬 자유로우니 교과 강의라는 영역에서 강점을 가져요. 공교육의 강점은 학교 수업에서 주는 친밀감과 공동체의 유대감 같은 무형의 경험이겠죠.

교육정책의 기조가 바뀌면 부모들은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우려하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고 편하게 입시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웃음) 그건 ‘서울 중심부의 저렴한 아파트 마련’처럼 불가능한 소원으로 들립니다. 근본적으로 교육정책의 기조가 흔들리면 안 되겠죠. 정치권의 변화와 무관하게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주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교육정책을 바꾸면 뭔가 눈에 띄는 성과와 업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불편한 진실인 겁니다. 기존의 방식만 바꾸면 되니까 새로운 예산이 들지도 않잖아요. 게다가 국민의 지지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입시 제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렇게 쉽게 고친 교육정책은 다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다시 고쳐지는 처지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낙후한 교육 현실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가슴 아픈 예를 한 가지 들어볼까요? 1594년에 출판된 책과 1596년에 출판된 책을 놓고 어떤 책이 먼저 나왔을까 순서를 찍도록 교육받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인공지능과 미시 경제의 연결점에 대한 책을 읽고 보고서를 쓰는 미국 학생들이 구글에서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우리나라 교육도 그런 방식으로 나아가려 하다가 공정이라는 담론에 막혀 다시 객관식 시험 중심으로 돌아왔어요. 제발 교육은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례를 들어주니 좀 아찔한데요. 교육에 대한 절절한 호소도 가슴에 와닿습니다.

외부인들이 입시 제도와 교육제도를 어떻게 변화시켜도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입시 제도의 변화를 살펴보면 미시적 정책들은 정치권의 영향에 따라 흔들렸지만, 장기적 흐름은 하나의 일관된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문해력과 국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정보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잖아요. 암기 능력은 검색으로 대체될 수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것에 대한 상상력과 창조력이 부각될 것이고 그래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때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구체적인 학문과 기술이 받쳐주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기술에 기초한 상상 말이죠.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SF(공상과학소설) 작가는 저명한 과학자이기도 한데 그의 미래에 대한 상상은 아직도 과학기술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과학적 지식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기초한 상상력은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입시와 교육이 흔들린다 해도 미래로 향하는 거대한 흐름을 벗어날 정도로 흔들리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믿습니다. 제발 지도자들을 선출할 때는 교육 전문가를 뽑아주세요. 부모들에게 드리는 부탁입니다.

 

김동영
㈜다선교육 대표
더학원 입시연구소 대표
전 ㈜타임교육 학원사업본부장
전 <시사저널> 교육 주간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전 ㈜유레카 논술 총괄 본부장
전 ㈜타임교육 미래탐구 입시연구소장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저자
전 부산경남 대표방송 ㈜KNN PD
전 (재)부산영어방송 제작국장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12월호
2022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